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아이들 개학시키고 나니 넘 신이났는지 친구들과 열심히 돌아다녔네요^^;;
그래도 간간이 들어오던 유일한 인터넷싸이트였는데 통 컴터를 켜지 않을 정도로
두서없이 몸도 맘도 어지러운 3월인거 같아요^^**
최근엔 자원봉사하는 도서관에 김진명의 고구려 시리즈가 들어와서 읽느라 집안일까지 대~충^^;;
빅픽쳐!!
한호흡에 읽어내려갈 만큼 재밌게 봤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그토록 벗어버리고 싶던, 심지어 의미조차 두지 않고 그저 수단으로만 치부했던 어제의 삶이 게리를 살해한 후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도 간절히 되돌리고픈 입장이 되었다는 거..
'제가 전에는 그토록 하찮게 생각했던 삶을 제발 되돌려주십시오. 아무런 기쁨없이 멍했던 통근 길, 한심한 의뢰인들을 바라보며 보낸 지긋지긋한 근무시간,집안 문제, 부부 문제, 불면의 밤, 내 아이들을 제발 다 돌려주세요. 더이상 다른 삶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더이상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딱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십시오'
나 자신 또한 내가 가진 수많은 것은 늘 하찮게 여기고 다른이들이 가진 것에 늘 부러움과 동경을 가지고 살았던지라,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도 정리가 안됐던지라 되뇌어 읽으며 한참이나 다음 문장으로 눈을 옮기지 못했답니다.
천재 영재는 아니지만 나름 영특하고 어여쁘고 제법 재미나고 즐겁게 세상을 살아가는 5학년 딸아이임에도 늘상 주변 친구들 모습중 좋은 모습들만 뽑아 모아 만들어낸 가상의 완벽한(?완벽의 기준조차 헛웃음이 나오네욤^^;) 또래 아이를 설정해두고 비교하고 나무라고 재촉하고 열등감 심어주던 제 모습,,,,,, 지금도 충분히 누리며 살고 이정도면 걱정없이 사는 거 알면서도 더 풍요로운 다른 이를 보며, 나보다 나은 외적조건, 내적조건 가진이들 보며 늘 나 자신을 안타까워만 하던 제 모습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떠오르더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앤딩의 '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때 같으면 어쩔 수 없는 게 어딨냐며 다 핑계라며 칫 했을 문구건만
책을 덮고도 한참을 표지의 벤인지 게린지 앤드류인지 모를 그의 얼굴을 먹먹한 가슴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왠지 이해해주고 싶었고 동조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나는 정말 하나의 모습일까요????
내 안에 벤도 게리도 앤드류도 분명이 있건만 누군가는 내게서 벤의 모습을, 누군가는 게리의 모습을, 다른 누군가는 앤드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나조차도 벤으로 봐주는 이에게는 벤으로, 게리로 봐주는 이에게는 게리로, 앤드류의 모습으로 봐주는 이에게는 앤드류의 모습을 비치며 살아가는듯...
그래서 어떤이는 나를 특별하게, 어떤 이는 존재감도 못느끼며 지나치지 않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 책 보며 열심히 끌어다 붙였답니다^^;
주제를 주셨음에도 이리 횡설수설대다니,,,,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