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그냥 학원 보내며
심신이 편했을 것을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사재기한 영어책, 학습서에
가위 눌리진 않았을 것을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부지런한 엄마들
솜씨좋은 엄마들에
음매 기죽어 하지 않았을 것을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여기저기 복사 스크랩에
코팅지, 펠트지로
집을 어지럽히지 않았을 것을
그러나
내가 쑥쑥을 몰랐다면
우리 딸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학원 임대료 전기세만 내줬겠지
내가 쑥쑥을 몰랐다면
아름다운 영어책 읽기의 기쁨을
영영 알 수 없었겠지
내가 쑥쑥을 몰랐다면
그 책이 그 책인가
보물들을 지나쳤겠지
내가 쑥쑥을 몰랐다면
돈도 못 벌고 애 건사도 못하는
지금보다 더한 엄마 되었겠지
내가 쑥쑥을 몰랐다면
오려붙이고 코팅하고
유치원생들 영어샘 노릇
꿈도 꾸지 않았겠지
그리고
내가 쑥쑥을 몰랐더라면
밥을 백 번 사도 못 들을
주옥같은 이야기들
설레하며 못 들었겠지
이리 고운 님들
같이 어깨 동무 못했겠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엄마로써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준
쑥쑥 선배님들에게
부칩니다.
저도 좀 같이 데리고 가 주이소ㅠㅠ
북클럽 15기 5월 첫째 주 문을 엽니다. 꽃향기도 함께~샤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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