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얼마전부터 과학을 좀 깊이있게 진행하고 싶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하다가 그것도 책으로 조금씩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제가 나름 과학서적도 뒤적이다가
도서관에서 만난 엄마가 과학선생님이시더라구요,
무작정 저 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가 물어보면 좀 가르쳐주세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과학관련은 정말 손을 놓고 있는지라
뭘 알아야 질문도 해야할텐데 지금은 질문도 못 하겠어요."
그리곤 같이 식사나 하자고 들이밀었습니다.^^
이건 예전에 데이트성공사례라는 연예 프로그램에서 본 것데
같이 식사를 하면 뇌에서 상당히 그 사람과 친밀감을 갖게 된답니다.^^
그건 고기를 씹으면 더 좋다는데 나이 사십이 되면
소화기관이 안 좋아서 같이 풀을 뜯어 먹는게 더 효과가 좋더라구요.
대개는 쌈밥집이나 유명한 비빔밥집으로 꼬십니다.^^
그래서 전 누군가를 새로 만나면 같이 밥부터 먹자고 합니다.
밥값이 문제인가요? 밥 한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낭만적이잖아요.^^
아, 물론 여자에게만요. 남자는 남편만으로도 벅차므로.....^^;
"제 기억에 의존해서 과학은 가르쳐요.
제가 예전에 생물과 지구과학은 상당히 좋아해서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아는대로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같이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만큼 생물과 지구과학을 진행했고,
이제 물리랑 화학을 조금 접해주려고 합니다.
물리하면 1단원이 힘이었던걸로 기억해서 힘의 원리를 얘기하고
관성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마찰력, 가속도, 브라운 운동 등에 관해 조금씩 했고,
요즘은 원자를 들어가면서 보어의 원자모형, 상대성 원리와 상대성 이론을 약간 했고,
천제물리학으로 분야를 조금 더 넓혀서
별의 밝기, 별의 크기, 별의 질량을 하면서 블랙홀과 화이트홀,
빛의 속도, 초신성, 극초신성 등 제가 아는게 없어서 얇지만 폭넓게 배경지식을 쌓아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작정 덤벼드는 이 엄마를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제 친구가 되어 주었어요.^^
완전 문과스탈엄마는 오늘도 좌충우돌 아이와 과학을 부딪혀 봅니다.
항상 그렇듯이 엄마는 과학도 뭔가 큰 그림을 그리되
아이에게는 아직 쉬운 그림동화부터 시작했습니다.
과학동화 한 질을 하루에 몇 권씩 읽도록 시켰습니다.
과학동화야 쉬우니까 혼자서도 잘 읽습니다.

그레이트북스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유는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요.
전 다양한 책을 모두 읽는 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이 책이 끝나면
다른 도서관으로 가서 거기있는 과학동화도 읽을거라서 전집의 제목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이상 진행했는데 반복해서 읽은 책도 많고,
다른 책들도 읽어야 하니까 강요해서 억지로 많이 읽도록 시키진 않아요.
그리곤 엄마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는게 없으니 이해가 빠르도록 영상을 먼저 보기 시작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하는 닐 타이슨의 코스모스입니다.
남편과 제가 함께 보니 아이도 덩달아 옆에서 같이 봅니다.
제가 하기 어려운 설명도 세계적 석학이 해 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EBS의 빛의 물리학을 같이 보면 더욱 이해가 빠릅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했습니다.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제 삶이 그러합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이토록 힘들고 어려운지도 모르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내가 모르니 좀 가르쳐 달라고 사람들에게 매달리는데
이 열성이 기특해 보이는지 많은 분들이 같이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제 꿈은 아이가 세계적 석학이 되는것도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모른다는 것이 답답하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조금 알다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지 않을까입니다.
아니 솔직히 세계적 석학이나 글로벌 리더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굶지 않을 정도라면 인생을 즐기면서 지식을 쌓고 지혜를 길러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흔이 되어가니 여기저기 아픕니다.
아이에게 "너가 의사가 되면 좋겠다. 엄마 좀 고쳐주게" 했답니다.
그러자 아이가 대답합니다.
"엄마, 내가 겨우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어?
난 커서 도사가 될거야. 그럼 엄마병도 다 고쳐주고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는데
왜 겨우 의사가 되어야하지?"
"아 그렇구나. 너가 도사가 되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맘대로 다니면서
아픈 사람도 고쳐주고 너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는데
엄마가 겨우 의사가 되서 엄마병만 고쳐달라고 하다니 내 생각이 짧았네, 미안해."
아이는 흐뭇한 미소를 띠우며
"그래도 엄마병은 내가 다 고쳐줄께."
확실히 요즘 읽은 <전우치전>과 <홍길동전>의 영향이 틀림없습니다.
그래, 넌 꼭 도사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오늘부터 너를 위해 도닦는 연습도 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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