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선배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것을 알자, 자기를 백으로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장의 친척임을 밝힌다. 곧 선배가 자기보다 더 나은 대학을 나와 위장취업했다는 사실을 알고나선 오히려 그녀에게 더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한다.
김영숙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선배언니의 노동운동을 도우면서도, 그녀는 민중의 삶,노동력 착취,더 나은 노동환경의 조성등에는 관심이 없다.그럼에도 선배의 사탕발림같은 달콤한 칭찬에 스스로 고무되어 도취된다.
김영숙은 가치판단에 대한 자기정체성이 없으며, 남에 의해 선택이 좌지우지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회사에서 쫓겨나온 그녀는 다시금 또 선배언니의 일을 거저나 마찬가지로 하게되는데, 그 때 가장 그녀를 유혹한 사탕발림이 선배의 일을 도왔다던 선배의 동생이 결국 동화작가로 등단했던 사실이었다.
이러한 그녀의 성격은 선배가 제안한 전세금 500짜리의 집에 덥석 살기로 한 장면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그집의 시세도,전망도,그리고 계약서도.. 어느것 하나 명확히 하지 않은체 그저 거저나 마찬가지의 집에 거저도 아니고, 값을 제대로 치룬것인지도 모른채 선배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통제당하며 살게된다.
김영숙은 앞뒤 전후사정의 연관성을 정확히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불합리적일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보수, 가치등에 대해 명확하지도 않다, 그리고 막연한 꿈과 허영심도 있는 여자다 .
하지만, 내가 김영숙을 그저 그런 여자로 치부하며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가진 사람 냄새때문이다. 연민때문이다.
그녀가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을 도운것이 비단, 치켜세운 언니의 달콤한 유혹때문이었을까.
기남친구들에게 자기가 기거하기도 좁은 단칸방을 기꺼이 내어준 것이 알량한 동정이었을까.
경기도 외딴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양반 말벗이 되어주고,
같이 엎드려 벌레를 솎아주는 그녀의 진심을 외면하기 힘들다.
그녀가 가진 생각의 허영, 열듬감, 문제인식의 부족, 불합리함, 이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녀가 가진 생각은 온전히 그녀의 것인가.
그 부분에 있어, 온전이 그녀의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모두는 그리 떳떳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2번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나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을 해 본적이 있다.
대의를 위해 경제적 합리성이 무시되어야 하는 고비가 여러번 온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댓가로 얻어지는 것은 참, 합리적으로 맞지 않는 여러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야 ...우리의 노력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일을 하며 맞는 두번째 암초는 바로 사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의식이 불분명한 사람들, 하지만 분명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행동, 말 하나가 가지고 오는 파급효과에 대해 분명한 예상치를 가지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감언이설에 쉽게 좌지우지되고, 또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여기저기서 목표물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길을 잃고 헤매이게 되며 어느누가 진정으로 자기네들을 위한 사람인지 구별할 수도 없고, 곳곳에 의도하는 자가 심어놓은 탐색자도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정의와 싸우고 있는지, 우리안의 누군가 싸우고 있는지조차 불명확하지만,
이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고통일뿐이다.
대중은 느리지만, 정확하며 그러므로 대중의 리더는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한다.
투쟁의 시기일때 리더는 조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 더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글에서 선배는 민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위장취업한 운동가였지만, 후에 그 민중을 이용해 자신의 부와 권력을 누리는 인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런 류의 인간들은 아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주위에도 여럿 있다.박사님 말씀처럼 작가는 이 글을 통해 그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일련의 사건을 나열함으로서 그들의 각성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p.s)글을 집중하여 쓰기 좀 힘듭니다. 모든 문항에 답하지 못하였어요.
다음 글은 더 잘 읽어보겠습니다..ㅎㅎ 박사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