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가 도움이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엄마들의 고민은 레벨인 것 같습니다..
엄마표로 잘 해 오시다가도 우리 아이가 너무 뒤 떨어진 건 아닐까? 레벨테스트 보고...기뻐하시고..슬퍼하시고.... 성에 안차면 아이가 미워보이고...ㅋㅋ
저도 그런 엄마입니다..
근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구요?
전 두 아이를 영유 졸업 시키고 레벨 떨어질까봐 안달복달 해 봐서 그 맴을 압니다.
이번에도 또 큰 아이 이야기를 할께요...^^
이가 어학원을 엄청 싫어 했어요...
매일 시험 보는게 너무 싫다고.... 그래서 과감히 그만두고...
옆동네 영어샘한테 갔더니 레벨이 높게 나와서 1학년이 3~4학년 언니오빠랑 듣게 되었어요.. 첨엔 너무 좋았죠.... 우리 아이는 영유 일년차인데 언니들하고 듣는구나.....하고 단순하게만 생각했거든요...그런데 그 애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좀.... 그래서 역시 나이에 맞게 반을 묶어야 되는구나....생각이 들었어요... 또 매일 데리고 가서 밖에서 막내랑 기다렸다 오는 것도 너무 힘들구요... 2개월동안 살이 3키로정도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다니던 어학원 터줏대감격 엄마한테 부탁했더니 우리 아이를 이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선뜻~ 원어민 샘 전화번호를 알려 주더라구요.. 별거는 아니지만 웃기는 뭐...그런 경쟁심 같은 게 있거든요~!
한국에 오신지 한 7년정도 되신분인데.. 그전에 어학원에서 우리 아이를 봐 주던 담임샘이어서 훨씬 거부감 없이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원어민들은 솔직하게 말해 주더군요~! 즐겁게 조금씩 나가겠다고... 그떄는 아...10분도 더 안 해주면서 너무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 아이 수준을 모르고...)
그래서 일부러 밥을 차려 놓고 아이들과 같이 먹게 했죠.....맘이 통했는지 애들이 카드 들고 오면 카드 게임도 해 주고 가고... 우리 막내가 어렸을때라 에메랄드 빛의 예쁜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에 손가락을 넣어도 싱글싱글~~ 거리며 잘 받아주고 정말 수더분한 캐나다인이였지요~!! 애들이랑 스펀지밥 비디오도 잠깐씩 보고 가고요....
근데 계속은 못 하겠더라구요.... 제가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요...
그렇게 3개월을 보내고 나니 은근히 경제사정을 살펴 보게 되더군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에 그 어학원에 다시 전화를 했지요... 그래도 제 맘에 드는 곳이 였어요...^^ 그랬더니 그 원어민 선생님반에 다시 들어가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원어민샘과 얘기를 해 봤어요~! 진도가 한달 반정도 차이가 나는데 가능하겠냐구요~ 자기는 낮은반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올라왔으면 좋겠다고요... 근데 원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엄마가 미리 봐주라고...
그리고 아이와 타협에 들어갔답니다..
죽어도 안간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계속 오시면 안 되냐구요~~....
엄마가 일도 시작하고... 예전처럼 선생님한테 신경도 못 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설득+강요를 했네요...
딸아이가 그럼 딱~! 1년만 더 다니겠다고 하더군요...
그래..... 하며 시작이 되었죠....
저...머리에서 쥐 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이한테 상처 안 줄려고 애들 재워놓고 사전 찾아서 공부하고 예습시켜 보냈어요...
어제는 아이가 그 동안 공부했던 워크북을 쭉~~ 펼쳐 놓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 인가를 생각했어요...
수루룩 빡빡하게 빨간비가 내렸지요... 당연하지요... 엄마가 봐줄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는데...
그래도 첨삭 받아 온것은 꼭 다시 써 보기로 했지요...
그렇게 이제 9개월째가 되어가요...
여전히 워크북에는 빨간비가 내리고 있지요...
근데 조금씩 적게 내리고 있고 ... 그렇게 외우기 싫어하던 단어 시험도 맨날 100점 맞는 아이한테 물어봤다나요? 방법을 찾았나봐요... 지난달엔 반에서 2등을 하더니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엄마~! 00이는 평소에는 나보다 공부 잘하는 것 같은데 시험보면 내가 덜 틀려~~!! 그래? 근데 왜 그런줄 알아? 왜? 넌 복습을 하잖아...^^
그랬더니 조용히 방에 들어가 책을 펴 더군요...
어제는 아이한테 물었지요... 이제 약속한 1년이 3개월밖에( 사실 6개월 남았지요...)안 남았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꺼니? 그랬더니 아이가 음.... 어차피 3학년가면 반이 없잖아...여긴... 난........솔직히 집에서 하는게 좋아.... 하더군요...^^
2학년겨울까지만 하고 3학년떄 부터는 집에서 하고 싶다고요...
엄마는 봐줄 실력이 안 되고... 너 혼자 해야는데 괜찮아?
.........그래도 엄마가 공부할 시간이라고 말 해주잖아......ㅡ.ㅡ
저희 부녀의 앞으로 남은 숙제랍니다~!
제가 무리하게 언니들 속에 섞어 놓았다면 지금에 우리 아이는 없었을 것 입니다...
기특하게 잘 적응해서 다녀 준 것도 고맙지만... 그 전에 아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자기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죠...억지가 좀 썩이긴 했지만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그 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책이라고 봅니다...
정말 책을 많이 읽는 아이거든요.... 영어책 말구..한글책이요~^^ 그랬더니 확실이 글에서도 표시가 난다고 하네요...단순히 영어교과서에 나온 표현들을 외워서 쓰지 않고 아이가 생각나는데로 자유롭게 영어로 표현한다구요.... (당연히 단어는 틀려요~^^ 틀려도 틀린지 모르고 너무 당당하게 쓰는게 탈 이네요...^^)
그리고 어학원은 다른곳에서 왔다고 하면 약간 낮춰서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상술에 상처 받지 마시고요... 또 다니는 중에도 계속해서 엄마들을 자극해요~! 그래도 엄마가 평정심을 잃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다 놓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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