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쑥에서 어떤 맘의 답글로 달아드렸던 것을 다시 약간 손질해서 올립니다. 혹 CD로 영어공부를 하시는 경우 알아두시면 좋은 CD의 학습과 특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CD학습의 장점
1. 내용이 방대합니다.
CD타이틀 하나가 양이 아주 많은 경우에는 웬만한 전집 하나가 들어가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양이 적은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워크북 십 수권은 들어가 있지요. 책과 비교한다면 가격 대비 엄청나게 많은 양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2. 재미있습니다.
물론 모든 CD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고, 또 많은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학습을 했다고 하는 경우에도 내 아이는 시큰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책이나 영화도 마찬가지지요. 평이 좋은 책이나 DVD를 샀는데, 아이가 거들떠 보지도 않거나 한 번 보고 다시는 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잘 만들어진 CD는 공부인 줄도 모르고 흥겹게 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어납니다. 특히 미션을 완수하는 어드벤쳐 형식(I Spy의 보물찾기나 유령의 집 탈출, Reader Rabbit의 잡동사니가 떨어지는 구름의 문제 해결하기나 해적을 물리치고 보트 경주하기 등등)을 갖춘 CD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몇 시간씩 흥겹게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집중도가 좋습니다.
흔히 리스닝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영화를 보여주거나 책과 함께 오디오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집중하지 않아도 영화는 계속되고, 오디오 테잎도 흘러갑니다. 이럴 경우 노출되는 시간에 비해 리스닝 능력의 향상은 더딘 편이지요. 하지만 CD의 경우는 집중해서 제시된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귀를 기울여야 하고, 명령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에는 시키지 않아도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여러번 반복해서 듣기도 합니다. 집중도가 높으므로 리스닝 능력이 훨씬 빠르게 향상됩니다. 또 CD학습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한편 수동적인 학습이 아닌 아이의 능동적 참여를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학습방법보다도 학습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4. 학습진도의 확인이 쉽습니다.
대부분의 학습용 CD는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어느 레벨까지 했는지, 이미 진행한 레벨의 경우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Progressive 코너가 있습니다. 과제물을 시키고 부모님이 하나하나 체크할 필요 없이 나중에 Progressive 코너만 확인해도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학습을 했는지, 아이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코너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탄 수학 같은 것도 날마다 채점해 주지 못하고 밀리는 저 같이 게으른 엄마에게는 딱입니다. ㅎㅎ
5. 칭찬이 아이의 학습의욕을 높혀줍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에는 부모님의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지요. CD는 칭찬과 격려도 부모님 대신 열심히 해 줍니다. 호들갑스럽게 말로 “너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기도 하고, 좀 요란한 경우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또는 하나씩 과제를 맞추면 스티커를 주기도 하고, 등급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CD를 모두 마쳤을 경우에 상장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랭킹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도 있고요. 어쨌든 일상생활에는 별 필요없어 보이는 스티커나 상장도 아이 스스로 공부를 계속하게 하는데에는 보통 큰 자극이 됩니다. 반복되는 칭찬과 격려 속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즐겁게 CD학습을 합니다.
6.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접할 수 없는 CD만의 기능이 있습니다.
파닉스 공부를 하고 나면 라임이나 파닉스를 활용한 동화나 게임이 제공됩니다(ㅎㅎ, 모든 CD는 아니니까 왜 내 것은 안되냐고 묻지는 마세요. 대개는 학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나 동화가 제공되지만, 학습성이 강한 CD의 경우는 그냥 계속 진도가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CD에 있는 게임이나 동화는 대개의 경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상의 게임이나 동화보다는 수준이나 완성도가 높습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래도 돈 주고 사는 것이 더 품질이 좋은 듯 하네요) 또 수학 CD에서는 두명 이상의 아이가(형제가 없을 경우에는 부모님이 같이 해도 좋아요) 게임을 하면서 수학을 공부하는 코너, 다양한 입체도형을 3D화면으로 돌려보면서 도형공부를 할 수 있는 코너 등등 CD만의 학습이 구현할 수 있는 멋진 세계가 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수학 CD의 경우 특히 도형이나 분수의 개념을 세우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데에 최고의 교재입니다). 또 과학 CD의 경우 동물의 다양한 울음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동물이나 식물의 모습에 관한 짧은 동영상이 제공되기도 하고, 지구를 돌려보면서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배울 수도 있답니다. 백과사전에는 동물의 사진이 나올 뿐이지만, CD에서는 동물을 돌려가면서 구석구석 생김새를 관찰할 수도, 동물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지요.
CD학습을 하면서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
* 가끔은 에러가 나는 CD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CD는 영문 윈도우 98에서 가장 잘 돌아간다고 합니다(미국은 컴퓨터의 업그레이드 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최소 XP나 비스타 급의 한글윈도우를 쓰는 경우에는 가끔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특히 비스타에서는 아예 작동이 안되는 것이 많으니, 사기 전에 반드시 비스타에서도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십시오. XP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CD가 별 이상없이 돌아갑니다만 그대로 가끔은 퀵타임이나 호환성마법사 등 여러 가지를 만져야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혼자 해결을 못하시면, CD 구입처에 해결을 요구하시면 됩니다. 구입처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면 반품을 받으세요. 만약 해결도 안해주고 반품도 안 받아준다면, 끙 그 가게와는 인연을 끊으셔야지요......
