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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헤비타트 학생 참가기

  • 이원진
  • |
  • 2017-05-16

이원진 카운슬러와 함께 떠나는 사랑의 집짓기 

엘살바도르 헤비타트 학생 참가기.


나는 엘살바도르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남을 도와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보다 ‘내일이 아니면 귀찮아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영어를 못하시는 부모님이 딸을 위해 미국까지 오셔서 고생을 하시는데도 혹시라도 통역이나 번역을 해달라고 하시면 딸로서 불평이나 불만 없이 해드리는 것이 당연한 일일 텐데 나는 그런 일들이 잦아 지면서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을 귀찮아했고 심지어는 피하기까지 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내가 살집도 아닌 남을 위해 집을 지어 주는데 너무 열심히 다해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 두 분을 돕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나를 위해서 살아오신 부모님께 감사할 줄 모르고 피하기만 했던 내 모습을 반성했다. 




또 한가지 내가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나에게 이제껏 선물로 주어진 환경과 그 안의 삶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교육을 받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이나 숙제나 공부를 하는 것을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나만이 아니라 내 주의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공부를 하면서도 당장 내가 힘든 것과 내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불만과 불평만 할 줄 알았지 한번도 내가 받고 있는 교육의 소중함이나 의미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고 하는 엘사바도르의 아이들은 다 무너져 가는 진흙으로 지은 집에서 살면서 무더운 날씨 속에 에어컨디션도 없이 살고, 돈이 없어 학교를 일찍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다니는 아이들이 수두룩 했다. 

우리는 당장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힘도 들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열심히 공부만 하면 나중에 직업을 선택하는 폭도 넓어지고 더 좋은 기회들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이유가 되지만, 엘살바도르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하루 하루 먹기 살기 위해 힘들게 돈 벌어오시는 모습, 옆에 친구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라기 때문에 인생은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기 쉽다. 




그런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1시간반씩 우리들이 가르치는 영어 수업을 듣겠다고 부지런하게 찾아오고 열심히 숙제를 해 오고 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 신기했고, 나도 공부에 대한 내 생각과 마음 자세를 바꿔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나는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통해 편한 집을 떠나 힘든 노동을 하고 그곳의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며 책임감, 인내심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의 생활로 어려움은 배가 되었지만, 그 어려움은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McLean High School, 10학년 이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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