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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언니들, 제 맘 좀 위로해 주세요.

  • 루스
  • |
  • 2008-11-25
18

 

오늘 초등 1학년인 첫째 딸과 싸우고 기분이 넘 가라앉았습니다.

제 맘 좀 위로해 주세요. 영어를 늦게 시작했기에 조바심이 많이 나고

수학도 놀이식이든 학습지든 신경을 써 줘야 한다는 생각에 맘이 많이 바빴어요.

 

타이트한 엄마표 스케쥴에 아이를 밀어 넣기도 했구요.

오늘도 동생하고 둘이 삐삐 놀이(삐삐 비디오 내용을 자기들끼리 연극해보면서 즐기는 소꿉놀이 같은것)

를 하는데 엄마는 밥먹고 공부 시킬려고 맘이 바빴던 거예요.

그래서 밥먹고 또 삐삐 놀이 하자는 아이들에게 안된다고 영어좀 더 하자고 그랬죠.

기분이 안 좋았나 봐요. 그래서 "나 엄마 싫어"라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언니가 엄마 싫대" 그래서 그냥 웃으며 "사실은 그렇지 않아.

엄마 없으면 얼마나 엄마 찾고 그러는데..."라고 했지요.

 

엄마가 며칠 여행 떠나서 집에 없기를 원하겠냐고 했더니 의외로 착하디 착한

첫째가 "여행가도 혼자 다 잘해낼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

그래서 그 때부터 말싸움이 시작되서 제가 엄청 화내고 훈계하는 것으로 대화를 끝냈어요.

 

그리고는 제게 딸램이 편지를 건네드라구요.

 

 

 

엄마  죄송해요.

저도 잘못했지만 엄마도 노력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는 언제 좋았냐면 어제 좋았어요.

왜냐면 놀이터에서 놀게 해줬으니까요.

엄마 또 언제 싫냐면요 귀청 떨어지게 소리질를때 싫어요.

그게 가장 맘에 안들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첫째 올림...

 

 

 

세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착해서 엄마 잘 따라오기는 했지만 많이 놀고 싶었구나..

힘들었구나..... 정말 맘이 무거워서 혼자 몰래 울었네요.

 

아이들 맘을 더 깊이 헤아린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엄마 욕심과 조바심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언니들 .. 제 맘좀 위로해 주세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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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8-11-26 15:40
답댓글

요즘 저희도 아이가 이상하게 바뀌는 중이라..

 

심히 걱정스럽고..

 

저도 또 따땃한 성격이 아니라서 품어주지 못하고 바로 꺽으려는 양상이니 추운 가을이 더 추워지려하네요.. ㅠ.ㅠ

 

위로를 드려야 하는데 댓글보며 저도 추스리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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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마일
  • |
  • 2008-11-26 17:40
저도.... ㅠ.ㅠ 미운 일곱살이란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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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08-11-26 09:56
답댓글

얼마전에 지인께서 저에게 도움이 되라고.. Life Little Instruction Book이라는 책을 주셨어요.

Life's Little Instruction Book: 511 Suggestions, Observations, and Reminders on How to Live a Happy and Rewarding Life 정말 손바닥 만한 핸드북인데...
퇴근길에 이 책을 읽다가 눈물이 왈칵 나올뻔한 문구가 있었답니다.

 

Be forgiving yourself and others.....

 

저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알아요...

근데, 그게 고치는게 정말 너무나 힘들다는 것도 알아요...
고쳐야지 고쳐야 해 하는 머리와, 울컥하고 바로 튀어 나오는 가슴이 싸우게 되면 거의 가슴과 마음이 이겨 버리거든요.. 그래서 소리도 지르고 짜증도 내고, 남들한테 못됐게 굴기도 해요...

 

그러고 나선 제가 너무 밉고 한심하고 싫어져서 또 한 참을 의기소침하게 지내곤 하지요...

거북이 등딱지 뒤에 숨은 것 처럼... 그리고 그걸 잊어버릴 만큼 대범한 성격도 못되구요.

 

그래서 전 항상 저 자신을 용서하는것이 너무너무 힘들었답니다.

자신한테 엄격한 만큼, 남들에게도 엄격한 성격이지요...

다른사람들에게는 분명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인데... 나는 그걸 만족을 못하니까...

왜 그걸 못하냐고 몰아치기도 하고....

 

그런데, 정말이지... 이젠 다른 사람 뿐 아니라 나에게도 아량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직 이렇게 엄마에게 글을 쓸 정도의 큰 아이는 없지만, 애미가 되어가는 사람으로써...

좀 더 애미다운 모습의 애미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루스님... 우리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엄마가 되려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잘 말해주세요....

 

전 오늘 Be forgivinig of yourself and others라는 말을 대문짝만하게 프린트하여 가훈으로 걸려 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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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스
  • |
  • 2008-11-26 14:36
은주리님.. 맞아요. 자신과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아량을 가져야겠어요.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보내서 맛있는 거 먹고 기분 풀게 했어요.
과자 사주니까 금새 엄마 사랑해요.. 세상에서 젤 좋아요.. 단순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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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pper
  • |
  • 2008-11-26 09:50
답댓글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걸 벌써 알고 있는 큰따님이 너무나 대견한 것도 같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오늘 맛있는 거 드시고, 기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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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스
  • |
  • 2008-11-26 14:38
여기 들어와서 기운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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