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최근(2003)에 나온 미국 박사학위 논문에, 여학생과 남학생의 수학에서의 성차(gender difference)를 다룬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그동안의 성차 연구에 대해 나오는 데요, 세계적으로 수학 학습에서의 성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고는 있다구요.
여학생들이 비와 비례를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험 점수는 남학생과 별로 차이가 없다구요.
근데,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결론으로 낸 연구들이 많았답니다.
그 이유가 뭘까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추측하건대,
저학년 여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쳐 준 것에 충실하게 따르는 편인데, 어린 남학생들은 그걸 잘 못한답니다.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말씀)
그래서 1학년 교사는 착실히 잘 따라하는 여학생보다는, 헤매고 있는 남학생 옆에 붙어서 한 마디라도 더 설명을 더 하게 된대요. 잘 못 알아듣는 아이가 있으면 부연 설명을 자꾸 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게 나중(고학년, 중등)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답니다.
처음부터 척척 알아듣는 아이보다는 헤매는 아이가 오히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설명을 더 많이 듣다 보니까, 부수적으로 알게 된 것(개념 관련)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많았고, 결과적으로 더 탄탄하게 한 것 같다는 것...
아마도 이것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차이(전략의 차이)를 벌이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남학생들은 새로운 전략(한번에 통하는)을 구상하는 데 비해,
여학생들은 새로운 방법 보다는 익숙한 방법을 선호한답니다.
그래서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한 손가락 셈이나 전에 성공했던 전략을 계속 사용한다는 거죠. 익숙하니까 빠르게 할 수 있구요.
결과적으로 정답률은 남여가 비슷한데, 그 답에 다가가는 방법은 서로 다른 것 같다는 게 결론이었어요.
다시말해서, "성적은 비슷하지만 방법은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남학생들이 더 우세하다 말 할 수는 없다, 본래 남과 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남학생을 기준으로 놓고, 남학생은 이렇게 하는 데 왜 여학생은 저렇게(열등하다는 식) 할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꼭 남성이 기준이 되어야 하냐는 거죠.
그 보다는, "성에 따라 선호하는 학습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참조해서 학습을 도와주는 게 더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드는 생각은, 우리 나라의 경우 교사들도 주로 여성이고 가정에서 학습 지도를 하는 사람도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적인 학습 방법이 남녀를 불문하고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저자 의견 중에, "여학생은 낯선 문제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있었어요.
저는, 우리 나라 학생들의 반복 학습 경향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도하는 사람(여교사, 엄마)의 성향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성별불문) 다수의 아이들이 낯선 문제를 두려워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집에서 미리 공부(선행학습)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게 느끼고, 시험에서 처음 본 문제가 나오면 일단 겁부터 내고(어차피 배운 데서 나올텐데?)...하는 경향이 다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여성적인 학습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성적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고, 때로는 여성의 스타일이 성공률이 더 높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학생들이 남학생 보다 못해서 자기만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새로 개발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 저자 의견).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더 높은 수준으로 가는 데 자칫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제 의견).
여성과 남성의 방법, 어느 한 가지가 우세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다양한 학습 스타일이 공존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3&number=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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