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24개월이 되면서부터 서울 경기권 이내 어디에서라도 누가 만난다는 얘기만 나오면 찾아 다녔답니다. 대부분 쑥쑥의 모임터 친구들이었지요. 그렇게 나들이도 하고, 친구 집에 놀러 다니면서 30개월 무렵부터 의견이 비슷한 엄마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었지요. 일주일에 세 군데의 품앗이 모임을 한 적도 있었네요. 품앗이로 영어실력이 좌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영어실력만을 위해서 품앗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엄마들이 각자 잘하는 것을 살려서 공유하고, 내 아이의 욕구를 곧바로 알고 좋아하는 놀이를 할 수 있고, 서로 긍정적인 자극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지요.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지요. 오래된 친구와 만나도 유아영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가 꺼려집니다. 품앗이 엄마들은 같은 길에 서있는 입장에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힘들 때 위안이 됩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내 아이의 예쁜 모습과 나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다른 엄마들은 잘 찾아줍니다. 우리 아이의 평생친구, 그것도 영어친구가 있다면 유아영어를 시작한 우리 아이들이 외롭지 않겠지요.
저의 품앗이 경험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 Gingerbread Man 연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퍼를 보면서… |  | 다섯 살이 되니 파자마파티도 제법 분위기가 납니다. |  | 기차가 되어 산도 넘어봅니다. 품앗이에서가 아니면 이렇게 놀기 힘들지요. |
| 품앗이 해볼까
품앗이 만들기 ① 쑥쑥의 모임터에 가입합니다. ② 비슷한 연령, 비슷한 지역의 엄마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여하거나, 모임을 주선합니다. ③ 공원이나 미술관 등의 나들이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내 아이와 마찰이 없는 아이, 의견이 맞는 엄마를 만나게 되면 모임을 제안합니다. ⑤ 그 외 동네의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 도서관, 문화센터, 지역 모임 등에서 마음이 맞는 엄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에 가서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를 보면 모임을 제안해 볼 수 있겠지요. ⑥ 쑥쑥의 모임터 제안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검색해서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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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모임은 최소 24개월 이후에, 30개월 전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마” 소리 하지 않으려고 세 살이 넘도록 남의 집에 놀러 가지 않은 엄마가 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린 월령의 아이들에게 예의나 규칙을 강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야외에서 만나 “따로 또 같이” 노는 것이 서로에게 스트레스 주고 받지 않을 수 있어 좋습니다. 4세쯤 되어 친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내 것이야” 하는 소유욕도 줄어들고 친구들과 만났을 때의 규칙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30개월 이전에는 또래 또는 사회와의 관계보다는 엄마와의 밀접한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엄마와 충분히 놀았던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기도 즐기고 또래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30개월 이전에 모임을 하고 싶으면, 공원, 미술관, 연극 등의 야외 나들이 모임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나들이를 통해 친구들, 엄마들과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성격이 비슷하거나 무난한 아이들과 마음을 맞출 수 있습니다.
아이들간 성향이 너무 다르며 힘이 듭니다. 유나의 경우 자기한테 손만 대도 소리를 지르는데, 저의 오래된 친구의 아들은 만나기만 하면 만지고 따라다닙니다. 그 친구를 만나면 저는 유나에게 소리지르지 말라고 혼내야 하고, 그쪽 친구는 유나를 만지지 말라고 혼내야 합니다.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 저와는 가까운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몇 번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모임을 위해 집으로 초대했는데, 초대한 아이가 장난감 등을 같이 가지고 노는걸 싫어한다면, 그것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계속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만 강요할 수 없는 성향의 아이도 있거든요.
엄마들간 성향이나 방향, 목표 등이 비슷해야 합니다. 영어는 품앗이 수업 중에만 말할 것인지,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영어로만 말할 것인지 하는 것도 의견이 일치되기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한 번도 인스턴트 음식을 먹인 적이 없는데 품앗이 모임의 엄마가 인심 좋게 과자, 사탕 등을 사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 번쯤 문제를 일으켜야 한번쯤 혼내는 엄마가 있는 반면, 단 한번 문제를 일으켜도 혼내는 엄마도 있는데, 혼내지 않는 엄마를 보고 화가 날 때도 있거든요.
