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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책읽기에 대한...너무나 개인적인 생각^^

  • lazy
  • |
  • 2008-06-16
27

슬비님의 어마무시한 추천사는 가문의 영광으로 두고두고 모셔놓고 음미할라고 잠시 남겨두고서...

이 질문을 두고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책읽기의 힘만으로 명맥을 이어 온 영어와 다른 여타의 사고의 성숙이 지금 아이들 또래에 비해 크게 뒤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제 욕심에 다 차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나를 돌아보고 진행상 옥의 티는 뭐였나,,를 중심으로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조언이라기 보다는 경험담이라고 생각하시고 각각에 맞는 진행의 묘수를 구상하시어요^^

 

책읽기-특히 우리말 책읽기는 <문자중독>에 가까운 습관을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문자와 가까워지는 것은 초등 전반을 아우르는 학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지요. 이 정도로 만들려면 우선 시간과의 싸움을 어찌 요리하시는지가 관건이 되겠지요. 초등 입학 후 "시간이 와 이리 없노~" 하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 대사는 중학 입학 후에도 입버릇이 되어 흘러나오는 말이고, 고등 입학 후에는 듣는 이들까지도 절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포스로 다가오지요..시간이 절대 부족해...!!!

제 말뜻이 무엇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즉슨, 초등 저학년에 곁가지를 얼마나 치는가 하는 것에 따라 이 대사는 없어질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음으로, 책읽기로 무엇을 얻을까 하는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문자중독일 때의 독서는 종종 현실도피이거나 감각적인 기쁨만을 추구할 수도 있는데 이는 파블로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 아이에게 있어서 독서는 위로임과 동시에 오감을 만져주는 커다란 기쁨이지만 학문에는 뜻이 별로 없지요..요즘 시대에 부모들을 좌절케 하는 제일 첫 모델이 이 "학문에 뜻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너무나 자주 "야, 이노무자슥아~! 그래도 대학은 가얄 것이 아니여~!!" 소리지르게 하는 케이스이구요.

 

문자중독을 넘어서 더한 깊이와 논리를 갖추어야 하는 시기를 언제로 잡을까 하는 문제는 논술과 관계된 학습이나 수업에 대한 고민을 동반합니다. 이것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하셔야 할 문제로, 요즘 논술의 비중이 높아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지만 궁극엔 이 힘을 길러야만 학문을 수행할 힘도 얻을 수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봅니다. 요는 논술이 대입을 전제로 한 스킬이 아니라 체화된 능력으로 아이의 인생 전반에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주요 기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초등어무이들이라면 이 문제를 간과하지 마시고 늘, 생각을 깊이 하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깊이를 가진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는지...답이 나오지요?

 

많이 읽고 읽은 것을 120% 발휘해 주는 것이 그 중 제일 부러운 일이구요,

많이 읽고 읽은 만큼만 발휘해 주어도 황송한 일이구요,

조금 읽었지만 읽은 것 이상을 발휘해주면 그 또한 감사한 노릇이구요,

조금 읽었는데 허벌 많이 읽고 저장한 아이처럼 떠벌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어미에게는 늘 위태롭고 민망한 일입니다...지 딸년 야급니다..ㅠㅠ

 

아이의 특성이나 적성을 고려하고 변화하는 모습들을 살피시면서 이 정도 변수를 두고 미리 계획하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논술수업 문제에 이르르면 저는 아직도 어린 나이의 논술이나 글짓기 수업에 점수를 많이 주고싶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임계치를 채우고 폭발시킬 것이냐, 수확과 동시에 체크하고 저장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제가 아직도 애를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을 국어로 배우다가 국문학의 수준으로 배우는 시기는 중학 입학후부터 고등학교 언어과정에 들어가서인데요,

그 전에 이미,,,영어쪽에서 강호를 울리는 고수가 되어 있더라도 분석적 책읽기가 안되어 있는 아이들은 반드시 걸리는 암초가 있습니다. 극상위 레벨의 리딩 컴프리헨션에서 마지막 몇 퍼센트를 못채우는 것이지요. 이 조짐은 중학 국어에서 100점을 못받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에 이르러서야 그 무지무지하고, 무식하고,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언어학적 사고는 반드시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즐거운 책읽기에서 언제, 어느 때 쯤, 아이의 어떤 레벨에서 이 "분석적 책읽기"를 시도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선생님을 섭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신문 사설을 가지고 엄마표로 하시는 집도 있을 수 있겠지요. 혹은 논술수업으로 그 모든 것이 감당이 되리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네~! 착각입니다. 바탕이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교육이 그러하듯 이 또한 모두에게 맞춤은 아닌 것이지요......급,좌,절,,,,ㅠㅠ

