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우리 아이가 막 중1이 되었을 때였어요.
선배 학부모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별 할 말도 없고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기껏 꺼낸 말이,
"여기 아이들은 학원 어디 다녀요?"였어요.
그랬더니 분위기가 일순간에 싸~해지는 거에요.
엥??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동급생 학부모가,
"이 엄마가 여기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 그래요."
라면서 제가 저지른 실수를 대신 사과하는 듯 수습을 하더군요. 제가 하지 말았어야 할 질문을 했다는 식이었어요. 그리고는 아무도 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얼른 다른 대화로 넘어가더군요.
그 때의 그 이상했던 분위기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 학원 어디 다니냐고 묻는 게 무슨 큰 실례라고 된다는 건지??
중2 때 만난 반 모임 엄마들은 정반대였어요.
모이면 온종일(!) 학원 얘기만 합니다...ㅜ.ㅜ;;
동네에 요즘 무슨 학원이 유행하는구나 하는 건 알 수 있는데, 학원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지루하기만 하지요.
종종 만나서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한 의견 교환도 하고, 사춘기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서로 조언도 해 주고 그러고 있어요. 아이들의 성적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은 알고 있어서 대화하기가 편해요.
벌써 3년된 모임이네요.^^
저는 정보를 직접 찾는 편이에요.
아이 중1때의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묻기보다는 내가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관 홈피(정보원)에서 정보를 얻고, 영화를 보고, 느끼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는 편이지요.
물론 다른 이의 리뷰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가 먼저 보고 다른 이의 의견은 나중에 알아봅니다. 그게 편견도 없애고 저의 느낌에 충실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서요. 근데 내가 치우쳐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이의 의견도 나중에 참고하는 게 좋겠지요.
아이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서 저는 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요.
정보라야 발품 파는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그냥 얻는 건데..., 다들 고마와하셔서 보람찹니다!^^;;;
정보의 성격은 제가 칼럼에도 올렸던 비교과 활동들이에요.
저의 경우, 아이가 활동하는 걸 좋아하니까 알아보게 되었고, 이왕 알아본 김에 다른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는 거에요.
뭔지 궁금하시죠?? 별거 없습니다.^^;;
봉사활동, 캠프, 각종 대회, 체험 프로그램...그런 거에요. 각 사이트에 다 오픈되는 정보들이죠.
예를 들어 어느 기관에서 봉사활동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오면 아이에게 알려줘요.
그리고 다른 엄마들에게도 "이런 게 있다"고 알려줍니다.
암튼, 제가 정보를 얻는 방법과 분류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살펴봅니다....(몇 년 걸리는 일이지요)
2. 관심이 있는 분야를 '검색'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면 글쓰기를 검색합니다.
3. 카테고리를 정해서 '즐겨찾기'에 사이트 주소를 저장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라면 '우리말 글쓰기 대회', '영어글쓰기 대회'라는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는 거죠.
이때 공지사항 페이지 주소를 저장하면 편리합니다.
4. 그리고 인터넷 접속할 때 각 사이트의 '공지사항'을 죽 훑어봅니다. 그러면 새소식을 빨리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정할 때는 '고등학교'라는 폴더를 만들어서 관심있는 학교 홈피 주소를 모아놓았어요.
직업상 하루종일 컴을 붙들고 살다하는 편이니까 습관적으로 즐겨찾기에 있는 주소들을 훑어보게 되요.
앉아서 검색만 하는 거니까 지방이나 외국에서도 할 수 있을 듯...
제 즐겨찾기에서 아이와 관련있는 폴더의 제목을 공개하면...,
-각 대학교 입학처: 대입 관련 소식
-각종 시험 : 인증 시험 및 각종 대회 일정
-공공기관 : 봉사활동, 캠프, 체험활동 소식
(예) 여성가족부, 교육청, 미지센터, 외교부, 한국은행...
-타 고교 홈피 : 경시대회 소식
-입시 커뮤니티 : 입시에 대한 여론
-온라인 서점 : 책 주문
등입니다.
음...얼마전에 아이가 이제는 시험이나 진학 정보도 자기가 알아보겠다네요. 그동안 고마왔다고...
덕분에 요즘엔 저의 본업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3&number=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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