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아기에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이외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행해 왔던 것이라면 역시 미술입니다. 언어나 글자를 익히는 것은 좌뇌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양 쪽의 뇌를 고루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우뇌를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우뇌의 발달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술활동은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이며, 오히려 다른 학습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아기에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유아기는 미술의 스킬보다는 풍부한 감성과 창의력이 더 중요한 시기라서 엄마표 미술이 충분히 가능하죠. 그래서 우리 두 딸들은 흔히 하는 방문미술도 미술학원도 보내지 않고 영어나 중국어처럼 미술도 그냥 엄마표로 해왔습니다.
다행히 큰 딸 예원이는 미술을 사랑하는 제 피를 이어받았는지 책읽는 것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미술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는 것 뿐만이 아니고 종이접기, 만들기에 걸쳐 다양하게 다 집중해서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제가 특히 신경쓴 부분이라면 꾸준히 나이별로 단계별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나 색종이, 미술재료들을 넣어준 것이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이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정말 다방면에 걸쳐 골고루 재료를 준비해 주었던 점입니다.
유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것을 접해보는 것이 뇌 발달과 창의성 개발에 좋다고 하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엄마표 미술학원에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엄마표 미술학원을 다닌 결과^^ 예원이는 1학기때 교내 그리기대회에서 우수상을 탔고(최우수상을 못 받아서 계속 아쉬워했답니다), 2학기에는 결국 최우수상을 타오더군요. 또 동화구연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아오고, 뭔 대회가 열릴때마다 상을 휩쓸어 오니 애미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여기가 시골이고 제가 바쁘다 보니 외부 대회 등을 찾아다니지 못하고 있는데 초등생이 되면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엄마표로 미술학원까지 차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제가 해보고 좋았던 책이나 미술재료들을 정리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유아기에는 시중의 만들기, 오리기, 붙이기 책을 적극 활용하세요.
저는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아무리 엄마표로 해도 모든 걸 다 만들어 제공해 줄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있을 때 중점으로 하는 것이 영어나 중국어 쪽 준비라 미술은 그렇게 시간들여 제가 다 준비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시중의 무수한 만들기, 오리기와 붙이기 뭐 이런 책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색깔이 칼라풀하고 스스로 오려서 뭔가를 만들거나 붙이기만 하면 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그 중 개인적으로 좀 괜찮았던 것들을 소개해 볼께요.


* 홍진P&M편집부 놀이미술 시리즈
; 종이가 애들 만들기에는 좀 두꺼운 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참 좋았어요.
* 삼성출판사 지능업 시리즈
; 말할 것도 없는 베스트셀러죠. 가격대비 내용이 참 알찹니다.
* 삼성출판사 내가 만들자 시리즈
; 이거 요새 아주 인기더라구요. 오릴 필요도 없이 뜯어서 접고 끼우기만 하면 되구요, 종이가 아닌 우드락을 사용해서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역시 삼성출판사는 가격도 착해요.
* 아이즐 북스 오려서 만들자 시리즈
; 색감도 좋고 내용적으로 괜찮았어요.