우리말이 새삼 어렵고 미묘하며 불가해해지는 순간이 이렇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영어로 읽든, 우리말로 읽든, 거의 같은 속도와 레벨로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점이 고수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엄마표 영어를 실용영어에 국한하지 않고 영어로 학습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레벨까지를 염두에 두고 계실테니까요.. 그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시면서 우리말 언어영역의 정돈된 체계,,,간과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학습이 아닌 즐거운 책읽기로 가고자 할 경우의 장애물을 미리 말씀 드렸습니다..

이 외에, 학습으로 우리말을 미리 접근하시는 예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하니 그 부분은 별 도움을 못드리겠군요.

 

오늘도 역시나 각론은 없고 원론만 있군요....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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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루나루
  • |
  • 2008-06-21 05:11
답댓글

분석적 책읽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부분입니다.

어려서부터 조금씩 길을 들여야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글의 내용의 길어지고 (읽어주는 단계지만) 내용을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일주일에 한두권 정도는 깊이있게 읽고 책놀이나 토론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꼭꼭 씹어먹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책을 즐기는데 써야지요!!!

 

제가 막 중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수학을 좀 가르치는데

그 중 한 녀석이 워낙 진지하고 기본 머리도 있고 공부하는 습관도 지대로 들여진 아이라

내심 탐나는(아직 딸내미들이 어리다보니^^)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 되는데 바로 극상위 몇 %의 국어 컴프리헨션이 안되서

영어, 수학을 제외한 전 과목에 있어 90점대 초반에 머무르더군요.

워낙 쟁쟁한 학교라 더욱 그렇겠지만요.

(다른 동네에서라면 아직은 90점대 후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유치원에, 초등고학년 영어연수에,

영어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한글 베이스를 확실히 안잡아주셨다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드러나는 곳이 단지 국어뿐이 아니라는거죠.

사회, 과학, 심지어는 수학까지..

말이 꼬아진 문장을 보면 정확하게 이해를 못합니다. 그러니 문맥이 끊기고...

수학도 경시대회 문제 중 응용문제가 좀 심하게 꽈서 나오면

단서인것과 단서아닌것을 구분 못해서

혹은 용어의 의미를 착각해서 ('양인 값'을 +값이라는건지, 많고적음의 양인지 혼동하는)

풀 수 있는 몇 문제는 놓지더군요.

 

영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가려면 한글을 최상위로 올리는게 아직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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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boza
  • |
  • 2008-06-18 13:31
답댓글

우선 존경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적확하게 언어학습의 핵심을 꿰뚫고 계시는지요.

이는 실천과 관찰과 연구가 빚어낸 보석 같은 조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의 아이도 책 쫌 읽는다고 읽고 있는데- 활자중독인 아이들에게 독서는 휴식이지요.

양을 쌓는것에서 어떻게 깊이로, 체계로 전환할 것인가가  막연한 과제였어요.

독서기록장의 문제도 그렇구요.

사실 읽은담에 따박따박 기록까지 잘해주면 어른 눈에는 흐믓하겠지만

다독인 아이들이 읽은 만큼 써내기는 불가능하고, 써내라고 강권하는 것은 안될일이라

그냥 저 하는대로 책조달만 하고 있었는데요.

님의 말씀에 임계치를 채우고 폭발할 것이냐, 바로 체크하고 저장할 것이냐의 관점이 있다하니

좀 더 지켜보며 살짝 책의 수준을 엄마 의도대로? 널어놔 봐야겠습니다. 

'영어로 읽든 우리말로 읽든 거의 같은 속도와 수준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고수의 영역으로 진정 진입하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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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8-06-17 01:45
답댓글

 아직초등저햑년이라 느긋했는데 그럼 울아이는책도 많이 안읽고 분석적사고도 없는데 어찌하나요  

국어까지 신경서야하니  엄마는 머리아퍼...  

책읽기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는걸좋아해서리  이런아이들많을거야요 그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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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짱결짱
  • |
  • 2008-06-17 10:47
우리딸은 책보기를 돌같이 하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왜 그리 사설이 많은지 안보이는 공기에도 신경을 쓸정도입니다.그 놈의 책! 사랑좀 해주면 안되겠니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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