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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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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날때..

  • 하이디
  • |
  • 2009-04-24
18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일주일에 한번 미술을 배우러다닙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미술학원은 명칭이 학원이 아닌 **센터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장선생님을 알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니게 되었지요.

**센터는 요즘 보기드물게 마당이 넓은집입니다. (가정집 1층을 개조해서 꾸몄습니다.)

이곳은 일반아동 뿐만이 아니라 장애아동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통합수업도 하고 개별수업도 하고...

한 수업당 아이들 인원수도 많지않아 선생님과 충분한 상호작용속에 그림그리기를 합니다.

딸아이는 이 수업을 매우 사랑합니다.

엄마인 저도 이 시간을 많이 기다리고요.

딸아이가 수업하는 동안 엄마들은 작은 쉼터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립니다.(다른 학원처럼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 이곳에 오려면 아이 혼자 보내던지 아니면 아이손 꼭 붙잡고 엄마가 함께 와야합니다.)

그런 시간 중에 한 학부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예쁘고 건강한 중학교 1학년 딸과 자폐를 가진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씩씩한 싱글맘이었습니다.

첫인상이 참 씩씩한 분이구나 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처음부터 지금처럼 낙천적이고 씩씩했던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빠의 부재로 경제적으로 힘든시기에 둘째가 처음 자폐라는 진단을 받았을때 정말 많이 힘들었고 그 힘든 시간 때문에 불면증으로 괴로워하고 정신과에서 치료도 받고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너무 열심히 사십니다.

경제활동도 하시며 방통대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시고 졸업하면 특수교육 공부를 더해서 임용고시도 보려한다고 아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장애아 친구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구요.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딸아이에게 많은걸 바라고 기대하지 않는답니다.

그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소망할뿐.. (환경이 어찌보면 참 열악한데 전에 한 번 엄마 따라 온 딸을 보니 엄마의 바람대로 잘 크는것 같더군요. 다행이지요.) 

 

아들은...

아들에 대해서는 생각도 많으시고 고민도 많으신것 같더군요.

그림에 소질이 많은것 같아 그림 공부를 계속 시키고 싶으신데 당장 초등학교 졸업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특수학교에 보내야하나 그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반중학교에 보내기도 힘든상황이고.. (저는 그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나라 장애아 교육제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것도 알고 또 얼마나  행정중심주의인가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아 친구들이 행복하게 자라기에는 정부의 노력 보다 부모의 노력이 뼈를 깍아야 하는곳인가 봅니다.

 

그 분이 제게 그러십니다.

딸이 예쁘고 건강하니 얼마나 좋으냐고

무엇을 더 바라겠냐고...

그 분이 그렇게 얘기하면 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울 딸이 배가 좀 나왔어도 건강한 것이 감사하고, 100점짜리 시험지 보다 빗금이 그어진 시험지를 내밀어도 대견합니다. 

욕심이 생길때 그 분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또 제 가슴이 먹먹해져요.

 

비가 옵니다.

오늘 저녁은 딸아이가 좋아하는 부침개를 부쳐주어야겠습니다.

모두 맛있는 저녁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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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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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연재민
  • |
  • 2009-04-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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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이글을 보았지만.... .. 꼭 댓글을 남기고 싶어서요...

너무 잘읽었습니다. 정말 그 분이 하신 이야기.. 꼭 명심할께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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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린찌니
  • |
  • 2009-04-29 20:10
답댓글

저또한 4학년이 된 아이의 첫 중간고사를 치르며 인상을 많이 찌푸렸었답니다.

점수에 연연해하지말자 했건만 3학년때까지와는 차이 많이 나는 점수에 울컥...!!!!

아이가 건강한것이 감사하고 순수하게 자라준것이 감사하고

곁에 있어주는것에 감사하는 엄마가 되어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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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키
  • |
  • 2009-04-29 12:56
답댓글

오늘 아이 중간고사 라고 닥달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흐트러지는 마음 다잡고 여유를 가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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