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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 하연
  • |
  • 2012-12-11
4

중1 때만 해도 공부 잘해서 기대했는데,

사춘기 맞으며 꼴통에 문제아로 속을 아주 새까맣게 태우게 만들었던 아드님 이야기 올리신 아버님 글을

아무개 사이트에서 읽고 눈물 바람 하고 있어요.ㅠㅠ

 

 

 

야자빼먹고 당구치다 걸리고,

친구랑 싸워서 코뼈부러지고 이빨 부러뜨리기 일쑤.

중간 기말고사 전날 밤까지 시험범위도 모르고,

노트 필기는 해본 적이 없고,

밤새 딴짓 하느라 날을 새워서 학교에선 잠만 잔다고 부모 소환 요청이 부지기수.

문제아 아들 키우느라 실제로 아버님 본인 몸도 아파서 응급실을 들락날락.

이렇게 학교에 다니는게 무의미해서, 아들이 고1에 자퇴한다고 할 때 그렇게 하라고 했고,

그래도 어머니는 포기 못하고 반대하고 집안은 엉망진창.

그 뒤론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집에 어른은 투병하시다 돌아가시고,

힘겨워하는 아내와 열심히 하려는 딸 다독여가며,

가능한 한 아들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고민해주고,

욕심내지 않고 그냥 지켜볼수 있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 밖에 할 수 없으셨다고....

그게 남겨진 자신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끝없는 기다림........

 

어느날 갑자기 대학에 가겠다며 검정고시 보고 수능을 보겠다며 

매일매일 동네 공부방에 다니기 시작.

집중은 무섭게 하는 것 같은데, 시간과 양이 많이 모자라고, 

저렇게 혼자해서 되는 건가 기대도 별로 안했지만,

입시학원 얘기는 모두 꺼내지도 않았고,

아들은 혼자 그냥 공부했고, 아버지도 그냥 그 자리에 있었는데,

모 대학교 수시에 합격했다고 발표가 났다는군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동안 "절대로 절대로" 포기 안했던 것이

아들과의 "우호적 관계"였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냥 들어주고 웃어주고,

그냥 인간 대 인간의 끈은 놓지 말자.

합격소식 들은 날 아들이 그랬답니다.

"돌아올 곳이 있어서 고마웠다고.... 그늘에서 쉴 수 있어 행복했다고....기다려줘서 감사하다고...."

 

방황하는 놈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짝사랑일 수 밖에 없지만 억울해 하지 말자고....

우리도 그렇게 자랐고 그 녀석들도 역시 그렇게 살지 않겠냐고....


 

 

 

이런 끝없는 믿음과 기다림을 보니

자식 키우며 힘들다고 쉽게 한 마디씩 내뱉는 제가 부끄러워지는 오늘 하루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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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사
  • |
  • 2012-12-13 18:22
답댓글

  자식을 무조건 사랑해야하는데 욕심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어요.  제가 더 너그러워져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저 사춘기때 못되게 굴었던거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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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사랑
  • |
  • 2012-12-13 17:18
답댓글

학생이 공부안하믄 밥해주는것도 억울하다는 생각을 며칠전에 했는데,,

다시 마음이 다잡아지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건 엄마의 기본!모드로 돌아오곤하는데

아버님이 정말 대단하셔요.

어떻게 저 힘든길을 가셨을지 함께 자식키우는 사람으로 정말 눈물짓지않을수가 없어요.

믿음,기다림!!!

'부모의 짝사랑을 너무 억울해 하지말자'는 말씀이 감동입니다~~~~~

억울해했던 몇번을 깊이 반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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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2-12-12 13:55
답댓글

하연님 올려주신 글 읽으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어요.

맞아요. 아이와의 우호적관계, 아이가 돌아올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인것 같아요.

저는 글 올리신 아버지의 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잘못을 하는 큰딸아이를

너무 미워하고 호되게 했던 생각이 났었어요. 물론 빨리 잘못을 깨우치고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노력은 했지만요.^**^

하연님, 감사해요. 요즘 다시 빼쪽해지려는 내 마음을 누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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