* 후토스와 코코몽의 만들기 시리즈
; 캐릭터가 일단 애들에게 기쁨을 크게 안겨주는 책입니다. 내용도 좋았는데, 둘이 짜고 만들었나, 코코몽이와 후토스 만들기 책내용이 거의 비슷해요. 비교해 보고 사시길.
2. 인터넷도 적극 활용하세요.
인터넷에는 무료로 만들기나 접기 등을 할 수있는 사이트가 무궁무진하죠. 굳이 시중의 만들기 책을 많이 사지 않아도 인터넷을 적절히 잘 병행하면 더욱 다양한 만들기가 가능합니다. 이것도 정리를 제대로 하려면 끝이 없겠지만 제가 주로 이용하는 완소 사이트만 추려봤어요. 다들 잘 알고 계시는 사이트도 있겠네요.
http://www.dltk-kids.com/ 크래프트하면 역시 DLTK. 레벨이 쉬워서 좋네요.
http://cp.c-ij.com/en/ 이거 모르면 간첩인 캐논의 페이퍼 크래프트 사이트.
http://www.isdesign.co.jp/boooon-city/archives/010-/index.html 제가 전에 한 번 올려드렸죠? 만들기 쉬운 미니자동차 인쇄 사이트입니다.
http://www.makingfriends.com/index.htm 수많은 크래프트가 있고 레벨이 쉬운 편.
http://en.origami-club.com/ 종이접기 사이트로 강추.
http://papertoys.com/ 클릭해보시면 쓸만한 게 많아요.
http://www.yamaha-motor.co.jp/entertainment/papercraft/ 야마하의 페이퍼 크래프트.
http://paperm.jp/ 일본어로 되어있지만 내용적으로 아주 충실.
http://www.d1.dion.ne.jp/~hamanaga/ThumbLink/Thumb00.html 이것 역시 일본어로 되어있는데 항목별로 클릭하시면 내용이 아주 많아요.
3. 유아기 미술지도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는 엄마들에게는?
머리 안 아프게 밥상 다 차려놓은 교재가 좋겠죠. 엄마표 미술학원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매직아트스쿨’이나 ‘러닝아트’는 비교적 다양한 재료나 주제로 그리기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두 종류 말고도 다른 것도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제가 실제로 보지 못해서 뭐라고 소개하기가 어렵네요. 이 두 종류도 제가 직접 해보지는 않았는데 주위에서 하고 있는 분들 교재를 직접 다 봤어요. 엄마가 순서대로만 진행하면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골고루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4. 종이접기
엄마표 미술에서 종이접기가 빠지면 안되죠. 모든 만들기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어릴 때부터 유아용 쉬운 종이접기 책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어려운 단계로 진행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답니다.

그냥 색종이만 접는 걸로는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시중의 종이접기용 책을 사주세요. 아까 소개했던 ‘홍진P&M편집부 놀이미술 시리즈’ ‘삼성출판사 지능업 시리즈’ 에 접어서 만들기 책들이 다 있어요. 또 개인적으로 제가 좋았던 것은 ‘아이즐북스 이야기하며 접기 시리즈’인데요, 약간 난이도가 있어 유아는 어려울 듯 하고 5세 전후로 시작하면 좋을 듯 해요. 특히 공룡 접기는 예원이가 아주 환장을 했던.... 대박!상품입니다.
하여간 이런 책을 주시면 그냥 색종이 접기보다 훨씬 즐거워 한답니다.

그리고 색종이도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는 거 아시죠? 금은지색종이, 펄색종이, 스티커색종이, 둥근색종이, 레인보우색종이, 파스텔색종이, 꽃무늬 색종이 등등 소개하기도 숨찰 만큼 많은데, 가끔은 이런 색다른 색종이를 주면서 만들어보게 하세요. 똑같은 비행기를 만들어도 완성된 작품은 전혀 틀리답니다.
5. 클레이
찰흙도 이젠 진화가 너무 많이 되어서 종류가 정말 많더군요.
클레이가 좋은 점은 평면인 그리기를 벗어나 입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게 한다는 데 있어 아주 좋은 미술활동인 것 같아요. 입체적으로 표현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도의 관찰력과 표현력을 요구합니다. 그리기와 병행해서 반드시 같이 진행되어야 할 좋은 아이템이죠.

