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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을 한다...

  • 하니비
  • |
  • 2009-04-20
15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고 자신이 원하는 의사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몇년전 유아게시판에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던 몇몇의 아이들은 독서기반으로 되었다기

보다는 부모가 집에서 늘 영어를 사용하는 분들이었고,제 생각에는 언어에 타고난 감각이 있는

아이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애들...영어를 잘 한다고 자타가 인정하지만,말하기에 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에세이는 자유롭게 씁니다.자기가 생각한 내용을 글로 한정적인 범위내에서 쓰기 때문이죠.

그러나 말은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인지라 언제나 떨고 있습니다.간단한 수준의 영어구사이죠.

그나마 영어에 몰입하는 방학이나 외국에 머무를 때는 기적같은 영어를 구사하다가도

한국공부에 몰입하면 영어의 약발은 떨어집니다.허무감을 많이도 느껴보았습니다.

 

방학동안 영어에 몰입해 IBT(스피킹이 중요합니다)에서 만족한 성적을 받고 영어로 말이 잘

된다던 아이가 튼튼 F4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떨고 있더군요.ㅠ...

이번주 금요일도 영어로 인터뷰등을 해야하는데 걱정을 하는 눈치입니다.

물론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은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처럼 유창한 수준으로

구사할 수 없다는 불만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말하기가 우리집도 영어의 고질병이기는 합니다.

 

저도 영어 때문에 외국에 절대 나가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장담을 했건만...

결국 영어 때문에 남편의 안식년겸 1년을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기로 거의 결정을 했습니다.

환율이라는 복병이 있고,영어가 그렇게 중요하냐? 국내에서도 맘만 먹으면 된다고 외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맘을 먹어도 도데체 영어에 몰입을 할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학기중에는 중학생도 대학생도 학과공부와 학교공부에 충실해야 합니다.어떻게 영어만 붙들고

있을 수 있냐? 는 의문이 생깁니다.그래서 영어에 물이 오를만 하면 또 공백기가 생기고...

미국에 가려는 목적을 현지에서 영어를 배운다라는 장점보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함입니다.

지금 수준에서 미국에 던져 놓으면 될 것 같다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말이죠.한국에서 영어가 어느정도

자유로운 아이가 미국에 가야 영어가 됩니다.

만약 아이들 키우며 영어만 신경썼다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이지만

우리의 교육 환경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아이들 교육을 하다보니 불가능 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할 수 있나요?

영어올인 교육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다면 지금쯤 후회가 많았을 것 같아요.작은 아이 새벽에 깨워

abc뉴스 듣게하고 영어브리핑시키며 신학기에 야망에 찬 영어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국 중단되었죠.

중간고사 보고 수학경시준비하고 또 영어는 뒷전입니다.하기는 부모의 지향점에 따라 영어를 우선순위에

둘 수도 있지만 영어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그럴 수 있는 배짱도 없었습니다.영어를

한시간도 못하고 지나가는 날이 학기중에는 더 많습니다.그러므로 말을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어렵죠.

말하기는 그만두고 어휴 수능이나 내신에서 만점이나 받아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영어로 말하기는 아이 자신의 의지와 몫으로 남겨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큰 아이의 전공이 영어가 중요한 학문이고 둘째도 문과를 지망하기에 영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살아가면서 영어가 필수인 직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어려운 시기 누구나 부러워 하는 직업 중에 영어가 필수요소가 아닌 직업들도 많죠.요즘 고등학생들의

최고 선망 학과인 의대의 경우 영어 말하기는 필수가 아닙니다.의대생들 중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

없습니다.고시준비생들 영어가 문제되지 않죠.앞으로 로스쿨 지망생은 영어가 중요하겠지만요..

전문직 중 가장 영어가 중요한 분야는 교수입니다.영어강의가 확대되었기 때문이죠.교수들은 불만이 많지만.

그러나 사회과학분야(정치,경제,외교등)의 경우 영어 말하기는 필수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이글을 올리며 10년전 2년간 애들을 데리고 남편공부로 미국갔던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어려서는 영어도 받아들이는 한계가 있고,영어적 사고력에도 한계가 있다고요..두 아이 모두 의대를 보낸

친구에게 아이들 영어는 정말 다른 나라 이야기였습니다.잘 하면야 좋지만...별로.

 

10년 이상 엄마표 영어공부를 성공적으로 시켜왔다고 자부하지만....

영어 말하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냐? 물어보면 우리집의 경우는 불가능했다고 솔직하게 답합니다.

그러나 가능할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아이들 어려서 부터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영어에만 몰입했다면...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고 보면 성장과정에서 영어는  작은 부분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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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9-04-2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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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같이 가시는 것이니 너무 너무 축하드리고 부러워요^^ 

고민 많으셨겠지만 결정하셨으니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발하시는 내년까지 그리고 해외에서의 1년을 즐기시길 바랄께요.

 

저는 하니비님 후에 돌아오셔서 쑥에 적어도 최소한 1년은 더 계시겠다 싶어 안심이 되기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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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맘
  • |
  • 2009-04-21 08:47
답댓글

하니비님~~~ 제 롤모델이신거...아시죠?? *^^*

일년은 쑥쑥에 적응하기 위해 그냥 들락거렸고....  지난 2년동안 전 주변에 수 많은 엄마들 보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님을 더 믿고 의지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처음으로 아이들 손 잡고 교회에도 나갔지요...

금요일에 갔던 목장모임에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결국엔 울어 버리고 많은 분들도 저 때문에 같이 울어 주셨습니다.  4살 박이 막내딸은 그런 엄마가 이상한지 쳐다보고 제 볼을 만져주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알게 모르게 님의 영향이 있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외국생활이 어려우셔도 꼭 쑥쑥에 나오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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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로
  • |
  • 2009-04-21 00:35
답댓글

얼마전 우연히 영어 시험장에서 아이 학원 친구 엄마를 만났네요.

그분 두 딸을 환상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시종일관 서울대를 목표로 세운 프로젝트에 흐트러짐이 없어

사실 놀랐습니다.

아직 초등 3,5학년인데 서울대를 목표로 남편이 외국 갈 기회조차도 달갑지 않다고 하셔서.

무엇이 그렇게 서울대를 목말라 하게 만들었을까요.

 

중학 과정에서 외국행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곤 하지만,

제가 아는 분은 두 집이 고등 입학 과정에서 딸과 외국행에 올랐었습니다.

두 분 다 대학에 계시니....어쨌든 선택 받은 직종의 기회이죠.

한 집은 딸을 유급 시켰고,

또 한 집은 진급 시켰습니다.

둘다 한국에서 공부도 잘 했던 경우인데,

현재 고 2가 되었네요.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결국은 당사가가 1년간 외국 생활에서 겪었던 안목

(전 이 즈음에 영어 실력 향상이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구요)을

과연 어떻게 입시까지 긍정적으로 끌고 갈 것인가가 문제란 생각입니다.

진급한 학생은 다소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고,

유급한 학생은 스스로 동생과 함께 공부한다는데 갈등을 느끼다가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는 분은 중고등학교를 영국에서 보내다

고대 법대 들어가서 현직 판사로 계십니다.

영어 실력 특출나서 법원에서도 능력 인정 받고 있구요.

저희 아들은 아빠와 같은 일을 하는게 꿈입니다.

그래서 외국 가는 거 이젠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는 말에

남편이 하던 말입니다.

 

서울대를 겨냥하신다면 어떠실른지요.

서울대의 의미가 또 다시 무겁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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