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육청 교사연수 자료로 만들었던 것인데 제 블로그 인기자료입니다. 부모님들께 도움되실까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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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미 공립교육의 특징
1. 비중앙집권식(Decentralization)
미국 공립교육은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의 책임이다. 이렇듯 지방자치제이기 때문에 주 마다 제도나 특징이 약간씩 다르다. 연방정부내의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는 연구지원이나 교육통계에 관여하고, 나아가 교육의 평등을 감시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전국 학생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교과과정(national curriculum)은 없는 것이 한국과 비교된다.
교육상위기관은 주(州)교육부(State Department of Public Instruction)로 교육재정의 상당부분(평균 48%)을 담당한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년별, 과목별로 교육 목표와 내용, 수준 등의 기본 교과과정을 명시하고 주(州) 단위로 학년말 고사를 실시하여 분석한다. 또 교사 자격증을 발행하고 교육에 관련된 법적문제를 관장한다.
실제 공립의무 교육을 실시하는 데 있어 세부사항은 철저하게 학군(School District) 마다 있는 지방교육청(City Schools/Public Schools)이 결정한다. 관내 학교들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주요 업무는 교사를 선발하고 재교육하는 일이다. 일선학교에 교사가 필요한 경우 교육청이 모집공고를 내고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응시자를 인터뷰한 후 교사를 선발해 각 학교로 보낸다. 또한 미국은 교육재정의 거의 50% 내외를 지역 주민의 재산세에 의존하기 때문에 교육청은 교육재정을 관리하며 예산을 세운다. 이 밖에도 학생 등록, 스쿨버스 일정표, 점심 메뉴 결정 등 온갖 소소한 업무를 맡아한다.
2. 자율과 경쟁
미국은 교육기관에도 또한 교사들에게도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는 특징이 있다. 우선 주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자유롭게 정책을 세울 수 있다.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주마다 학제, 입학 연령 등이 다르기도 하다. 교사자격증을 받는 기준도 주마다 달라서 현직 교사가 다른 주로 옮겨 교사를 하려면 타주의 교육부가 요구하는 자격증을 다시 받아야한다.
교육기관의 역할, 지위, 임원의 구성, 임기 등은 주마다 자유로우나 주 교육부와 교육청 안에 심의 의결기구인 교육위원단 (Board of Education)이 있어 감시, 통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따라서 자율성을 대폭 인정하더라도 커다란 틀에 있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점이 미국교육제도의 독특한 점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정해진 수업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묘안을 짜내는 데 있어 경쟁적이다. 매년 학교와 학군의 교육 발전 여부를 통계 내어 교육청 또는 교육부 웹사이트에 공개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쟁이 된다.
자율성의 관점에서 미국교육제도를 볼 때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학군 간의 그리고 교육청 산하 학교들, 나아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 사이의 자율성이다. 주 교육부가 제시하는 교과목 기준 (Standard Course of Education)을 지키는 한도에서는 학군마다 교과서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과목 담당교사와 교장의 협의 하에 교과서를 결정하기 때문에 관내 학교끼리도 교과서가 다르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자율성은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 철학에 따라 창의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이로운 면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 교재를 선택하고 수업 준비를 독자적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교사의 유능함에 따라 수업의 질에 차이가 생기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점을 통제하는 기능이 경쟁 체제와 평가이다. 경쟁체제란 교사들 사이의 학습활동이 자명하게 드러나는 특성을 의미한다. 가령 초등학교라도 학생들이 여러 교사의 수업을 듣고, 수업에서 이루어진 학습결과물이 늘 전시되며, 부담임과 자원봉사자들이 교실에서 교사를 보조하기 때문에 교사의 능력이 쉽게 비교 된다. 또한 교장, 교감이 수시로 교실을 드나들 뿐 아니라, 정기참관, 불시참관, 동료참관 그리고 학부모 교사평가가 있어 아무리 교사에게 자율성이 있다고 해도 체계 없는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 학생들이 같은 학군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할 때 그 날 선택할 점심 메뉴가 같고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해도 옆 반 학생과도 배우는 교재, 내용이 주제만 같을 뿐 다르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학생의 능력별로 수업이 진행되어 같은 반에서도 서로 읽는 책이 다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차등화(Differentiation)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회 풍토이다.
