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이제 2학년 올라갔습니다..
이제 막 병아리를 벗어나... 하얀 깃털이 조금씩 나온달까요..
학교에서는 꼼꼼한 선생님을 만나서... 칭찬 스티커에 또 꾸중스티커도 붙여가면서.. 그렇게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학년만 되어도 일기쓰기가 매일 있고, 받아쓰기도 두세 페이지에서 무작위로 보다보니... 한번씩 점검해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입니다.... 준비물에 가벼운 수익 숙제까지 마치고 나면..
하루 일과가 생각보다 빠듯이 돌아가게 되더군요...
초등 저학년에서 학원을 보낸다는 것은 참 여러 고민을 낳게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아직은 타이트한 스케쥴을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고, 더구나 영어학원의 경우는 대부분의 학원이 저학년임에도 단어 외기나 테스트들이 많아서 학교숙제, 학원 숙제 병행하다보면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게 뻔하니까요...
그렇다고 집에서 엄마표로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지요.. 오늘 제가 약속이 있어서 늦게 들어오고, 저녁도 밖에서 먹게되는 바람에 겨우겨우 과제물해내고,오늘 영어는 하나도 못하고 자게되네... 하면서 또 불안한 마음이 밀려오더군요...
그래도 리터러시 두 꼭지를 소리내어 읽게하고 재웠더니... 그냥 골아떨어지는 아이를 보면서 불안함과.. 또 조금은 안스러움도 느끼게 되었지요.
저는 다른 분들이 자주 간다는 도서관에 한번도 아이와 함께 가본적이 없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변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는 것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제게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설령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라두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서관에 다니는 것이 혹여 아이에게 즐거움보다는 부담으로 다가 올수도 잇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시간들... 주말에는 부족했던 아빠와 지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것들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냥.. 제 게으름에대한 구실일 수도 있구요....
저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 옆에서 수학 문제 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나름 고민하면서 푸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예쁜지... (물론 때로는 황당하게 풀어놔서 정신 차리고 풀라고 따끔하게 야단도 치지만요..) 공부방에 보냈으면 몰랐을.. 그리고 단순히 주어진 과제로 해냈다면 느끼지 못했을 뿌듯함을 아이나.. 저나 느껴가고 있습니다... 늘 자신이 해야할 분량을 그날의 컨디션에따라서 조절하고 상의해서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사실 그닥 즐겁게 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읽다보면 즐거이 읽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좋아서 먼저 손이가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하는 저의 숙제이기도 할 것이구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가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려 합니다...
그래도 혼자서 중얼중얼 좋아하는 책을 외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그리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있습니다....
사실.. 요 며칠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엄친아... 라는 단어가... 서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또한 그리 편치만은 않습니다. 늘 좋아하고 가까이 지내고픈 사람들이 의기소침해하는 모습도 지켜봐야하고 ..... 저 또한 게시판에 주제 넘는 댓글도 조금씩 자제하게 됩니다...
게시판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장이겠지요...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면서 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라보고 가야할 곳도 필요하구요...
깊은 밤 .상념이 많아지는 밤이라.. 글이 두서도 없고..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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