가까운 곳에서 모임을 만듭니다. 저는 주변이 주택가가 아니어서 모임을 만들기 힘이 들어 1시간 30분 걸리는 곳까지 다니기도 했지만,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면 아이가 피곤해서 잘 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의 품앗이 너무 진부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품앗이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끔 욕심을 내어 무리하기 쉽습니다. 하루에 서너 개의 수업으로 아이들을 지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준비한 내용이 많아도 아이들이 힘겨워 하면 과감히 접어야 할 때도 있더군요. 아이들이 즐기는 아이들의 품앗이가 되어야겠지요.
| 준비
1. 준비물 풀, 가위, 색연필, 색종이, 스케치북 등 수업할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재료들은 아이들 수에 맞춰 준비해 둡니다. 부직포 보드나 칠판을 준비합니다. 엄마선생님이 앞치마나 특별한 스타일의 옷 또는 왕관 같은 걸로 스토리텔러다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인원수에 맞게 의자나 방석 또는 이야기 매트 등을 준비하여 자리에 앉도록 유도합니다. 2. 수업순서 정하기 보통 네 팀이라고 할 때, 매 주 모두 수업을 할지, 두 명이 짝을 지어 격주로 수업을 할지, 라임을 누가 하고, 스토리텔링을 누가 할지를 정합니다. 사진 찍는 엄마를 정해서 후기를 남겨야 합니다. 쑥쑥에 모임터를 만들거나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서 기록을 남깁니다.
3. 수업내용 정하기 영어뿐 아니라 가베, 수학, 과학, 미술 등도 가능합니다. 엄마들이 잘 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 품앗이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
1. 헬로우송, 날씨노래로 시작합니다.
가지고 있는 영어동요 씨디 중에서 적당한 곡을 골라 헬로우송과 날씨노래로 합니다. 헬로우송을 하고 나서 날씨에 관해 질문을 해 봅니다. 날씨를 물어볼 때, 해님, 구름, 비, 눈 등의 날씨와 관련된 그림을 오려서 만든 날씨 팝업북을 준비해서 질문을 합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Is it rainy?”라고 일부러 틀린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즐거워한답니다. |
2. 새로운 라임이나 노래를 부릅니다.
위씽이나 마더구스 라임을 혼자서 외운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외우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품앗이 모임에서 다른 엄마가 재미있게 얘기를 덧붙여서 알려주면 훨씬 잘 외워지더군요. 마더구스중 Humpty Dumpty를 반복해서 들어도 입에 잘 붙지 않더군요. 어느 날 품앗이 엄마가 쌓아놓은 블록을 담이라고 하고 달걀을 깨뜨려 보여주었는데, 달걀을 깨뜨리면서 보여주었으니 어찌 잊겠어요.
 | Good For You 중에서 I’m a very noisy person을 불러보고 있습니다. I’m a very noisy person I can knock sticks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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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그림책을 읽어줍니다.
영어그림책 활용은 컨텐츠공모전 게시판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 수준과 엄마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영어그림책을 읽은 후 또는 전에 관련된 놀이나 활동을 합니다. 연극형식으로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Who Stole the cookies from the cookie jar?를 읽었다면 둥글게 모여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쿠키를 직접 굽기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To market To market 을 읽었다면,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시장놀이를 해 볼 수 있지요.

| 1. Inch by Inch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2. 수수깡으로 1인치 길이의 inch worm을 만들어서 각자 가진 물건의 길이를 재어본 뒤 그래프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3. inch보다 큰 개념인 feet의 개념을 알아보기 위해 공룡이 몇피트 정도 되는지 1foot의 보폭만큼 걸어보고 있습니다.
4. 초록색 수수깡으로 만든 inch worm으로 발바닥의 길이를 재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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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어놀이를 합니다.
“렛츠플레이 베이비, 오케이 맘” 또는 “영어야 놀자” 등을 활용해서 한 주에 한가지씩 영어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영어그림책읽기에 포함시켜 관련된 놀이를 해도 되고, 별도로 준비를 해도 되지요.
 | 찰흙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면서 놀고 있습니다.
