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일러스트 작가로 유명한 김영진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김영진 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책입니다.


면지에서 시작되는 그림책~바로 제 일상 같아서 깜놀...^^;;;


새벽에 부스스~~~~일어나서 아침을 차려남편님을 깨우고 아이도 깨우고~
유치원 버스에 탄 아이를 배웅하는 엄마...


전쟁터가 따로 없는 아침 풍경과 태풍이 휩쓸고 간 듯 엉망이 된 집안의 모습...혼자 있는 오전에도 엄마의 일은 끝이 없지요.


아빠가 출근하고,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있는 동안...
엄마는 청소, 빨래에 장도 봐야 하지요.

아이가 돌아오면 간식 챙기랴...
학원 셔틀하랴....오후도 여전히 분주하구요.


가끔씩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는 엄마...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매일 매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겠죠.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곰이 되었어요. @.@;;;


외할머니는 엄마가 고등학생일 때 그림을 못 그리게 하자 몇 달 뒤
토끼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요.
두 달 정도 실컷 그림을 그리니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일화였어요.
할머니는 낡은 청진기를 가져오셨는데요.
엄마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신기한 청진기였고...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은 '피아노 치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는 곰의 모습으로 열심히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엄마가 피아노를 잘 치게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빠는 피아노 선생님도 구해주셨어요.

엄마곰의 실력은 점점 나아졌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헤드폰을 쓰고 연습할 수 있는 디지털 피아노도 선물합니다.
엄마는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연주회 참가 권유를 듣고는
아무 말 없이 연습에만 몰두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연주회~~~엄마는 무대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해요.



원래의 엄마와 곰이 된 엄마가 서로를 바라보고...
또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우리 삶에 몇 번이나 있을까요.
엄마로 사는 것도 분명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엄마로 살기 위해 포기했던 것들...
이는 비단 저 뿐이 아니고, 우리 친정 엄마들도 그러시겠죠.
아빠 또한 가족들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느라 자신의 꿈을 포기한 경우도 많을 것이구요.
엄마가 자신의 꿈을 찾고...
또 가족은 엄마를 뒷받침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책이었어요.
가족 중 한사람만 행복하지 않아도 가정의 행복은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모든 편안함은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며
희생하는 사람들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마움을 표현하자'는
작가님의 메세지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편안함을 투정부리며 누렸던 자신의 사과문'이라며 뒷표지에 사과를 그리신
작가님의 센스~^^
김영진 작가님은 모든 그림책에 숨어있는 동물을 그리시는데요.
이 책에도 돼지, 코끼리, 타조, 토끼, 날치가 페이지마다 숨어있어요.
숨은 그림을 찾으며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세요.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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