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이가 그만할 때 직장을 다녔어요. 제 경우는, 아이를 시누댁에 맡기고 일주일에 한번 데리고 오는 거였구요. 아이를 낳고도 제대로 기르는 법을 모르니까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아이와의 관계를 어찌할 줄 모르겠더군요. 아이가 울면 어쩔 줄을 몰라서 당황하고.... 손댈 생각은 차마 하지도 못했어요. 그 당시 아이를 데리러 매주 시누집에 가서 시누가 두 아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어요. 아이들에게 절대 화를 내거나 때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거든요. 아들이 둘이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게 일상일 수도 있었을 텐데, 시누는 놀라운 인내력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셨죠. 언제는 아이들이 거실의 나무 돗자리(구멍이 숭숭 뚫린)에 우유를 쏟았는 데, 재빨리 일어나서 걸레부터 가져와서 아무 소리 않고 닦으시는 거에요. 당시의 제 생각으로는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일을 저지른 아이에게 소리부터 지르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시누는 소리지르지 않고 걸레부터 가져오셨지요.... (그 모습이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우유는 나뭇살 사이에 끼어서 잘 닦이지 않았고, 그게 썩게 되면 곤란한 상황이었어요. "속상하지 않으세요?"하고 제가 물었더니, "물론 속상해, 근데 아이가 더 속상하겠지....이미 엎지러진 걸 어쩌겠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나까지 야단치면 안되잖아."하시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시누가 보여준 반응이 제겐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해요. 그 이후로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날 때는 시누의 말을 생각하곤 했어요. .....아이도 미안한 걸 알꺼라는 그 말씀. 그 후, 시누는 제가 되고픈 엄마의 한 모델이 되셨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작던 크던 이미 매에 길들여진 아이들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갈수록 그 강도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시간이 갈 수록 매 자체에 대해서 점점 무감각해지기도 하는 것 같구요. 아이가 그렇게 길들여지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사회적 폭력에 대한 무감각을 기를 수도 있다고 봐요. (제가 너무 비약했나요?) 가정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부터 조심하면서 폭력(체벌초함)을 행사하는 일을 되도록 자제하는 일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에서 꼭 폭력을 써야만 해결이 가능해 지는 일은...사실 몇 가지 안 될 것 같거든요. 때려야 말을 듣는 아이를 만드는 것은, 아이의 근본 성향 때문이 아니라 이미 길들여진 때문이 아닐지요. 피곤하고 힘드시더라도 안 때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맘님... 우리, 같이 노력해요. 초보 엄마니까 아이의 욕구를 바로바로 알아 들을 수가 없을 때가 많죠. 그래서 아이나 엄마가 모두 힘들기도 하구요. 그럴 때, 아이 때문에 너무 너무 힘들 때, 그래서 손부터 올라갈 때, 심호흡을 한번 하면서 그 순간의 맥을 끊어버려 보세요. 님의 가슴을 도닥거려서 잠시 안정을 시키시구요.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때리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날지도 모르잖아요....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요. 그 방법의 선택은 엄마에게 달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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