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소피아
벌써 3번째네요. 그래픽 카드가 다 되었는지 화면이 까맣게 되어서 글 날리고 끄기를 며칠 째 반복했더니 힘이 다 빠졌어요. 컴 본체 먼지 털이도 가끔 해 주어야하는 건데 잘 안 되더라구요...
실은 월요일부터 북클럽을 들락날락했어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글을 쓰니까 안 그래도 EQ가 낮은 저는 감정이 넘 자제가 안 되었었거든요.
남 탓 하지 말자...가 신조이건만 아이 일이다 보니 감정 정리가 힘드네요.
주말에 갑자기 학교 홈피에 영어말하기대회 결과가 발표가 났어요.
그 땜에 월요일은 엄마들끼리 말이 많았답니다.
혹자는 앞으로는 대회에 못내보낸다는 말도 하더라구요.
다행히 소피아는 상은 탔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어요.
올해 다른 학교에서 오신 영어 선생님이 지난 학교 담임한 아이에게 점수를 더 주시고, 6학년 학교 대표는 외국에 있다 온 아이로 이전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작년까지는 방송으로 전교생이 다 볼 수 있었고, 여러 선생님들도 참관을 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과학실에서 고학년 영어샘 3분만 심사를 보셨대요. 주위에 대단하신 엄마가 대회를 봤는데, 이해할 수 없는 순위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다 외우지도 못하고 보고 읽은 아이가 상을 받았으니...쩝, 할 말이 없네요.
원고, 소품, 암기 아무 소용 없고 발성이 가장 큰 기준이었던 것 같다고 하니까요.
소피아도 좀 실망했었나봐요. 작년에는 바로 대회에 나갔지만 올해는 영어시간에 한 번, 담임 선생님 앞에서 한 번 했었기 때문에 대체로 아이들끼리 순위가 매겨졌었고, 대회 끝나고도 친구들이 잘했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대회 전날까지 다 외우지도 못하고 루시 몽고메리 일대기 연도만 나열했던 아이가 더 좋은 상을 타서 좀 그랬나보네요. 실은 전날 그 아이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원고를 보여 줬는데 영어 말하기 원고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좀 안타까웠었거든요.
속좁은 엄마라 많이 속상했었는데, 소피아는 이번에 금새 외웠다고 연습 안 했던 걸 인정하고 쿨하게 축하한다고 해 줬다네요. 그런데 아이들도 이제 아니까 그 아이도 스스로 겸연쩍어 했대요.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고 남탓하지 않기...해야 하는데, 아이들도 갸우뚱하는 심사는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소피아는 people, places, and things 2 끝내고 What a world 들어갔어요. 좀 스피디하게 진행하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일로 게을러지네요. write & right은 진도가 안나가고 있어요. SQR은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엄마 욕심에 제로니모 북클럽까지 저질렀는데,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영어 말하기 끝나고는 아침에 슈퍼리딩 읽기 다시 시작하고 있네요.
수학은 아직 쎈수학 1학기 거 천천히 하고 있구요. 1031도 해 나가고 싶은데, 소피아는 친구들이랑 비밀일기 쓰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사춘기의 감정을 서로 단짝친구들끼리 적는 것 같은데, 그래도 손글씨로 뭔가 돌려 읽는다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용인외고 캠프를 신청하긴 했는데 가기 전에 문법을 한 번 더 봐야 하나 고민도 되네요. 방학 때 한 건 또 홀라당 까먹었을 것 같구요.
책은 도서관 세 곳에서 지난 주말에 왕창 빌렸어요. 문학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그런 쪽으로 자꾸 편식을 하게 되네요. 그레이트 북스 책시루 시리즈랑 무슨 공포소설류, 그리고 고려사 등등을 빌려서 보고 있어요.
과학, 수학 책도 이제는 골라서 넣어주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남은 한 주 잘 보내세요. 컴 상태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