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를 잠깐 먼저 할께요.대입 수학능력평가가 처음 시행되던 해에 고3이었습니다.이 첫번째 수능의 수리영역 마지막 20번문제가 상용로그 문제였지요.평소 계산을 경시하던 저는 그 문제가 나오자 당황해서 결국 틀렸고, 그 문제 때문에 시간을 끄는 바람에 검토할 시간이 부족해서 검토를 18번까지 밖에 못했는데, 19번 완전 쉬운 문제에서 실수로(반지름을 구해야하는데 지름을 구했던 것 같아요) 또 1문제를 틀렸습니다. 여름에 본 이 수능에서 이 수리 4점이 저에게는 인생을 결정하는 영향을 주게 됩니다. 4점 차이로 원하는 과가 아닌 다른 과에 특차원서를 썼고 안타깝게도 합격을 했고, .... (뭐 그런 스토리이지요)
복잡한 계산을 철저히 틀리지 않고 하는 연습이 부족했고, 또 연산을 스스로 하찮게 여기고 혐오하며 소홀히 했던 저의 착오를 아이들이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 아이들에게는 초2 오면서부터 하루 10~15분 정도의 연산연습을 시킵니다. (더하기 빼기요 아주 쉬운 것 부터요) 깨알같이 많은 문제를 풀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기계만큼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1페이지에 1개라도 오답이 있으면 같은 내용을 다음날도 계속 반복하게 합니다.
아이 수준의 맞는 연산을 연습시키되, 천천히 하더라도 절대 틀리지 않는 연습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은 많이 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연산문제를 대했을 때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좀 복잡해도 좀 귀찮아도 차분히 풀기만 하면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계산 문제는 지능/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나 정답을 맞출 수 있고, 또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계산문제 앞에서 자만해도 안되고, 자신감을 잃어도 안되는 것이지요.
아이마다 적당한 공부시간은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저희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저처럼) 계산문제를 혐오하더군요.그래서 더 어려서는 시키고 싶어도 못시켰어요.지금은 학교에서 스스로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깨닫고 연습하는 것에 동의해서 함께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곱셈 나눗셈 혼합계산과 분수 소수의 연산까지 쭉 이어나갈 것이구요. 최대 하루 20분을 넘지 않을 생각입니다.시작한지 4개월에 덧셈 뺄셈이 완성되어 가니까, (정말 한심한 수준에서 시작했어요)곱셈기본 3개월, 나눗셈기본 3개월, 자연수의 혼합계산 6개월분수 6개월, 소수 6개월, 분수 소수의 혼합 6개월 정도 생각합니다.잘 되었을 때 2년 반 정도 걸리겠네요. 개인적으로는 4~5년이 걸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산에 질리지 않는 아이들은 더 빠른 진도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나 진도가 아니고 정확도 100%라는 것이지요.꼭 100%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너무 많은 문제, 빠른 속도를 요구하면 벅찬 마음이 들면서 반드시 실수가 생기지요.편안한 마음으로 중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성할 수 있는 양이 적당한 양이겠고,집중력을 잃지 않고 풀었을 때 낼 수 있는 속도가 그 아이에게 적당한 속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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