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님의 건강이 빨리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건강은 아이의 학업이나 성격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우선으로 챙기시기를 바랄께요.
그리고 울 딸과 같은 나이인데 벌써 이교정에 중이염에 고생하는 님의 딸도 너무 안스럽네요.
쑥쑥에서 많이 느끼던 것 중 하나는 영어책 읽기는 책읽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무슨 단계 밟아 올라가야 하는 계단 처럼 아이의 나이나 능력이나 취향과는 상관없이
정해져 있는 코스대로 끌고 가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책읽기란... 제가 생각하기에는 글씨를 읽어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나 생각대로.. 그러니까 코믹한 책은 웃으면서. 감동적인 책은 눈물 흘려가면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을 그 지식을 머리에 넣으면서 읽는 것이 진정한 책읽기 아닐까요?
쑥쑥에서도 매직트리는 어떤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처럼 여겨집니다.
매직트리 입문했다 그러면 축하한다고도 하고 엄마는 입이 찢어져라 기뻐라 하구요..
매직트리를 읽고 그 내용을 적어도 80-90% 이해 한다면 정말 책을 읽은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매직트리의 글씨들을 무난히 읽어낸 것이라면 정말 읽었다고는 할 수 없을 거예요.
제가 가장 감동 받는 순간은 아이가 mr.men 이나 로켓을 읽으면서 낄낄 웃고 있을 때에요.
아.. 내용을 아니까 웃는구나.
영어책의 레벨을 올리려면 한글책으로 쌓은 지식과 어휘의 확장이 필요해요.
저는 월반해가면 열살에 대학교에 들어가는 영재들보다
월반하지 않고 제 나이에 누릴 거 해 볼 거 다 해보면서 자란 영재들이 진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레벨을 많이 올리는 것에 급급하다 보면 동레벨에 있는 수많은 책들과 지식들을 건너 뛸 우려가 있어요.
그럴 경우 글밥이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됩니다.
레벨을 올려볼 요량을 부리다가도 아이가 읽기는 읽으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저는 그냥 다시 아래 단계의 다른 책으로 내려옵니다.
재미있게 읽고 내용을 흡수하는 것이 진짜 책읽기 이니까요.
그리고 한글 책 읽듯이 영어책도 확인 하지 않기로 했어요.
모르는 단어 나와도 내용 파악하면서 의미 유추하면서 아는 단어나 표현들이 늘어나게 두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기에 reading 책(독해집이라고 해야 하나요?)은 5-10분 정도 꼼꼼하게 하기로 했지요.
한꺼번에 전집 들이시지 말구요. 오히려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한 두권 내지는 한 세트 정도 구입해서 아이에게 읽혀 보시고 성공이다 싶으면 중복되는 책이 있더라도 그 때 전집을 들이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야금야금 사는 것이 아이의 관심 끌기에는 더 좋은 거 같아요.
주제 넘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나이의 딸을 가진 사람으로서 생각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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