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 아이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책 읽기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학에 대한 열정도 부족하고 아무런 감성도 느낄 수 없는 수학을 그저 의무감으로만 대할 뿐 친해져야 할 대상으로는 여기지 않죠.
물론 나름 똘똘한 아이인데 왜 이러지? 싶을 만큼 간혹 좀 꼬인 문제를 보면 아주 쉬운 계산이나 과정마저도 뇌가 일시 백지가 되는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큰 아이에게 제가 수학을 시키는 방법은... 정석대로... 입니다.(꽤 많은 아이들이 제 큰 애 같은 류가 아닌가 싶어요..)
방학 때 가장 쉬운 개념위주로 된 문제집으로 한 학기 예습을 합니다. 정말 개념만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쉬운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한 학년 아래 창의력 수학 문제집 한 권을 풉니다. 제 학년 것을 풀라하면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거부감이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아이 일수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 따라서 선행이나 예습보다는 확실한 복습이 주를 이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학기중 문제집을 선택할 때도 어려운 심화가 주를 이루는 그런 문제집보다는 전체 문제의 80-90%를 맞힐 수 있는 문제집을 선택하여 풀립니다.
수학적인 머리가 뛰어나지 않을 수록 개념과 기본을 꼼꼼히 잘 다지고 가는 길을 택하려 합니다.
제 작은 아이는 블럭이나 퍼즐을 아기 때부터 좋아했고 맞건 틀리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도전해보는 자체를 즐기는 타입입니다.
이 아이는 언니와는 달리 책읽기가 의무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과학 관련 동화는 너무나 재미있어합니다.
이 아이에게는 학년수학의 개념이 무의미합니다. 아무거나 던져줘도 제 나름대로 풀어봅니다. 구구단을 못 외워도 덧셈을 이용해 곱셈 문제도 풀고 나눗셈 문제도 풀고 그래요.
그래서 문제집도 마구잡이로 던져줍니다.
큰 아이가 단계별 문제집을 따로따로 순차적으로 푸는 것과는 달리 이 아이는 기본. 응용. 심화가 같이 나와있는 문제집을 줍니다. 그리고 창의력 문제집을 그냥 심심풀이로 ...하지 말라고 해도 풀고 심심하면 교구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직 초 1이어서 더 잡아주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이 아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수학관련 책들을 많이 읽혀서 스스로 증명해나가는 수학을 즐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집 선택도 스스로 고르도록 (학년과 무관하게) 할 예정입니다.
저처럼 성향이 완전히 다른 아이를 두신 분은 조금 참고가 되면 좋겠구요.
더불어 앞서 가신 선배님들.. 제 아이들 성향을 보시고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있으면 아낌없이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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