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글 올리네요..
아이가 1학년일 때는 불안하고, 궁금해서 쑥쑥에 들어와 살던 적이 있었는데,
2학년이 되고나니 여유가 생겼다고 가끔 들어오게 되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는 1학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습관 만들기 였던 것 같아요.
제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혼자 알아서 잘 챙기는 아이가 되어 버렸어요.
학교를 즐거워 하고, 가끔 상 받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숙제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꼭 해내고...
그것이 가장 감사한 점입니다.
작년 1학년 2학기 처음으로 수학 시험을 봤을 때 65점을 받았었죠.
제가 너무나 충격을 받았지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 스스로 이미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였죠.
그 이후로 아이 아빠가 수학을 일주일에 한번씩 봐 주고 있어요.
학교 담임 선생님, 좋으신 분이지만, 아이들이 대부분 수학을 학원이나 학습지로 배우니
좀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좀 가르치다가 성격상 안되어서 아빠한테 맡겼어요.
아이에겐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
가끔 봐주면서 학교에서 따라갈 정도로만 해 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일일 학습지나 학원은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봅니다.
아직 2학년이라 국어, 수학 정도 이지만,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는 모양입니다.
수학은 아직도 썩 자신 있어 하지 않거든요.
그런 녀석이 아침에 뜬금없이
'엄마, 나 나~중에 100점 받으면 뭐 선물해 주라.'
하는 겁니다.
좀 생각하다가
'아니, 100점 맞아도 선물은 안해 줄 거야.' 라고 했어요.
100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했으면, 그것으로 엄마는 좋다고...0점도 괜찮다고 말해 줬어요.
오늘 몇 점이나 받아올지 모르지만, 지난번처럼 60점을 받든, 100점을 받든
앞으로도 아이가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는 아이 스스로 세우는 것이고...
부모는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정말 100점 받았을 때, 표정 관리 잘 해야겠다 싶어요.
너무 좋아하면, 우리 아들처럼 예민한 아이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그 보다 매일매일 해야 할 것을 스스로 해 나가면 그것을 더 칭찬하고..
지난번 보다 더 성장한 것, 더 나아진 것을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학이라는 것 배우는 이유가...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수학 한문제 잘 풀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풀어내는 것...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
그것이 결국 교육의 목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사실 그동안 글 쓰는 것 귀찮아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도 잘 안 올렸는데,
브죵님의 글을 읽고,
한번은 스스로에게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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