그 외에 네이버의 카페 시디스쿨에 가지면 공학박사 학위를 가지신 카페 주인장께서 정말 성심성의껏 각종 에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아이의 지적수준과 영어수준을 맞추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유아시기부터 CD학습을 즐기기 시작하거나,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영어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된 단계라면 CD를 권장연령대에서 무난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아이들이 원어민 아이들의 권장연령대를 그대로 소화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 CD에 나오는 영어는 알아듣기 어렵고 동반된 게임은 너무 유치해서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이상이 되어서 처음 CD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조정기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지적수준은 높은데, 영어는 초보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가령 초등학교 3-4학년아이에게 권장연령 대 3-4세인 프리스쿨용 CD를 준다면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CD라 하더라도 아이가 재미있게 학습을 하기는 힘듭니다. 이건 CD학습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글책은 100페이지가 넘는 책도 쉽게 읽는 아이에게 10페이지 내외의 간단한 영어책을 주면 즐겁게 빠져드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종합학습용 CD보다는 알파벳, 파닉스, 리딩 등 영어학습만을 위한 CD로 먼저 어느 정도 기초를 닦는 기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실력이 다져져서 자기 나이에 맞는 CD를 학습하게 되면 학습효과가 더욱 높아집니다.
*CD학습의 초기에는 부모님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CD의 경우는 실제로 내용이나 사용방법이 어렵다기 보다는(실제로 대부분의 CD는 아이들이 혼자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내용은 권장연령대에 맞고, 사용방법은 아주 쉬운 것입니다) 명령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수학문제는 쉽게 풀었는데, 답을 어디에 표시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맬 수도 있지요(초기에 제가 겪었던 문제입니다. ㅎㅎ) 아이의 듣기기 원활하지 않으면 초기에는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CD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듣기가 원활해도 가급적이면 옆에서 같이 보면서 격려도 하고 내용에 공감도 표시하면 학습효과가 훨씬 높지요(처음에 영어책을 던져주고 혼자 읽으라고 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같이 읽는 것 처럼요). 단 이 경우 아이가 내용을 이해했나 계속 확인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코너를 계속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적당한 적응기가 지나면 곧 혼자서도 잘해요 모드가 됩니다.
*CD 한두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파닉스를 끝내주는 CD나 어휘를 잡아주는 CD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또는 아이가 CD학습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우리 아이에게는 CD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요.
파닉스는 보통 기초를 배우는데도 학원에서 짧게는 3개월에서 10개월까지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휘는 평생에 걸려서 노력해서 확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 파닉스나 어휘가 단 한 개의 CD로 끝나는 그런 마법은 없습니다. 원어민 아이의 경우에도 단계가 올라갈수록 파닉스도 심화해서 계속 학습합니다. 영어는 언어입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반복하고 학습하면서 서서히 영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CD학습은 그 과정을 덜 지루하고 효과적으로 배우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가끔 보면 엄청나게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CD를 한 장을 아이에게 주고 끝없이 시키는 부모님도 계시더군요. 이런 방법은 아이를 질리게 합니다. 어떤 아이도 한 두권의 책을 수백번 읽는다고 해서 영어를 통달하지도 못하고, 그 방법을 좋아하는 아이도 없습니다. CD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도록 다양한 CD를 접하면서 아이의 관심사를 찾고, 지루해하면 새로운 CD를 접하기도 하면서 점차 실력이 쌓여갑니다. “동석이는 영어 짱”에 나온 것을 보면 동석이는 보통 일주일에 새로운 CD 2개, 한달이면 10개 정도의 새로운 CD를 했다고 하더군요. 부디 한 개의 CD를 마르고 닳도록 시키면서 우리 아이는 CD를 별로 재미없어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제목을 잘 확인하세요
교육용 CD의 시리즈 물처럼 같은 제목을 달고 있는 경우에도 때로는 학습적 효과는 별로 없고, 재미을 위한 그냥 게임 시디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제목에는 Arcade Game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학습을 위한 시디를 고르는 경우라면 급 실망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니 피하십시오.
또 같은 내용을 가진 시디가 제목을 바꾸어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시리즈를 사실 때에는 샵의 내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보통 같은 내용인 경우에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컴퓨터를 틀어놓고 다른 짓을 하지 않나 감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더군요.
또 한 가지, 컴퓨터 게임에 이미 익숙한 아이의 경우에는 교육용 CD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교육용 CD는 게임 비슷한 탈을 뒤집어 쓴 학습교구입니다. 따라서 중독성이 전혀 없는 반면, 당연히 게임만큼 흥미도도 없습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책도 충분히 재미있어질 만큼 심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교육용 CD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충분히 즐길려면 보다 자극이 강한 컴퓨터 게임이나 닌텐도, TV등의 자극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벗어나 있어야 합니다.
*간혹 어떤 CD가 좋으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해야 할 지 아직 정리를 못했어요. 아주 좋았던 CD를 하나씩 자세하게 내용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종합학습이나, 수학, 과학 등 영역별로 좋은 CD들을 묶어서 개관을 전해드여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연령대별로 소개를 해야 하나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복잡하네요.
어쨌든 조만간에 좀 더 구체적인 CD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 볼께요. ㅎㅎ, 구체적인 기약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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