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얼마 전에 아기를 낳았는데 모유수유의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어요.
모유수유 그렇게 어려운건지 몰랐다고 하소연이에요.
아이 낳기전에 소망이 있었다면 자연분만, 모유수유였어요.
다들 그러지 않으셨나요?^^
그 두 가지만 성공하면 저의 육아는 완벽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푸하하하하.....그렇다면 그 두 가지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 그 반대겠지요?
제 예상과 마찬가지로 그 두가지를 실패하자 저의 육아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ㅠ.,ㅠ
자연분만은 아이가 거꾸로 있던 역아여서 시도도 못해보고 바로 수술실로 보내졌어요.
모유수유는 수술 후 이미 아이 입에 젖병이 물리자 바로 물건너 갔어요.
3개월을 씨름했건만 소를 물가로 끌고가도 물 먹는건 소 맘대로라더니
이미 우유병에 익숙한 아이는 젖물리는것을 거부했고
친정과 시댁에서 번갈아 가며 두 달 동안 산후조리를 했는데
아이를 굶길 수 없다는 부모님들이 제가 모유수유로 씨름을 하면 아이를 안고 가셔서
아이입에 우유병을 물리셨죠.
제가 편평유두라 아이가 젖 무는것을 힘들어 하니까 부모님은 그냥 유축기로 먹이라고
저에게 유축기에 짜낸 젖을 받아가셨어요.
사정상 2달 동안 집에 올라올 수 없었던 저는 넘치는 젖을 유축기로 짜내어
우유병에 담아서 부모님들에게 내어 드리는 젖소부인이 되어야만 했어요.
유축기로 짜면 각 각 80ml씩 나왔으니 제 젖양이 어마어마했는데
아이가 전혀 빨지 않으니 당연히 젖몸살이 오더군요.
젖몸살 정말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고통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에요.
지금도 제 친구에게 젖몸살 오기 전에 아이에게 억지로라도 젖 물리라고 하는게
그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지요.
아이가 백일이 되면 젖과 우유중에 선택을 한다는데(양쪽 다 잘 먹는 아이도 있다지만)
아이는 전혀 자기 스스로 빨지 않으며 젖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그렇게 화수분처럼 솟아나오던 젖이 아이가 전혀 빨지 않으니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5개월쯤되자 젖이 말라버렸죠.
젖은 말랐는데 젖을 선택한 아이는 분유를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젖만 먹겠다고 분유는 전혀 입에 대지 않았고
저는 젖이 말라서 줄 수 없으니 아이는 거의 이틀 동안 울기만 하고 쫄쫄 굶더군요.
그리곤 타협을 본게 분유를 먹되 딱 30ml만 먹어요.
딱 목만 축이곤 우유병을 집어 던지더군요.
그리곤 배가 고프니 또 울어대고 분유를 타주면 딱 30ml만 먹고 내 던져요.
하루에 젖병을 24개를 씼었어요.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딱 30ml만 먹으니까요.
그러니 아이는 거의 한시간 이상 잠도 자지 않았어요.
밤을 꼴딱 세워가며 한 시간마다 분유를 타고 아이 자는 동안 젖병을 씻어댔죠.
갑자기 쌩뚱맞게 왜 이 얘기를 하냐구요?
오늘 새벽 그 젖몸살이 생각나더라구요.
넘치는 젖을 아이가 물지 않으니 당연히 젖몸살이 와요.
유축기로 짜고 별짓을 다해도 올것은 오고 말아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직도 주기적으로 오는 젖몸살을 다른 형태로 앓게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아이에게 공부라는 것을 가르치다보면
엄마는 속이 터지고 아이에게 화도 나요.
근데 그게 다 사랑이 넘쳐서 그러는 거에요.
아무리 편평유두라 해도 아이를 잘 어르고 구슬러서 먹이면
아이는 스스로 빠는 법을 익혀서 젖을 빨아요.
그런데 유축기로 젖을 짜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더 이상 젖을 물지 않아요.
