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은 적어도 10시가 넘어야 귀가를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하고 싶은걸 하고 저는 저대로 하고 싶은걸 하면서 기다립니다.
하지만 아이는 제가 무엇을 하는지 늘 곁눈질로 감시(?)하며
엄마 주위를 맴돌기에 나쁜 짓(?)은 절대 안되요.
나쁜 짓이라고 하기에는 심하지만 암튼 tv시청이나 만화보기, 게임하기 등은 주로
아이가 유치원 갔을 때 하고 짐짓 고상한척 책을 보거나
아이의 학습에 도움될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죠.
아이가 만화책을 볼때도 아주 쿨한척 하면서 옆에서 심리학 책을 보기도 해요.^^
아이 있을때만 보느라 진도가 느렸는데 드뎌 <프로이트의 의자>를 다 읽었습니다.^^;
암튼 밤에는 주로 ebs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를 봅니다.
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에 관한 과학다큐인데요,
제 지적능력이 도와주지 않아서 많이 반복해서 보고 있어요.
어느날 아들 녀석이 옆에서 A4 종이에다 그적거리기에 봤더니 원자모형을 그리고 있더라구요.
그리곤 다큐가 어렵던지 꾸벅꾸벅 졸면서 같이 보다가 잠이 들었어요.

이걸 보는 순간 숨이 확 막혀 오더라구요.
내가 연예인 기사만 읽고, 드라마만 찾아서 보고 있으면
내 아들도 옆에서 같이 막장드라마에 분개하고
연예인 이름만 줄줄 외울까?싶으니
내 나이 마흔인데 언제까지 공부해야하나 싶더라구요.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이 그림을 보여주고 하소연을 했어요.
애도 거의 다 컸는데
이젠 나도 편하게 가벼운 드라마나 보고 살 수 없는거냐고.
남편은 씩 웃으며 드라마가 뭐 재밌냐?하더라구요.
그리곤 가방에서 꺼내 준 책......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내가 요즘 관심있어 하는것 같다면서 나를 위해서 가져왔대요.
사무실에 있는 책이라며 하는 김에 열심히 하라고......ㅠ.,ㅠ
저 두께와 깨알같은 글씨에 미리 주눅이 들더군요.
뭐 <오리진>과 <코스모스>는 저번에 미리 받았는데 제가 읽으면서 자꾸 조니까
요즘 흥미롭게 보고 있는 다큐의 진행자의 책인 <우주의 구조>를 주더라구요.^^;
쑥맘들 다 자식들 사랑해서 공부시키시는 거죠?
혹시나 내 자식이 어디 나가서 뒤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서
미리미리 공부시키고 학원 뺑뺑이 시키시는 거잖아요.
우리 남편도 다 나를 사랑해서 무식한 아줌마 소리 들을까봐
저 두꺼운 책을 구해다가 주는거겠죠?^^
아마도 이번 여름은 저 책들 읽느라고 잔인한 여름이 될 것 같아요.
당췌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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