우선 유명한 아이클레이같은 경우는 가격은 좀 있지만 정말 촉감도 좋고 만들기도 쉽고 주제가 다양해서 좋았어요. 예원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야광색이 들어가 있는 아이클레이인데, 만들어서 밤에 보니 야광으로 빛나서 참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1년 전에 알게 되어 왕팬이 된 폼클레이는 작은 구슬알갱이 같은 특이한 감촉의 클레이인데 만들기도 쉽고 색도 잘 섞이고 유리나 종이에도 잘 붙고 해서 유아기에도 미술놀이로 아주 좋을 듯 해요. 쓴 후 밀봉만 잘 해놓으면 오랜 기간 굳지 않고 잘 유지되더군요. 주로 탈이나 마스크 등을 많이 만드는데 입체적인 것도 만들기 쉬워요.
이외에도 버블클레이니 쿠키클레이는 요상한 이름들은 많지만 다 비슷한 것 같았어요.
6. 플레이콘

흐음, 전 이거 처음 봤을 때 뭐 이런 게 있나 아주 신기했어요.
물만 묻히면 척척 잘 붙고 색깔도 다양하고 가벼워서 만들기도 좋구요. 입체적으로, 또 크게 표현하기는 클레이보다 훨씬 나아서 색다른 감촉과 느낌의 미술재료로 강추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한 박스 사다 안겨주시고 같이 만들기 해보시면 좋을 듯.
7. 모래놀이
미술놀이가 다 그렇지만 저는 모래놀이는 아이의 손끝을 가장 섬세하게 자극하는 아이템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언제든 모래놀이할 수 있도록 한 때는 집안 베란다 한 켠에 모래놀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공사판에 찾아가 물었어요.
“저기요.... 모래가 좀 다량으로 필요한데 깨끗한 모래 살 수 있어요?” 아저씨가 뭔 소리인가 하시더니 모래놀이한다고 하니 “아, 그 정도면 그냥 퍼 가슈.” 하시더라구요.
근데 우리 집 남편이란 분이 “베란다에 모래놀이? 아으, 누가 청소를 다 해!” 하고 절대반대를 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대신 델타샌드를 사주었어요.


근데 정말 델타샌드는 모래와도 아주 틀리게 촉감도 틀리고 작품 만들기도 너무 좋더라구요. 참 잘 샀다는 생각은 드는데 아흐, 역시 그 놈의 청소 때문에.... 쉽사리 꺼내지지가 않는 단점이.... 그래도 반영구라서 예원이 어릴때 사서 둘째까지 뽕빠지게 놀고 있어요,

그리고 색모래라는 것이 있는 것은 아시죠? 색깔이 입혀진 이쁜 모래를 풀칠한 스케치북위에 살살 뿌리면 너무 이쁜 그림이 된답니다. 옛날에 예원이 작품활동했던 거 올려요.
8. 화선지와 먹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물감은 너무나 당연히 다들 이용하고 계신데 가끔은 화선지와 먹이란 새로운 미술도구도 안겨줘 보세요. 그리고 그림책 등의 호랑이같은 한국적인 분위기의 그림도 그리게 해 보세요. 평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을 그려내어 깜짝 놀라게 할 거예요.

굳이 색칠을 해야한다는 부담없이 먹으로 그림을 그리면 약간의 칼라만으로도 훌륭한 그림 표현이 된답니다.
9. 엄마표 미술학원을 차리시려면 엄마도 꾸준히 공부하셔야 해요.
아으윽, 영어만으로도 머리가 뽀개지려고 하는데 미술까정?-_- 그냥 미술재료만 사다 들이밀면 안되는 것이여?
많은 시간 투자 안하셔도 되지만 엄마표 미술놀이에 관한 책들, 미술지도, 아동미술, 그리는 스킬에 관한 공부 등도 하셔야 합니다. 미술을 설령 전공한 사람이라도 유아의 미술지도는 어렵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앞으로의 진행에 대한 올바른 길이 보이게 됩니다.
시간이 없으시면 애들이랑 놀이터 갈 때 책들고 가서 쉬엄쉬엄 보세요. 관련 책을 많이 읽을수록 훨씬 더 노련하고 경험 풍부한 선생님이 될수 있어요.
영어든 미술이든 엄마표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랍니다.
긴긴 겨울방학이 이제 가깝네요.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술재료를 접하게 해주세요. 창의력도, 미술 실력도 아이큐도 쑥쑥 자랄 거예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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