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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영어처럼 했더니

  • 곰탱이
  • |
  • 2009-03-17
6

제가 아이가 둘인데 초1과 초3입니다.

둘째들이 그렇듯이 저희 초1, 말도 잘하고 어려운 글도 두꺼운 책도

겁없이 읽고 외웁니다.

하지만 우리 큰애는 제가 둘째보다 책도 훨 많이 읽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읽는 습관을 보면 꼼꼼히 읽는것 같지도 않고 대충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며(같은 페이지 내에서도 ) 음독을 시켜보면 조사도 틀리고

어떨땐 단어를 거꾸로 읽기도 하고(예-'영어' 라면 '어영'이라고....흐미)

읽을때 매끄럽지도 않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다는 생각입니다.

말도 할때 보면 문장에 맞는 어휘 쓰는것이 많이 부족하구요

모르는 것은 아닌데 생각이 안나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성격이 급한것도 좀 영향이 있는 것 같고

내용 이해는 잘하고 초2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책에 나오지 않는 숨겨진 뜻도 이해를 잘 한다'

라고 하셨는데 그건 맞는 얘기거든요

근데 그 숨겨진 뜻을 말로 설명을 해보라고 한다면(예를 들어서입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일기에 그대로 드러나더라구요

표현이 제대로 안돼요

그래서 어제는 작년에 하다가 말았던 동화책 음독하기를 다시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면서 중요하거나 몰랐던 단어 멋있는 표현 같은 것은 줄도 그어주고

한번더 읽어보기도 하고 꾸며주는 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얘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제 쓴 일기가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았던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나름 저는 어제 약간 흥분도 되었고 해서 애 아빠한테 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같이 기뻐해주었는데..... 하지만 어제 그런식의 책읽기에

아빠는 반대를 하더군요. 언제까지 그렇게 읽을거냐고... 책은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껴야 하는건데 그렇게 읽으면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겠느냐구요...

 

제가 제대로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국어는 그냥 놔두어도 스스로 터득하고 잘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처럼 하는것이 아이의 책읽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

뭐가 맞는 것인지 저도 모르겠네요

수학을 좋아하지만 서술형만 나오면 머리를 쥐어 뜯는 아이.....

그대로 놔두는 것 보다는 이런식의 접근도 괜찮은건 아닌지요..

아니 어쩌면 여러분은 벌써부터 그렇게 하고 계신건 아닌지.. 나만 몰랐던 것인지........

 

참나... 쑥쑥이니까 이런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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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엄마
  • |
  • 2009-03-18 12:07
답댓글

빙그레!!

제 글 이라고 착각할정도네요^^;;

본글과 댓글까지 어쩜 2학년 우리 딸래미랑 똑같은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걱정하거나 조급해하는 저를 보며 주윗분들은 언제가는 나올거라고 하시는데

정말 그럴지,,엄마가 믿음이 부족한가봅니다.

독후활동 해줄 자신도 없고 책도 혼자만 주구장창 원하는 부분만 골라읽는 딸아이보며

마음을 비웠다,욕심을 내봤다 -.-

수학적인 감도 굉장히 좋아서 깜짝깜짝 놀라키면서도 문제를 자세히 안읽고 엉뚱하게 풀어서

다시 풀리게 하는 경우도 많고 연산도 풀이를 써가면서 하면 좋으련만 암산으로 하면서

마구마구 틀려놓아 참 뭐시기하네요..

그럴때마다 요녀석 학습 강도를 올려볼까 심술도 나고(매일 수학 연산 1장,해법수학 1장씩 풀리고 있어요).

한글책 하루에 한권씩 소리내어 읽기도 시켜봤는데 제가 옆에서 진득하게 봐주지 않아

교정 해주지 못하다보니 흐지무지..

정말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다고 다  학습적으로 뛰어난게 아니라는 모델이 우리딸 ㅋㅋ

단지 읽기만 할 뿐,글이나 언어에서 전혀 책 많이 읽은 아이 티가 안나 속상할때가 많네요.

책을 공부 잘하기 위해 읽히냐며 잘 한번 생각해보라는 지인의 말씀이 자꾸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요즘이네요.

님글에 도움글은 못드리고 덩달아 하소연 해봤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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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탱이
  • |
  • 2009-03-18 17:20
요즘 아이들 너무 똘똘하죠..
영어도 잘해 수학도 잘해 말도 잘해 글도 잘써 게다가 운동까지...
우리아이 어느것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그래...
마음속으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 .... 초등저학년 성적은 부모성적이라잖아...
남아들은 늦게 시동이 걸린대...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겠어... 많이 놀게 해주어야지...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을 다 잡습니다.
오늘 학부모총회가 있어서 갔다왔는데 3,4학년때 부모랑 같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야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쉽게 읽어나갈수 있다고 .. 지금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너무 그말씀이 반가웠답니다.
지금 제가 아이와 좀 어려운 사회책을 보고 있는데
지금은 드러나지 않아도 나중에는 빛을 발하리... 그러면서 사회전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그러면서 또 이러시더군요.. 선생님 본인도 형제없이 자라 책은 많이 읽었지만
말할 기회가 별로 없어 말주변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결혼전에 한 3년간 술좋아하는 친구와 늘 만나서 여자얘기 사회얘기, 교육얘기
온갖 얘기로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때 이후로 자신의 생각이 많이
정리도 되었고 상당히 성장을 했더라고 말씀하셨어요.
언어가 뭐냐고... 듣고 읽고 말하고 써야 하지 않느냐고... 자꾸 들어야하고
읽어야 하고 말해야 하고 써야만 는다.....
그말씀이 어찌나 고맙던지 꼭 저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같았어요.
오늘 총회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한아름 받은거 같아 기분이 너무 좋네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왜 여태 영어에만 국한되어 생각했는지...
영어만큼 국어에도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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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없는미녀
  • |
  • 2009-03-17 23:57
답댓글
'초등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는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제목이 좀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내용은 아주 좋아요~ 거기보면 읽기능력측정과 해설이 나오는데요, 어떤 부분이 님의 아이와 흡사한것 같아요. 엄마라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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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탱이
  • |
  • 2009-03-18 11:50
서점에서 훑어본 책이네요. 자세히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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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햇살
  • |
  • 2009-03-17 12:16
답댓글

저의 아이와 너무 비슷해요.

