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 중에 하나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방학기간을 이용하신다고 하니 책 (문제집의 단편 지문이 안님)을 통한 단어 익히기를 권해볼께요.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암기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아서요. 물론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1. 아이가 좋아하는 류의 책과 질좋은 스프링 노트를 준비 (정장을 입으면, 옷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하듯이 뭔가 소중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의미에서 랍니다. 좋은게 좋은거죠.) 책 표지에는 제목을 써주세요. ‘OO의 단어 짱! 제 1권’…뭐 이런식으로요.특히 시작 연도를 적어주고, 단어 정리할 때도 매일 날짜를 적는 습관을 갖게 해 주세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그 때 얼마나 꾸준히 단어공부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척도가 될 테니까요.
2. 책을 처음 읽을때는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읽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간단히 표시만 하고 넘어 갑니다. (앞 뒤 문장이나, 상황을 통해 유추해 본 단어는 나중에 사전을 찾아 보면서 기억을 한 번 더 새롭게 할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는 것 보다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아요. 이야기 진행 속도에 방해가 안되는 선에서)
3. 읽을 만큼 읽었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표시한 단어들을 번호를 매기며 정리합니다. (숫자가 늘어가는 재미를 아이가 알게되면, 나중에는 스스로 더 하고 싶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이때는 단어 자체를 음미하고 즐겨보도록 합니다. 사전을 찾아 관련 뜻 하나만 덜렁 훑고 덮는 것이 아니라, 명사인지, 동사인지(특히 명사와 동사일때 뜻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단어가 있어, 어려서 부터 제대로 알고 익혀 놓는다면 나중에 엉뚱한 해석으로 손해보는 경우를 줄일 수 있겠지요). 어떻게 읽는건지. 비슷한 말엔 무엇이 있는지, 반댓말은 뭐라 하는지 등등 말이지요. 특히 영영사전으로는 어떻게 풀이를 해 놓았는지 함께 적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특히 단어의 예문을 꼭 적어주는데, 이 때는 책에서 본 문장을 이용해 주세요. 단어를 문장 속에서 숨쉬게 해주세요. 그 의미가 더 오래 간답니다.
처음부터 이 과정을 한번에 다 하시는 건 힘들수도 있으니, 하나씩 늘려간다 생각하시고 꾸준히 호기심을 자극해 주세요.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습관이 될것입니다.
4. 번호를 매겨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나면 이번엔 단어를 가지고 놀아보세요. 여러 방법중에 하나는 과장해서 그리기. 단어와 관련된 삽화를 넣는다거나, 혹은 연상이 되는 그림을 과장해서 재미나게 그리는 거죠. 이미지가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 다 아실테니까요.
가령, shoes를 배운다 하면 지네가 지렁이한테 자기의 냄새나는 수많은 신발중에 하나를 선물했다가 욕을 먹었다는 이야기라던가, family를 배운다 하면 집에서 가족끼리 있었던 재밌는 일을 희화화 해서 그릴 수도 있지요. 처음에는 한 두개만 이렇게 하다가 익숙해 지면, 표시했던 단어들을 가벼운 스케치 하듯이 빠르게 , 그러나 자기가 연상하기에 쉽게 표현해 낼 수 있게 되지요. 특히 그린 그림들을 따로 벽에 붙여놓고 단어와 그림을 계속 연관을 시키면 효과가 좋답니다.재밌게 표현을 하면서, 창의력도 자극을 해주고 기억력도 높여주고 꾸준함을 키워주는 일석 삼조가 되는거죠.
5. 이 과정이 끝나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보다 이해도가 높아졌음에 뿌듯해 하며 스스로를 칭찬해 줍니다.
6. 다음날, 책을 읽으면서 표시된 단어의 의미를 기억해 봅니다.
얼핏 보면, 이걸 언제? 라는 생각을 먼저 하실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급하다고 남기신 글을 보면 말이지요. 그러나 바쁘게 외운 100단어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억하는 몇개의 단어가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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