II. 미 초등교수학습 지도
1. 수업준비과정
미국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데 있어 무척 자유롭다. 그러나 이러한 자율권이 한편으로 교사들을 부담스럽게 한다. 전국, 혹은 전학군이 통일된 교과서를 쓰는 것이 아니어서 교재 마련을 비롯해 수업 준비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다. 교사의 의무는 교육부가 제시하는 교과과정기준을 따르면서, 학교에서 용례로 제시하는 교과서를 참고하여 교안을 짜는 일이다. 학기 중에 여러 차례 교사수업 준비의 날(teachers' work day/planning day)을 정해놓고 휴교인 이 날에 교사들은 출근하여 수업 준비를 한다.
교사는 학교에서 제시한 그 달의 주제를 놓고 수업 계획을 구상한다. 가장 번거로운 점이 교재의 선택이다. 초등 전 학년이 수준별, 능력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하나의 교재를 사용할 수가 없다. 수학이나 과학은 대체로 학교에서 선택한 주교재를 사용하니 그나마 부교재나 학습도구 만 결정하면 된다. 가장 번거로운 과목이 영어, 작문,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국어 과목에 해당되는 영어는 교과서를 별반 활용하지 않는다. 일반 고전이나 창작 작품을 교재로 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읽기 교육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교재를 선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교사들은 각 학급에 배당된 예산으로 참고서나 책을 주문하여 쓸 수 있다. 이 교재를 공급하는 회사가 대형 출판사만 해도 60개가 넘는데, 그 자회사와 군소 출판사까지 합해 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카탈로그를 보내온다. 이 가운데 좋은 교재를 선별하기 위해 교사들은 늘 광고책자를 살펴보고 서로 의논하여 자료를 주문한다. 교재란 주로 같은 책을 몇 권씩 셑트로 묶어 놓은 것과 참고서, 문제집, 교구 등이다. 수업준비 날에 교사들은 다음 수업 준비날이 오기 전까지 사용할 자료를 준비한다. 책을 주문하고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다 놓으며, 문제집을 학생 수대로 복사해 놓거나 쪽지 시험에 쓸 문제를 만들어 놓는다.
교실에 마련된 학습센터(learning centers)를 운영하는 일 또한 준비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 교실에는 보통 센터가 다섯 개에서 많게는 열개씩 설치 되어있다. 센터란 학생들이 수업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수학, 읽기, 컴퓨터, 미술 등의 활동을 놀이처럼 하게 해 놓은 코너이다.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교사들은 이 코너를 아주 많이 활용한다.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교사는 대여섯 명씩 학생의 능력별로 그룹을 지어 읽기 지도를 하는데 교사와 함께 하지 않는 그룹을 통제하는 방법이 바로 센터이다. 교사가 다른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동안 반 학생들은 자기 팀과 지정된 코너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적어도 3개의 센터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매달 그 내용을 바꿔주어야 한다. 특히 저학년들은 고학년처럼 수준별로 교실을 옮겨가는 수업이 아니어서 한 반에 그룹이 많기 때문에 글자 맞추기, 퍼즐, 소꿉놀이, 블록쌓기 센터 등은 수업운영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교사의 준비성과 창의력에 따라 수업의 내용도 질도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2월은 ‘인권존중 강조의 달’인데 이 때에 어떤 교사는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한 흑인 민권운동가의 전기를 읽게 하여 독후감을 쓰게 하는가하면, 어떤 교사는 학생들을 데리고 노예사적지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한다. 좀 더 적극적인 교사들은 역할극을 연습시켜 교장, 교감을 불러 공연을 하기도 한다. 교사들이 특정 교재 진도를 맞추어 나가야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수업을 진행된다. 이러한 수업은 교사의 철학에 따라 창의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동일한 주제를 가르치면서도 수업 내용을 차별해서 수업을 계획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경험이 적은 교사는 수업 준비에 무척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반드시 교사의 수업능력 탓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미국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자꾸 낮아지자 연방정부가 나서서 이를 개선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무도 뒤쳐지지 않게 하자’는 No Child Left Behind (NCLB) Act가 그것인데 주로 빈곤층, 외국인 학생, 학습장애아의 성적을 향상시키라는 취지에서 제정된 법이다. 이 NCLB 때문에 교사들은 2학기가 되면 시험 풀기 요령을 가르쳐야 한다. 왜냐하면 주 교육부가 학년말에 전 주의 3학년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시험을 실시하여 학교 전체 성적을 공시한다. 뿐만 아니라 만일 어떤 학생이 몇 년간 계속 성적이 향상되지 않으면 담임과 학교가 성적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하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창의력 있는 수업을 하라며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택하고도 학년말고사 성적으로 교사의 능력을 저울질하려는 방안에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로 성적 향상 목표를 달성한 학교는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으니 자본주의 개념이 교육시장으로 도입된 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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