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지만 26년전 어린시절은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이란 곳에서 살았었네요.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더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 고향이겠죠?
2. 둘은 같은 공간에서 태어나서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엄마 없이 각자의 아버지 밑에서 크며 같은 놀이와 같은 영화를 보며 자랐네요.
그렇지만 아미르가 주인의 아들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정식 교육을 받고 신체적 결함도 없는 것과 달리 하산은 하인의 아들로 아버지와 같이 아미르의 수종 역할을 하며 살고 있어요.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언청이였죠.
아미르의 엄마는 아미르를 낳느라 죽었고 하산의 요염했던 엄마는 하산을 낳고는 도망을 갔네요.
아미르는 아프카니스탄의 지배계층인 파쉬툰인으로 이슬람의 수니파였고, 하산은 착취당한 하자라인으로 시아파였어요.
3. 바바는 영웅중의 영웅이었고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 그리고 가진 게 많지만 베풀 줄도 알고 진정한 용기와 호기가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아버지가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빽이죠?
그렇지만 그런 아버지기에 또 한없이 어려운 존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버지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죄는 도둑질이네요. 모든 죄를 다 도둑질이라고 명하면서 거짓말도 진실을 알 권리를 훔치는 거라 말하는군요.
그런 생각 못해봤는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죠?
4. 아미르는 아버지와는 달리 섬세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 물려받은 문과적인 재능이요.
글쓰기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데 아버지는 그걸 너무 못마땅해 해요. 남자답기를 원하는 아버지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들..
저도 딸아이가 너무 나약한 것 같아서 강하디 강한 제가 많이 다그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미르가 아버지 앞에서 더욱 긴장하고 인정받고 싶어 애쓰는 모습을 보니 강한 부모의 모습이 결코 좋은 부모자식 관계를 만들 수는 없는 것 같네요.
오히려 라힘 칸의 행동이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자식의 재능과 적성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행동 말이지요.
물론 라힘 칸은 아버지가 아니니까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어서 그렇겠죠?
그럼 결론은..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바라봐주면 아이가 많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네요.
처음에 아미르가 지은 이야기를 읽었을 때 정말 재능이 있는 아이구나. 이렇게 이야기를 잘 만들다니.. 했다가 하산의 양파 이야기에서 저는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저도 슬퍼야만 눈물이 나오는 거라는 편협하고 단편적인 생각을 했었던 거죠. 하산은 무척 영리하거나 무척 순수하여서 저리 대답한 거야.. 둘 중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5. 반사회적 싸이코패스... 비열하고 잔인하고 양심도 없는 그런 아이 같아요. 이런 아이는 부모도 어쩌지 못하는 병적인 정신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닐까요?
하산이 아미르에게 대적하는 모습을 보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인간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테니까요..
바바는 하산의 언청이 입을 수술해줍니다. 하인의 아들을 이처럼 챙기는 주인이 또 있을까요?
부모의 생일도 깜빡깜빡하는 저로서는 대단한 애정이 아니고는 이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론 지혜롭고 때론 용맹하고 때론 충성스럽고 우직한 하산이 바바가 보기엔 아들의 모자란 부분을 더 아쉽게 만들면서 동시에 아쉬움을 충족시켜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고 형제처럼 자란 알리에 대한 무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6.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태어남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지은 죄... 아버지에게서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아버린 죄를 용서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알고 지은 잘못도 아니고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원망을 들어야 했던 아미르도 너무 안 된 아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간호사로 일할 때 임신 중인 아내가 뇌에 이상이 생겨 죽게 된 환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분이 뱃속의 아이를 너무나 원망하더라구요.. 임신하고 나서 몸이 안 좋아졌다면서.. 결국 식물인간인 상태로 조산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무슨 죄인가.. 그 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7. 어흑.. 이 장면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처음에 원서로 읽을 때 제가 잘못 해석했을까 생각도 했고.. 하산은 아세프가 어떤 아이인지 알고 있는데 왜 그렇게 연에 대해 고집을 피웠을까 답답하더라구요. 그것이 아미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충성의 표현이었겠지만요.
그리고 또 그걸 지켜봐야만 했던 아미르에 대한 연민도 마음 깊숙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냥 아이였잖아요. 아미르도... 어찌보면 방관한 게 잘못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 평생 가슴에 멍에로 짊어지고 가야 할 순간을 목격하게 된 아미르.. 저였어도 나서서 해결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저도 아미르처럼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8. 읽으면서 좀 헷갈렸습니다. 라힘 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 하산을 내보내는 게 하산을 위해서라도 좋은 거라고 이야기 해주는 내용인가?? 아니면 나도 이야기 하니 너도 이야기 해보렴.. 의 뜻을 가지고 무슨 일이 있는지 편하게 이야기 하게 하기 위해서 ??
저는 제일 마지막의 뜻으로 해석했답니다. 차라리 라힘 칸에게 다 이야기 해버렸더라면 일이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풀렸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끝내 말하지 않더라구요.
9. 하산이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왜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는지.. 아마 아미르에 대한 충성과 사랑에 대한 저의 이해가 얕았었나 봅니다.
저는 알리의 결정에도 큰 감명을 받았어요. 알리는 분명 아들의 결백을 알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나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집을 아들을 위해 떠나는 아버지의 결단이란...!! 알리가 남기로 남으려 했다면 남았겠죠. 바바가 용서한다 했는데도 알리는 앞으로 아미르가 어떻게 할지. 하산이 어떤 식으로 계속 고통을 받을지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 끈끈하게 묶여 있던 주인 바바와 자신도 어떻게 불편한 관계가 되어갈지를 말이지요..
아미르도.. 달리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웠을 거 같아요. 하산을 보면서 자신의 잘못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새김질해야 하는 형벌을 감당하기엔 너무 어렸던 것 같습니다.
그 거대한 거인같던.. 철문같이 단단한 바바가 쏟아지는 ****큼 같이 웁니다. 하인이긴 하나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떠나는 거죠. 저는 바바가 용서한다고 했을 때도 놀랐지만 폭풍 눈물에서도 놀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