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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복희 5화 - 거저나 마찬가지

  • 홍박샘
  • |
  • 2012-02-10
32

아래 문항에 모두 답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언급되도록 쉽게 읽히는 글을 써보세요.

시험지에 답하는 학생들 마냥 겁먹은 듯 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1. 주인공을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까? 선배와 오랜 세월 같이 하면서 보여주는

    그녀의 심리 변화를 제목과 연결시켜 생각해봅시다.

2. 작품은 선배 언니 부부를 통해 독재정권에 싸운 운동권(?) 사람들의 젊음과 그 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들의 투쟁을 통해 노동계가 나아졌는지, 그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발전했는지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얼핏 시선이 곱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에 대해 예를 들며 이야기해봅시다.

3. 작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공장 얘기),

    알지 못 하는 사람의 심리 (노동자 계층의 고단한 삶)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어떤 작업을 통해서 이런 것이 가능한지 상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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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기적
  • |
  • 2012-02-12 23:19
답댓글

1. 자기에게 주어진 몫만큼만 누릴줄알고 개척..이런건 관심없는 매우 순응적인 사람...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당연한듯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주어진 삶에 꾀를 부릴 줄 몰라 할수있는 능력껏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며 그에 대해 보람도 느끼며 사는 소박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박함을 이용해먹는(?) 선배언니의 갈취에 점점 생각의 틀을 깨게되고 이젠 너무 단조로운 삶.. 변화와 발전이 없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그 삶을 바꿔보려합니다. 그동안의 삶과는 반대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려합니다.

 

2. 독재정권에 싸운 운동권(?) 사람들의 젊음과 그후... 결국 그 젊은이들도 독재정권의 편안함의 맛을 알아버렸다고해야할까요?? 결국 같아졌다는...느낌...

주인공을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거저나 마찬가지의 별장지기처럼 만들어버려 야금야금 빼앗아가는... 무리들로...  이런느끼을 받았습니니다.

 

3. 저도 궁금하고 신기합니다. ^^ 그리고 대단한분들이셔요~~

하다못해 드라마를 볼때도 어쩜 저런대사들을 지어내었을까... 어쩜 저렇게 다양한 삶을 만들어낼수있을까..

신기해하며 보곤했다죠 ㅋㅋㅋ

그많은 삶을 경험하기란 .... 불가능할것이고.. 수많은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역시 간접경험이며 다른사람들과는 다른 깊은 생각&관찰력으로 세상을 보기때문이아닐까...하고 짐작해봅니다.;; 

 

거저나 마찬가지... 참 답답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지니고있는 능력을 하대하고 주변인들의 도움으로만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

나를 아끼고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라면...충분히 나를 위해 노력하여 좀더나은 삶을 살지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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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2-02-13 09:28
예, 저도 이글의 주인공이 일자무식이거나 바보가 아닌
나름 글도 잘쓰고 생각도 있는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답답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화가 났어요.
어쩌면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기주장해야할 때 못하고, 선택을 할 때 현명하게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면 너무 과한 것 일까요?
한 때 정말 신이 있다면, 왜 그리 악한 인간을 많이 만들었을까? 왜 남에게 아픔을 주는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살아갈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훌륭하신 분들의 답변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는 신이시기에 모든 선택의 자유를 인간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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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대
  • |
  • 2012-02-12 22:54
답댓글

 그녀는 선배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것을 알자, 자기를 백으로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장의 친척임을 밝힌다. 곧 선배가 자기보다 더 나은 대학을 나와 위장취업했다는 사실을 알고나선 오히려 그녀에게 더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한다.

 

김영숙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선배언니의  노동운동을 도우면서도, 그녀는 민중의 삶,노동력 착취,더 나은 노동환경의 조성등에는 관심이 없다.그럼에도 선배의 사탕발림같은 달콤한 칭찬에 스스로 고무되어 도취된다.

 

김영숙은 가치판단에 대한 자기정체성이 없으며, 남에 의해 선택이 좌지우지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회사에서 쫓겨나온 그녀는 다시금 또 선배언니의 일을 거저나 마찬가지로 하게되는데, 그 때 가장 그녀를 유혹한 사탕발림이 선배의 일을 도왔다던 선배의 동생이 결국 동화작가로 등단했던 사실이었다.

 이러한 그녀의 성격은 선배가 제안한 전세금 500짜리의 집에 덥석 살기로 한 장면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그집의 시세도,전망도,그리고 계약서도.. 어느것 하나 명확히 하지 않은체 그저 거저나 마찬가지의 집에 거저도 아니고, 값을 제대로 치룬것인지도 모른채 선배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통제당하며 살게된다.

 

김영숙은 앞뒤 전후사정의 연관성을 정확히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불합리적일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보수, 가치등에 대해 명확하지도 않다, 그리고 막연한 꿈과 허영심도 있는 여자다 .

