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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대학 사건 이후

  • 이원진
  • |
  • 2015-12-02

버지니아텍 대학 사건 이후


예전 우리 모두를 큰 충격 속에 빠뜨렸던 버지니아텍 대학 사건 이후 참 많은 분들이 우리 교포사회 1.5세와 부모들의 문제점들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일은 우리가 모두 모처럼 만에 우리 자신들을 스스로 깊이 돌아보고 우리의 부족함을 가만히 짚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 주었다고 믿습니다.

 

 


저 자신도 교육을 생업으로 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말할 수 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자책감으로 마치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가 가슴속을 꽉 누르는 듯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참되고 진정한 교육일까?’ /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나 자신 아빠로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등등의 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나만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또 앞날에 대한 새로운 결심을 다져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어 주기도 했으니 제게는 ‘힘들기만’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이런 사건이 교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는 고국의 언론을 대하며 다른 많은 교포 분들과 같이 속상하고 마치 내가 뭘 잘못한 것처럼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난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교육 일에 종사하며 보아온 수도 없는 많은 우리 1.5세, 2세 한인 자녀들, 또 긴 시간 막노동에 가까운 힘든 일을 하시며 삶에 충실히 살아오신 부모님들에게 누구도 당신들의 탓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 자신을 비롯해 이민 사회에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충격과 갈등, 이민 사회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충격과 갈등, 이민 사회가 아니었어도 겪었을 청소년기에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철저하게 피해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 힘들고 어려운 이 상황에서 교포사회, 1.5세, 부모들  집단(?)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빠, 엄마로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동네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한인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이런  일을 계기로 우리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 방법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십니다. 공부에만 치우친 교육에 대해 얘기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공부해야 할 나이에 공부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고, 자식을 인간 다운 인간으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둘 중 어느 하나도 상황에 따라 포기하고 그만두어 버릴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우리 자녀를 인간답고 사회의 일익을 감당할 수 있는 훌륭한 자녀로 키워나갈 것이냐는 저를 비롯한 모든 부모가 안고 가야 할 큰 숙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기 위해서 내가 오늘,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효찬이라는 작가가 쓰신 “5백 년 명문가의 자녀 교육”이라는 책에 담긴 내용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7번, 9번, 10번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5백년 명문가의 가르침을 적어보면,


1.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들어라. (서예 유성룡종가)
2. 자긍심 있는 아이로 키워라. (석주 이상룡종가)
3. 때로는 손해 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운학 이함 종가)
4.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라.(소치 허련 가문)
5. 공부에 뜻이 있는 아이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퇴계 이황 종가)
6. 세심하게 점검하여 질책하고 조언하라. (고산 윤선도 종가)
7. 아버지가 자녀교육의 매니저로 직접 나서라. (다산 정약용 가문)
8. 최상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라. (호은 종가)
9. 아이의 멘토가 되라.(명제 윤증 종가)
10.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실천하라.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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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화
  • |
  • 2015-12-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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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는 9번과10번이 특히 좋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은 새로운 우주 하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잠든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지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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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진
  • |
  • 2015-12-04 10:59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의 매니저가 된다는 것.. 아이의 맨토가 된다는 것..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나부터 끝까지 지켜 나간 다는 것..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하루 하루 실천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때론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뿌듯함에 혼자 웃음짓기도 하는 것 처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자식"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람 있고 의미 있는.. 그리고 해 볼 만한 노력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감의 마음이 전해지는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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