Let’s make something out of this clay. Knead it like this. How does it feel? Roll the clay out long like this. It looks like a snake. Put some clay in your palm and roll it around. It’s a round ball.
(Hello 베이비 Hi 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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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글그림책놀이도 빠질 수 없지요.
6. 요리
김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김밥 만들기 스크립트를 올려봅니다.
 | Today, we’ll make Kimbob for lunch. Do you like Kimbob. I love it. Before you make Kimbob, you need to wash your hands. Did you wash your hands? OK. Are you all ready? What do we need? We have dried laver, steamed rice, pickled yellow radish, spinach, carrots, sesame leaves, burdock, cheese, ham and crab meat. Now I sprinkle some salt, some sesame and some sesame oil on steamed rice, and mix it.
First, you put some rice on the laver and spread the rice. Second, put some vegetables like pickled yellow radish, spinach, carrots, sesame leaves. And put some cheese, ham and crab meat. Third, roll it tightly. Fourth, cut it. Last, eat it. How does it 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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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술? 과학?
아이들은 과학을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선을 끼운 페트병을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와 차가운 물에 넣었을 때의 변화를 통해 공기의 부피가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실험이었지만 아이들은 마술로 여겼겠지요? 오른쪽 그림은 과학 놀이 후 유나가 그린 실험일지 입니다.
품앗이 모임의 위기 멤버의 교체 출산이나 이사 등으로 인해 멤버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멤버가 적응하려면 제법 시간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같이 놀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기다려 주거나, 새로운 아이와 1대1로 따로 만나서 놀이터 같은 곳에서 놀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산만해요 모임의 초기에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산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는 모임이 일정시간 잘 진행되다가 아이들이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엄마들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드는 시기도 옵니다. 수업내용을 다른 형태로 바꿔 보거나, 야외모임을 하거나 해서 어떻게든 위기를 넘기면 아이들도 엄마들도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영어를 거부해요 2년 넘게 모임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의 재미에 폭 빠지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여전히 숙제입니다.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영어로 말을 하지 않아요 유나의 품앗이 친구들은 24개월 무렵부터 만난 친구들입니다. 엄마들끼리 마음이 맞긴 하지만 영어에 두는 비중은 모두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중에는 우리말이 더 편해지는 아이가 생깁니다. 수업 중에는 영어로 말을 하지만, 아이들끼리 놀 때 영어로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놀았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또 영어에 대한 반응들도 다르게 성장해 왔기 때문에, 그 친구들과 영어로 말하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영어로만 말하는 영어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처음 모임을 할 때부터 영어로만 하기로 약속을 하거나, 4-5세가 되어 영어로 말하기가 어느 정도 가능해진 이후 영어로 말하기가 비슷한 수준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영어 자체만을 보면 좋다고 할 수 있지요. 비교를 거부한다 유나와 지영이가 밤 기저귀를 뗀 건 채원이와 태현이가 기저귀를 떼고 난 후 6개월도 더 지난 후였습니다. 지영이가 극장에서 한글자막을 읽는걸 본 후 1년이 지나서야 유나가 띄엄띄엄 한글 읽는걸 볼 수 있었지요. 내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왜 내 아이 못하는 것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인지. 쉽지는 않지만, 수시로 만나게 되는 비교의 함정을 잘 넘어야 품앗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 품앗이도 있어요
생각이 맞고, 아이들 성향도 비슷하면서, 근처에 사는 친구를 서너 명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완벽한 구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인터넷 모임터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품앗이가 될 수 있습니다. 모임터에 가입해서 아이와 영어놀이 했던 내용을 규칙적으로 올리고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거지요.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오프라인 품앗이를 하다 보면 여러 아이들의 평균적인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내 아이가 아는 것도 해야 하고, 모르는 것도 넘어가야 하고, 다른 아이의 질문에는 대답해 줘도 엄마라고 더 달라붙는 내 아이의 질문에는 무시하고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더 하고 싶다고 고집부리는 아이를 달래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지요. 온라인 품앗이를 하면 게을러지지 않게 서로 격려하면서 내 아이만의 맞춤 수업을 할 수 있답니다. 그러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쑥쑥의 모임터 중 한군데 가입하세요. 외로운 유아영어의 길에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