 

하지만, 내가 김영숙을 그저 그런 여자로 치부하며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가진 사람 냄새때문이다. 연민때문이다.

그녀가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을 도운것이 비단, 치켜세운 언니의 달콤한 유혹때문이었을까.

기남친구들에게 자기가 기거하기도 좁은 단칸방을 기꺼이 내어준 것이 알량한 동정이었을까.

경기도 외딴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양반 말벗이 되어주고,

같이 엎드려 벌레를 솎아주는 그녀의 진심을 외면하기 힘들다.

 

그녀가 가진 생각의 허영, 열듬감, 문제인식의 부족, 불합리함, 이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녀가 가진 생각은 온전히 그녀의 것인가.

 

그 부분에 있어, 온전이 그녀의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모두는 그리 떳떳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2번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나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을 해 본적이 있다.

대의를 위해 경제적 합리성이 무시되어야 하는 고비가 여러번 온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댓가로 얻어지는 것은 참, 합리적으로 맞지 않는 여러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야 ...우리의 노력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일을 하며 맞는 두번째 암초는 바로 사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의식이 불분명한 사람들, 하지만 분명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행동, 말 하나가 가지고 오는 파급효과에 대해 분명한 예상치를 가지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감언이설에 쉽게 좌지우지되고, 또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여기저기서 목표물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길을 잃고 헤매이게 되며 어느누가 진정으로 자기네들을 위한 사람인지 구별할 수도 없고, 곳곳에 의도하는 자가 심어놓은 탐색자도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정의와 싸우고 있는지, 우리안의 누군가 싸우고 있는지조차 불명확하지만,

이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고통일뿐이다.

대중은 느리지만, 정확하며 그러므로 대중의 리더는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한다.

투쟁의 시기일때 리더는 조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 더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글에서 선배는 민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위장취업한 운동가였지만, 후에 그 민중을 이용해 자신의 부와 권력을 누리는 인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런 류의 인간들은 아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주위에도 여럿 있다.박사님 말씀처럼 작가는 이 글을 통해 그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일련의 사건을 나열함으로서 그들의  각성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p.s)글을 집중하여 쓰기 좀 힘듭니다. 모든 문항에 답하지 못하였어요.

      다음 글은 더 잘 읽어보겠습니다..ㅎㅎ 박사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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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2-02-12 23:21
'그녀가 가진 사람냄새'
예 바로 그점때문에 김영숙을 미워하지못하고 속상하고 가슴아파하게되었네요.
어쩜 그것이 보통사람의 모습이 아닐까싶기도하구요.
글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박완서님의 장점이 이 소설에서는 절 화나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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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기적
  • |
  • 2012-02-12 23:28
토대님...
참... 예리하신분같아요.. 어쩜 이렇게 심리를 잘 파악하실까요?
저는 그냥 흘려보낸 글에서 토대님은 주인공의 심리를 포착하시는군요...
덕분에 거저나마친가지로 얻어먹고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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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락사스
  • |
  • 2012-02-13 20:47
열등감을 갖고있고 불합리적이며 자기정체성도 없고 우유부단하며 막연한 꿈과 허영심을 가진 이들이 바로 우리 민중아닐까요? 저마다 자기가 옳다 주장하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렿다고 명확하게 선을 긋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김영숙같은 아니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따뜻하고 아름다운것 아닐까요? 너무 과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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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혁민지맘
  • |
  • 2012-02-12 17:19
답댓글

1. 주인공은 자신의 주장없이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쪽 아닌가 싶어요

 자신의 생각이 있지만, 주장을 펼치기에는 연약한 성격의 소유자 인거죠

 딱히 자신의 주장이라고 내세울만한 것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조용히 살아가는 쪽이죠

 가끔씩 이러쿵 저러쿵 한 마디만 할 뿐, 생활의 변화없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물론 나도 주인공의 그런 분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 삶을 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어디에 딴지 걸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내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런 의심없이, 딴지 걸지 않고 살아온 삶에 딴지를 걸기 시작햇어요

사소한 일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 고집 피우고 우기기도 한답니다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요.......

 

 

2.

 

3. 작가는 경험해 보지 못한 공장 내의 노동자들의 삶과 노고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데,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지만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이미 느꼈을 것이라 생각되어져요

 우리 같이 글을 직업으로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작가들은 읽을 때 감정이입이 되어 간접 경험처럼 체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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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기적
  • |
  • 2012-02-12 23:30
작가분들의 뇌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을것가아요....그쵸?~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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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혁민지맘
  • |
  • 2012-02-13 16:46
네~ 나 같은 사람은 이해하고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복잡한 회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요?
ㅋ ㅋ 실상은 다 똑같은 뇌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실제로 뇌를 좀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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