성격 급한 것도 그렇고 수학을 좋아하나 서술형만 나오면 머리 쥐어뜯는 것도 그렇구 ㅋㅋ

일기에 느낌, 생각 드러나지 않는 것도 그렇구...

책읽을때 두꺼운 책 서슴없이 읽으나 꼼꼼히 읽지 않는 것도 그렇구요..ㅎㅎ

담임선생님이 이해력이 빠르다고 하신것도요...

아이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읽게는 하는데

저도 걱정이 되긴 해요.

일기도 꾸준히는 쓰는데 느낌 거의 없고 하루 일과 그냥 적는 수준이예요.

일기 쓰기전에 서로 대화 나누면서 대화 내용 그대로 적으면 일기가 되는 거야 해도

그렇게 쓰기 싫다면서 그냥 하루 일과 적어놓는 답니다.

하도 답답해서 일기장에 제가 먼저 일기를 쓴 적도 있어요.

엄마한테 하고픈 말 답장 써보게도 하고요.

아이 일기에 댓글도 달아보고, 쪽지글도 써보고.

일기 관련 책들 사서 저도 읽고 아이에게도 읽어보게도 하구요.

그런데...그때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요.

아마도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게 어려워 그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쓰는 거 같아요.

어쨋든 쓰긴 써야 하니까...

책을 읽고 느낀 점 얘기로 풀어보려해도 거부해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하니 남자들은 거의 그렇다면서 자기도 그랬다나요.

대인관계나 사회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체험해야 나아진다고..

그냥 꾸준히 책 읽히라고 대신 책 한권을 정해서 정독하고 독후감 쓰는 연습을

자신이 시키겠다 하더라구요.

본인이 초3학년때부터 스스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면서요...

그래서 한권씩 정해서 몇번에 걸쳐 단계적으로 독후감 쓰는 걸 합니다.

처음에 로빈슨크루소로 시작을 했는데

등장인물과 특징→로빈슨의 섬생활 그림으로 그리기→자연환경,생활환경에 대해서 쓰기→섬에 오게 된 과정,섬의 생활,탈출과정 단계적으로 쓰기→마지막으로 느낀 점 쓰기...

뭐..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좀 더 진행하면 블로그 만들어주겠다 하니까 아이가 좋아라하며 아직까진 잘 쓰고 있긴해요.

제가 봐도 이과쪽에 가까운 아이라 유창한 언어 실력은 기대하진 않아요.

단지 부족한 면을 좀더 보완해주자는 생각으로 접근하려해요.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제대로 표현할 줄은 알아야하니까요.

좋아하는 책은 혼자 읽는 것을 좋아하니 즐기면서 읽도록 묵독하게 내버려두고

음독을 교과서로 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예습도 할겸...

저의 아이와 비슷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몇자 적으려 했는데 길어졌네요...

글쓰는 능력이 부족해서리...

아마도 절 닮아 아이가 언어쪽은 부족한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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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탱이
  • |
  • 2009-03-17 14:36
그래도 부럽습니다. 저는 아이 초1때부터 문제점을 인식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이아빠에게 얘기를 합니다만 도무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자기 초3때는 탐정소설을 다 섭렵했네.. 지구과학 모르는게 없었네..
천재소리 들었네.. 하면서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무조건!은 아닌것 같습니다.
독후활동하는 것에 저는 자신이 없고 (저는 영어만으로도 사실 벅차답니다.)
님처럼 아이아빠가 도와준다면 잘 할것 같은데 저희 애아빠는 시간이 정말로
없답니다. 있어도 귀찮게 여기죠... ㅠㅠ
사실 영어든 국어든 독후활동을 한다는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바둑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세번 2시간씩 하는데 한번 갔다오면 3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2년넘게 한번도 안빠지며 지금껏 자기꿈은 바둑기사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시간이 저는 너무 아깝거든요.
바둑학원 선생님과 상담을 해봤더니 아이가 바둑을 좋아하기는 하나
아주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평범하다고 하시는데..(이런분 너무 좋아요.. 솔직하셔서)
제가 봐도 기사가 되지는 못할 것같고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영어배우기 좋은 이 시기를 놓치는 것도 아깝고... 그렇다고 기사시킬 생각도 능력도 안돼고...
왠만해야지... 1시간도 아니고 2시간도 아니고 ... 목금요일은 6교시까지 하는데
그러면 그날은 영어는 손도 못댑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렵게 얘기했습니다.
바둑잠깐 접어두고 한 2년 영어를 빡세게 해보자고..
그러고 나서 5학년쯤에 바둑을 니가 원하는 만큼 시켜줄께..

그랬더니 아이 왈..
"그렇게 하죠 뭐..." ㅠㅠ
이런 벨도 없는 녀석... 고집을 하면 어떡하나.. 뭐라고 대답하지.. 나중에 엄마
원망하면 어쩌지... 별의별 생각 다하면서 어렵게 꺼낸 얘기에 돌아오는 대답이..
그러죠....뭐...라니.
생각이 있는건지 얘기하는 게 귀찮은건지.
그래도 어제 일기장에 '잠깐 망설였다' 라는 말에 위안삼았네요.

님처럼 저희 아이도 절 닮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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