평생 아니 젖을 안 먹어도 되는 시기까지 유축기로 짜 줄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해 줄 수 있어요.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그렇지 않아요. 젖을..... 말려 버리죠.
젖몸살을 앓고 몸서리치도록 고통을 겪으면서 그렇게 젖이 말라버려요.
방법은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서두리지 말고 기다리는 거예요.
아이를 조금 울릴 수도 있어요.
아이 운다고 유축기로 짜서 지금 비록 목을 축여도 스스로 빨지 않으면
곧 더 크게 우는 날이 다가오는 거죠.
아이를 키워보지않으면 진정한 인생을 모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느껴며 아이를 키워요.
아이를 하루 하루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아요.
남편은 저보고 아이에게 맨날 싸구려 옷만 사 입힌다고 타박이예요.
그래서 저 몰래 비싼 오리털 파카를 구해와서 아이에게 입혀요.
저는 스스로 비싼 옷을 살 능력이 될때까진 싸구려 옷을 입힐거예요.
음.....저는 제가 살 능력이 되니깐 좀 비싼 옷 입어도 되겠지요? 푸하하하하
암튼 서두가 길었지만
아이 직접 가르치는 엄마표 하시는 분들
아마 좌절도 많이 겪고 힘드실거예요.
저도 그래요. 오죽하면 젖몸살을 주기적으로 다른 형태로 겪는다고 하겠어요.
하지만 서로 다독거려가며 어깨 두드려주며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지금 쑥쑥이 많이 썰렁해요.
저는 뭐 쑥의 관계자도 아니고, 쑥에서 월급 받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쓱 사라져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겠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읽기방에 좀 깊이 관여를 하게 되었어요.
읽기방이 계속 유지된다면 조금 있으면
모집글도 올려야하고 대문지기도 선정해야 하고 좀 걱정이 되요.
사실 관심과여유님이 읽기방을 잡고 계시지 않았으면
이미 그 전에 손을 놓았을것 같아요.
언니 혼자 맘 상하고 속상해 하시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저또한 떠나지도 못하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 크답니다.
그만큼 쑥의 인연도 무시하지 못하는 거죠.
그냥 조용히 북클럽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북클럽이라는 것이 이 게시판이 있기에 존재하는 곳일 수도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너무나 소중한 글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일것 같아요.
집집마다 다양한 진행기 어디가서 듣겠어요.
쑥이 썰렁하다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인것 같아요.
근데 그 썰렁함은 아무리 글을 써도 돌아오지 않는 반응이겠지요.
자, 이렇게 서두를 징글징글하게 구구절절 썼으니
이제 읽기방이 사라져도 제 책임이라고 안 하시겠죠?
관심과여유님도 몸이 좀 안 좋으셔서 계속 책임지기 힘드시고
저 또한 3월이 되면 바빠져서 책임진다 할 수가 없어요.
잠수네 회비가 얼마더라......
유료니까 더 많은 정보가 있을지 가입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 비슷한 싸이트를 찾아보게 될지 몰라요.
왠지 새벽에 억지 부리는 것 같지만
요 며칠 홍박사님 글을 읽으니 저도 맘이 찡하더라구요.
쑥에 안 오게 되면 어찌될까?
감히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지만
가끔씩 세계사샘이 오셔서 일으키는 파란이 참 그리울것도 같고.....
전 왠지 세계사샘이 좋더라구요......
누군가 내 뒤통수를 치면서 너 혼자 잘하는 척 하지? 별거 아냐. 더 열심히 해 하는 느낌....
저도 혼자 험난한 육아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익히다보니
왠만한 일에는 꿈쩍도 안하고 아집이 생기는 듯 해서 두려울때가 있거든요.
그때마다 바람불면님이나 세계사님 같은 분들이 나타나서 제 뒤통수를 치세요.
너 임마 별거 아니야. 더 노력해!!!!!!!
그럼 당장은 뒤통수 맞은게 아프지만 참 고맙더라구요.
나 왜 이렇게 메조키스트적이지?
하하하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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