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님의 어마무시한 추천사는 가문의 영광으로 두고두고 모셔놓고 음미할라고 잠시 남겨두고서...
이 질문을 두고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책읽기의 힘만으로 명맥을 이어 온 영어와 다른 여타의 사고의 성숙이 지금 아이들 또래에 비해 크게 뒤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제 욕심에 다 차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나를 돌아보고 진행상 옥의 티는 뭐였나,,를 중심으로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조언이라기 보다는 경험담이라고 생각하시고 각각에 맞는 진행의 묘수를 구상하시어요^^
책읽기-특히 우리말 책읽기는 <문자중독>에 가까운 습관을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문자와 가까워지는 것은 초등 전반을 아우르는 학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지요. 이 정도로 만들려면 우선 시간과의 싸움을 어찌 요리하시는지가 관건이 되겠지요. 초등 입학 후 "시간이 와 이리 없노~" 하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 대사는 중학 입학 후에도 입버릇이 되어 흘러나오는 말이고, 고등 입학 후에는 듣는 이들까지도 절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포스로 다가오지요..시간이 절대 부족해...!!!
제 말뜻이 무엇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즉슨, 초등 저학년에 곁가지를 얼마나 치는가 하는 것에 따라 이 대사는 없어질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음으로, 책읽기로 무엇을 얻을까 하는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문자중독일 때의 독서는 종종 현실도피이거나 감각적인 기쁨만을 추구할 수도 있는데 이는 파블로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 아이에게 있어서 독서는 위로임과 동시에 오감을 만져주는 커다란 기쁨이지만 학문에는 뜻이 별로 없지요..요즘 시대에 부모들을 좌절케 하는 제일 첫 모델이 이 "학문에 뜻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너무나 자주 "야, 이노무자슥아~! 그래도 대학은 가얄 것이 아니여~!!" 소리지르게 하는 케이스이구요.
문자중독을 넘어서 더한 깊이와 논리를 갖추어야 하는 시기를 언제로 잡을까 하는 문제는 논술과 관계된 학습이나 수업에 대한 고민을 동반합니다. 이것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하셔야 할 문제로, 요즘 논술의 비중이 높아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지만 궁극엔 이 힘을 길러야만 학문을 수행할 힘도 얻을 수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봅니다. 요는 논술이 대입을 전제로 한 스킬이 아니라 체화된 능력으로 아이의 인생 전반에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주요 기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초등어무이들이라면 이 문제를 간과하지 마시고 늘, 생각을 깊이 하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깊이를 가진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는지...답이 나오지요?
많이 읽고 읽은 것을 120% 발휘해 주는 것이 그 중 제일 부러운 일이구요,
많이 읽고 읽은 만큼만 발휘해 주어도 황송한 일이구요,
조금 읽었지만 읽은 것 이상을 발휘해주면 그 또한 감사한 노릇이구요,
조금 읽었는데 허벌 많이 읽고 저장한 아이처럼 떠벌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어미에게는 늘 위태롭고 민망한 일입니다...지 딸년 야급니다..ㅠㅠ
아이의 특성이나 적성을 고려하고 변화하는 모습들을 살피시면서 이 정도 변수를 두고 미리 계획하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논술수업 문제에 이르르면 저는 아직도 어린 나이의 논술이나 글짓기 수업에 점수를 많이 주고싶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임계치를 채우고 폭발시킬 것이냐, 수확과 동시에 체크하고 저장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제가 아직도 애를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을 국어로 배우다가 국문학의 수준으로 배우는 시기는 중학 입학후부터 고등학교 언어과정에 들어가서인데요,
그 전에 이미,,,영어쪽에서 강호를 울리는 고수가 되어 있더라도 분석적 책읽기가 안되어 있는 아이들은 반드시 걸리는 암초가 있습니다. 극상위 레벨의 리딩 컴프리헨션에서 마지막 몇 퍼센트를 못채우는 것이지요. 이 조짐은 중학 국어에서 100점을 못받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에 이르러서야 그 무지무지하고, 무식하고,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언어학적 사고는 반드시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즐거운 책읽기에서 언제, 어느 때 쯤, 아이의 어떤 레벨에서 이 "분석적 책읽기"를 시도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선생님을 섭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신문 사설을 가지고 엄마표로 하시는 집도 있을 수 있겠지요. 혹은 논술수업으로 그 모든 것이 감당이 되리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네~! 착각입니다. 바탕이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교육이 그러하듯 이 또한 모두에게 맞춤은 아닌 것이지요......급,좌,절,,,,ㅠㅠ
우리말이 새삼 어렵고 미묘하며 불가해해지는 순간이 이렇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영어로 읽든, 우리말로 읽든, 거의 같은 속도와 레벨로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점이 고수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엄마표 영어를 실용영어에 국한하지 않고 영어로 학습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레벨까지를 염두에 두고 계실테니까요.. 그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시면서 우리말 언어영역의 정돈된 체계,,,간과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학습이 아닌 즐거운 책읽기로 가고자 할 경우의 장애물을 미리 말씀 드렸습니다..
이 외에, 학습으로 우리말을 미리 접근하시는 예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하니 그 부분은 별 도움을 못드리겠군요.
오늘도 역시나 각론은 없고 원론만 있군요....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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