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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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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푸념하며...

  • 브죵
  • |
  • 2009-03-13
29

저희 아이가 이제 2학년 올라갔습니다..

이제 막 병아리를 벗어나... 하얀 깃털이 조금씩 나온달까요..

학교에서는 꼼꼼한 선생님을 만나서...  칭찬 스티커에 또 꾸중스티커도 붙여가면서.. 그렇게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학년만 되어도 일기쓰기가 매일 있고, 받아쓰기도 두세 페이지에서 무작위로 보다보니... 한번씩 점검해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입니다.... 준비물에 가벼운 수익 숙제까지 마치고 나면.. 

하루 일과가 생각보다 빠듯이 돌아가게 되더군요...

 

초등 저학년에서 학원을 보낸다는 것은 참 여러 고민을 낳게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아직은 타이트한 스케쥴을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고, 더구나 영어학원의 경우는 대부분의 학원이 저학년임에도 단어 외기나 테스트들이 많아서 학교숙제, 학원 숙제 병행하다보면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게 뻔하니까요...

그렇다고 집에서 엄마표로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지요.. 오늘 제가 약속이 있어서 늦게 들어오고, 저녁도 밖에서 먹게되는 바람에 겨우겨우 과제물해내고,오늘 영어는 하나도 못하고 자게되네... 하면서 또 불안한 마음이 밀려오더군요...

그래도 리터러시 두 꼭지를 소리내어 읽게하고 재웠더니... 그냥 골아떨어지는 아이를 보면서 불안함과.. 또 조금은 안스러움도 느끼게 되었지요. 

 

저는 다른 분들이 자주 간다는 도서관에 한번도 아이와 함께 가본적이 없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변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는 것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제게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설령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라두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서관에 다니는 것이 혹여 아이에게 즐거움보다는 부담으로 다가 올수도 잇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시간들... 주말에는 부족했던 아빠와 지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것들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냥.. 제 게으름에대한 구실일 수도 있구요....

 

저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 옆에서 수학 문제 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나름 고민하면서 푸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예쁜지... (물론 때로는 황당하게 풀어놔서 정신 차리고 풀라고 따끔하게 야단도 치지만요..) 공부방에 보냈으면 몰랐을.. 그리고 단순히 주어진 과제로 해냈다면 느끼지 못했을 뿌듯함을 아이나.. 저나 느껴가고 있습니다... 늘 자신이 해야할 분량을 그날의 컨디션에따라서 조절하고 상의해서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사실 그닥 즐겁게 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읽다보면 즐거이 읽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좋아서 먼저 손이가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하는 저의 숙제이기도 할 것이구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가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려 합니다...

그래도 혼자서 중얼중얼 좋아하는 책을 외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그리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있습니다....

 

사실.. 요 며칠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엄친아... 라는 단어가... 서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또한 그리 편치만은 않습니다. 늘 좋아하고 가까이 지내고픈 사람들이 의기소침해하는 모습도 지켜봐야하고 ..... 저 또한 게시판에 주제 넘는 댓글도 조금씩 자제하게 됩니다...

게시판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장이겠지요...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면서 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라보고 가야할 곳도 필요하구요...  

 

깊은 밤 .상념이 많아지는 밤이라.. 글이 두서도 없고..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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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케시스
  • |
  • 2009-03-13 23:42
답댓글

맞아요 브죵님 저학년들의 생활을 이리도 잘 적어주셨네요.

저도 적고 싶었던 것인데 이리 콕 집어서..ㅎㅎ

정말 뭐 하다 보면 너무나 시간이 빨리 가서 깜짝 놀래요..

주말엔 숙제도 겨우 하고 수학같은 건 따로 문제집 할 시간도 없고..

그나마 영어도 재미있는 것으로 달래가면서 하나는 듣게 하고..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라는...학원에서 단어 외우기나 했으면 책읽기의 즐거움은

모르지 않았을까...브죵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많은 생각에 잠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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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이맘
  • |
  • 2009-03-13 16:01
답댓글

2학년..다른거 다~~빼구 브죵님 아들이 2학년이란게 무진장 부럽네요

울 아들4학년 되고보니 그때가 참행복했다싶어요 다시2년전으로 간다면

더재미나게 몸으로 열심히 함께 놀아주고 싶어요 3학년부터 조금씩 학교생활바빠지더니

정말 놀시간없어 몸살나는 요즘입니다 피아노하나 다니는것 말곤 하는거 없어도

아이 입에서 자투리시간이용해서 책읽어야겠단말 나올만큼 바쁘네요

저학년때 작정하고 놀아버린결과 4학년이 아서 어드밴처읽고 로켓 재밌어하는

수준이라 (그것마저도 내용다알는지..ㅠㅠ)가끔 한숨쉬기도 하지만

다시 저학년으로 돌아간다해도 저는 책읽기랑 신나게 함께놀기를 선택할것 같아요

그나이가 지나버리면 절대 할수없는거 그게 우선순위가 되야하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죠

또 모르죠 시험 몇번 치르고 나면 제발등을 찍고 싶어질지도...하지만 행복한 놀이의 추억이

가득 쌓인 아이는 언제든 맘만 제대로 먹으면 무섭게 달리기 시작할거라고 믿어요

 브죵님~~언제나 정말 많은 도움 받고 있어요 브죵님을 비롯한 쑥의 많은 분들께 도움받으며

이제 시작하는저는 마음으로 기도한답니다 브죵님처럼 많은 도움주시는 분들 아이들은

모두 잘될거고 잘되야하고 잘될수밖에 없을 거라고....저처럼 늦게 출발한 사람은 늦은대로

앞서달리는 분들은 그런분들 대로 열심히 그렇게 달리는것, 그과정도 행복할 수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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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르휘나
  • |
  • 2009-03-13 14:43
답댓글

브죵님의 주저하고 고민하는듯한 모습들이 보여 맘이 편치않네요...

제가 울딸한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들어서 기분 나쁠말은 아예 하지 말아라~"죠..

얼굴에 여드름난 사람보고 "넌 얼굴이 왜그래? 병원 좀 다녀~" 하는사람....

본인은 그사실을 모를까요? 굳이 그거 묻지않아도... 여드름때문에 얼마나 고민이며 속상해 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가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본인이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다 저렇다고 단정하시는 분들...

내일은 아니지만 흥분되고 답답할때가 있어요

우리집도 다른님들과 비교해서 그닥 빠르지 않기에... 아니 오히려 늦기에...

게시판의 글들을 접하면 그냥...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아... 저집은 진행이 빠르구나...대단한데?

하며 내자신을 다잡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또 나도 언젠가 저런 진행기를 쓸 날이오겠지?

하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있지요...

그런걸 왜 빠르냐? 무엇때문이냐? 묻지만말고...

또 정말이냐 확인하지말고....

그냥 모든사람 모든아이들이 다르듯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해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두 글을 쓰고보니 두서없이 말이 뒤죽박죽이네요~~~^^;;;

제가 늘 지켜보고 또 따라하고 싶고 따라하던 선배님들 맘이 편치않으니...

저도 속상합니다용~~~ 으쌰으쌰!!!~~~~

그래도 꿋꿋이~~^^ 게시판을 지키고 이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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