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인 우리 아이학교의 전교 어린이 회장단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5학년으로 전교 부회장에 출마한 우리 아이는 떨어졌어요.선거를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나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실망한 것 같지는 않고, 12명 후보 중에서 3등 안에는 들었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가족들끼리 축하 파티도 했어요.) 전교는 커녕 아이가 학급 임원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에요.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에 나갔는데 번번히 떨어졌죠. 그러다가 올해는 처음으로 학급임원이 되었어요. 이 학교로 전학을 온지 한 학기가 조금 넘은 시기이기 때문에 학급이던 전교이던 간에 후보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지요. 입학해서부터 5년째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른 후보들에 비한다면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니까요. 그래도 해 보겠다는 걸 말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실패도 경험이니...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요.선거 기간에 하필이면 제가 매우 바쁜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서 집에 늦게 들어왔어요. 9시, 10시가 되어야 들어오는 일도 있었죠.하루 종일 학교에서 교실을 돌며 유세를 하고 돌아온 아이는 많이 지쳤을텐데 혼자 간식을 찾아 먹으며 집을 지키고 있었어요. 어느 날은 엄마 아빠를 위해 밥도 해 놓았더군요.그런 상황이라 유세 준비를 거의 도와주지 못했어요.아이한테는 미안했지만, 자신의 선택이니 스스로 알아서 하리라 믿었어요. 아이들 선거가 정치판과 닮은 꼴인 것 같더군요. 투표 전전날 "다른 애들은 어깨띠를 두른다."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요. 어깨띠를 한다고?? 선거 포스터도 기획사에서 맞추어 온 아이가 있었대요.나중에 물었죠. "포스터 멋지게 만들어 온 그애가 당선되었니?"하구요. 그건, 아니랍니다. 우리 아이가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것은, 용기가 좀 더 생긴 것과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안 좋았던 것은 너무 바쁘게 생활했던 것이라고 하구요. (피곤해서 놀지도 못했으니) 이번엔 떨어졌지만, 포기하고 않고 다음 선거에 또 나간답니다.왜 그렇게 학생회장단에 들고 싶냐고 했더니,"어린이 회의를 어린이 회의로 만드록 싶어서."라더군요.그런 공약이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어쨋든 잘 해 보라고 했습니다. 단,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라면 나가지 말라고 했어요. 어린이 회장은 그런 자리가 아니라구요... 떨어졌어도 새롭게 출발할 수 있으려면 용기가 있어야 하겠지요.떨어진 모든 아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당당하게 도전하기를 바랍니다.실패도 경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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