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어본 경험 있으신가요?
물론 아이들 눈높이 책과 어른용 책을 같이 쓰는 작가가 그리 많지는 않지요.
전에 제가 빌 브라이슨이라는 작가 책을 연달아 읽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
빌 브라이슨은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듯 이렇게 비가 내려 온갖 신경세포들이 빗소리에 적응하느라 미간에 주름 잔뜩 집어 넣고 있음에도 절대 집중하기 힘든 날 그런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저를 유쾌하게 해줄 수 있는 작가이고 책장을 도무지 닫아버리게 하지 않는 작가 중 단연 최고인데요.
어쨌든 그 분의 책을 아이 잠자리 옆에서 불도 제대로 안 켜놓고 큭큭대며 읽고 있으니, 큰 아들이 말을 건넵니다. 엄마가 읽고 있는 책은 무슨 책이냐고.<발칙한 미국학>
그래서 책 표지를 보여 주니 반가운 눈으로 자기도 그 사람 책을 읽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그리고는 서로 책을 읽으면서 재미 있었던 부분을 읽어주게 되었는데요.
저는 5장의 <모든 규칙을 준수하라> 편을 짤막하게 읽어 주었어요.
규칙을 너무 좋아하는 미국인에 관한 이야기였죠.
빌브라이슨이 동네에 자주 가는 까페에 들어섭니다
미국은 까페에 들어서면 '좌석 안내 담당 매니저'가 와서 자리를 안내한 후에 비로소 그 자리를 찾아 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분이 익히 알고 있는 규칙이었고 그 까페에 늘 '좌석 안내를 받으실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라는 표지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당장 떠오른 기발한 생각을 메모하고 싶은 생각에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찾아 앉았답니다.
잠시 후 그 매니저라는 분이 와서 차분하게 말합니다
"직접 자리를 찾아 앉으셨군요"
이에 그는 자랑스럽게
"네, 옷도 직접 입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익살스런 대답에 제가 데굴데굴 구르듯 웃어대자 아들놈이 정말 멋진 대답이라고 호응을 해주더군요.
아들놈이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을 가져와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보여 줍니다.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부풀어오른 지구' 에 관한 이야기편을 펼쳐 보이며 읽어주더군요.
1700년대 뉴튼의 <프린키피아> 라는 책에서 지구가 정확히 둥글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답니다.
뉴튼의 이론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에 의한 원심력때문에 극지방은 조금 편평해지고 적도지방은 조금 부풀어 올라서 행성이 약간 찌그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구가 완벽한 공 모양이라는 가정하에 크기를 측정하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반갑지 않은 소식일 테니까요..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그게 사실이라는 것이 정교한 인공위성의 관측으로 드러났지요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때문에 넓은 지역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가 차가운 물로 채워지고 있고 특히 남극대륙과 태평양, 인도양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참,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섬이 향후 50년 안에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결선상에 놓일 수 있겠네요.
물론 이 부분은 다른 책<과학사 신문>에서 볼 수 있었구요.
이 책(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은 과학적 발견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입니다
세포에서 지구, 우주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빌브라이슨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들도 많지만 서술방식이 참 흥미로워서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구요.
무엇보다, 제가 궁금했던 것을 다른 사람도 궁금했었구나..하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더군요.
위에서 언급했던 책 두 권입니다.
아! 저는 이제 맥주 한 잔 하러 나갈라구요 ㅋㅋㅋ
신성한 게시판에서 술 얘기라니..
좋은 밤 보내십쇼 !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4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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