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6살 두딸의 엄마랍니다.
10여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3월부터 아이를 지켜보게 되었답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를 키우면서도 약간의 사무적인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어요.
아이에게 건네는 말도 이해나 동감보다는 약간의 지시형이었고
제뜻과 틀릴때는
조목조목 짚어가며 개선(?)을 요구하는 엄마였답니다.
참~~~~
어처구니 없었죠....ㅠ
둘째는 어리고 아이같아서 늘 품에 끼고만 있었고
큰애만 잡았던듯해요~
그러다보니...큰애는 저한테 늘 주눅이 들었던듯해요.
제 기대치에 맞추려 언제나 노력했던 반항없는 착하기만한 아이였죠~
맘이 너무나 여려서 오히려 당찬 둘째보다 더 안아주고 더 살갑게 속삭여줬어야했는데....ㅠ
울큰애의 영어 이야기를 좀할께요...
6살부터 영유에서 원어민 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하며 영어를 즐겼어요...
집에서두 제가 짧게라두 영어로 말 건네면 더 즐거워했구요~
유치원때까지는 아무문제 없었어요~
하지만 초등입학후 학원을 알아보며 다니다보니
엄마 욕심이 부쩍 커져버리더군요....
영어학원비와 매달 들어가는 교재비가 다른 학원비 2배였지만
투자하는만큼 성과가 있겠지라는 무작정 생각으로 1년을 지켜봤어요.
그동안 저역시 유치원때랑은 전혀 다른 숙제량과 테스트에 힘들었지만
몇개월 익숙해지니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아이의 얼굴에서 즐거움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어요.
그걸 알았지만~
직장생활하며 애를 오후에 집에서 혼자 놀릴수는 없었기에 그냥 무시했어요.
제 잘못이 많다는걸 새삼 더 느껴요.
학원 외엔 집에서 영어에 노출 시키는건 거의 없었거든요.
유치원때는 그나마 cd나 비디오도 자주 틀어줬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학교숙제며 영어숙제에 치여서 시간이 없더라구요.
6시 퇴근해서 집에가면 곧바로 저녁 먹이고 씻겨 놓기만해두 8시...
그다음 바로 숙제를 해두 10시는 금방 넘어가니 재우기에 바쁜 일상이었어요~
직장을 접기로 맘먹은 작년 11월부터 좀 더 아이를 관찰했답니다.
그리고 학원에만 맡겨놨던 영어도 조금더 집에서 챙겨보구요~
그와중에 제가 정신을 차렸던듯해요....
울애가 테스트에는 매번백점을 맞아서 믿었었는데~
(엄마의 기대치에 맞추느라 애 나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깨닫게되네요...)
스토리북 읽기를 시키고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뒷북을 맞았어요.
대충 줄거리는 정확했지만 어떤 한 대목을 제가 찍어 물어보면 어물쩡~~~~
정말 수박 겉핥기가 이거구나 싶더라구요.....
2월이 끝나고 3월 다시 클래스가 조정되는데 학원에서 울애는 레벨업이 됐더군요.
엄마인 제가 보기엔 아니었는데 말이예요....
아이는 몇명 레벨업 안된애를 말하며 저한테 뿌듯해 했지만 이건 아니었죠..
3월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법을 정해놓은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3월이시작되고 직장을 관둔후 울애랑 같이 지낸지 2주쯤 되가는데
큰애의 얼굴 표정이 놀라울 정도로 밝아졌어요~
(일부러 작은애는 계속 종일반을 보냈어요...)
엄마랑 있으니 학교가 끝나도 쓸쓸하지 않아서 좋다고합니다.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계속 제가 뽑아주니 오후내내 저랑 같이 책읽고
수학 공부하며 지내니 맘도 안정을 찾아가는듯~
한동안 끊었던 낮잠까지 챙겨 자더라구요~
그래도 몇년간 했던 영어에 갑자기 손을 놓을수는 없어서
어제 다른 학원에 레벨테스트를 하러 갔어요~
테스트 결과.....
제 예상대로 가슴을 치는 결과가 나왔어요....
예전같으면 학원을 나오며 큰애한테 잔소리잔소리가 끊이지 않았을텐데~
이상하게 맘이 편하더군요...
울애는 오히려 제가 아무말이 없자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하고~
그래서 말했답니다~
"우리 집에서 영어책도 더 많이 읽어보자~~~"
울애의 행복해하는 마음이 제게 곧바로 전달되더군요....
얼마나 즐거웠는지 집에오자마자 계획표를 짜서 책상에 붙었어요~
학교 끝나자마자 무려 2시간이나 영어책 읽는 시간을 짜넣었더라구요.....ㅋㅋ
울아이의 장래 희망은 과학선생님이예요.
세상에서 과학이랑 수학이 젤로 재밋답니다~
그동안 쏟아부었던 영어에 뒤통수를 맞아 첨부터 다시 시작하듯 시작하는게
더 힘들수도 있을듯해요....
정말 시작보담두 이건 더 감을 잡을수가 없는 시작이니깐요....
거기다 제가 생각했던 스케줄에 아이가 구멍을 내놓았으니
욕심내서 메꿀려면 힘들수도 있겠죠~ㅋㅋㅋ
하지만~
아직 제품에 머리까지 폭 안기는 아이이니 좀더 천천히 가려고합니다.
아이의 보폭에 맞춰서 가는 법을 배워야할듯해요.
게으르고 무신경한 엄마덕에 고생한 울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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