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국어 중간고사 공부하는 동안 저도 옆에서 국어교과서를 읽다가 좋은 글을 발견했어요.
중2들에게는 이번 시험범위 2단원 01 읽기란 무엇인가 라는 국어교육학자인 최영환님의 글입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을 수려한 문장으로 대신 써 주신 느낍입니다.
이글도 한글을 깨우친 초1도 읽을 수 있고 이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글은 중2 교과서입니다.이 글을 온전히 이해하는 중2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아이에게 제가 소리를 내서 한번 읽어주었습니다.어릴 때 동화책을 읽어주듯이...
우리 애는 초4때 로알드 달의 책을 읽었는데,"틀에 박히지 않은 동화" 라는 글을 써서 교지에
실렸던 기억이 납니다.우리나라 동화와 로알드 달 동화를 꼼꼼히 비교해서 쓴 글이었어요.
"나는 틀에 박히지 않은 동화가 좋다" 라고 시작되는 글이라는 기억이 납니다.로알드 달의 성장배경을
알 수 있는 ' Boy'에서 틀에 박히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었던 원인까지 발견할 수 있었죠.
실은 애들 어린 시절 책도 많이 읽히지는 못했지만,읽은 책들은 완전히 소화해 냈습니다.그런데
아이구머니나...초5때 나니아 연대기를 읽었던 작은 아들에게 나니아 연대기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라...하니 대답이 영 시원치 않네요..ㅠㅠ
아무튼 중학교 국어교과서 단원까지 파악하고 있는 저는 못말리는 엄마표 맞지요?
교과서 전문을 올립니다.^^
읽기란 무엇인가 -최영환-
-왜 글을 읽는가-
어떤 사람이 어느 유명한 등산가에게 "왜 산에 오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 등산가는 "산이 거기 있기에 오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누가 "왜 글을 읽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아마 "글이 있기에 읽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물론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그것만일까? 어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 또 어떤 사람들은 친구와의 즐거운 만남을 위해서 산에 오를 수도 잇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글을 읽는 이유도 꽤나 다양할 수 잇다. 교양을 쌓거나 인격을 수양하기 위해서 글을 읽는 사람도 있겠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혹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글을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해란 무엇인가-
글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 내용의 이해이다. 여기서 글 내용은 글 속에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담아 놓은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한다. 그러므로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글쓴이가 글에 담아놓은 생각과 느낌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해는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서 훨씬 더 깊고 넓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 까지 포함한다. 가령, 글 속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더욱 깊고 넓게 추리하는 것이나, 글 내용에 대하여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것 모두 글 이해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글의 내용에서 자극을 받아 그내용을 더욱 창의적으로 확장하는 것도 글 이해라 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해란 글속에 제시된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고 비판하는 생각의 과정이라고 말 할수있다.
-이해는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글자를 읽을 수만 있으면 누구나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글자는 읽지만 낱말의 뜻을 몰라서 , 또 낱말의 뜻은 알지만 그 낱말이 들어있는 문장의 내용의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낱말과 문장의 뜻은 다 알더라고 글의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의 글을 한번 읽어보자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항목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두세 묶음으로 나눈다. 양의 적다면 한번에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금씩 여러번 나누어 하는 것이 낫다. 이 점을 얼핏보기에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으나, 일이 복잡하게 되면 곧 그이유를 알게된다. 한번의 실수로 대가를 크게 치러야 할수도 있기때문이다.
이글에 나오는 낱말이나 문장을 결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글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글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제 세탁기를 떠올리면서 위의 글을 다시 읽어보자. 이번에는 의외로 글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이글에 나오는 '항목'이 '빨랫감'을 뜻하고 '일'이 '세탁'을 뜻한다는 것도 쉽게 알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세탁기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위의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까닭은 '세탁기'에 관한 우리의 배경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즉, 아는 지식으로 모호한 표현들을 해석해 가며 읽었기 때문이다.
위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의 내용과 관련되는 우리의 경험이나 배경지식을 활용해야한다. 다시 말해서, 이해는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이 나의 생각이나 느낌과 만나 적절히 조화를 이룰때에 비로소 이루어 지는 것이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읽기는 '글쓴이와 읽는이의 생각과 느낌의 만남'이라고 한다. 이 말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볼수있다. 그 답은 바로 글쓴이의 생각을 파악하고 동시에 읽는이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말을 좀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자
첫째로 글을 잘 읽기위해서는 글쓴이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글 속에 담긴 중심내용과 세부내용을 구분하고 이런내용들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글쓴이의 글쓰기 의도나 목적도 파악해야한다.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의학이나 법률, 또는 과학 서적과 같이 정보성이 강한 글은 글속에 지시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석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설득적 성격이 강한 광고문이나 주장하는 글은 그 속에 담긴 정보와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인 글은 그 안에 담긴 가치와 감동을 느끼며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 글을 잘읽기 위해서는 읽는이 스스로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되돌아보고 이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 읽는이는 글쓴이가 언급하지 않고 남겨둔 내용까지 추리하고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시 생각으로 글쓴이의 생각을 비판하고 대안도 제시할수있어야한다.
배경지식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글읽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일상의 경험으로 충분히 확일할수있다. 배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글은 뱃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을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야구 중계를 잘 이해하지만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또 요리를 즐겨하는 이들은 요리에 관한 글을 잘 이해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없거나 요리를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수도 잇다.이런 여러 예들은 모두 배경지식이 글 내용이해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글읽기는 글쓴이와 읽는이의 정신적 만남이다. 이 만남을 효율적으로 하지 위해서 읽는이는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파악할수있어야하고, 또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있어야한다. 이런 점에서 글읽기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 이며,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선택하는 정신작용이라고 말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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