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처음 올린 글에 답글을 받고 탄력받아 제가 두아이(10살여/7살남) 영어 진행한 초창기 이야기 꺼내볼께요
)) 엄마표 영어 결심은 언제?
결혼 즈음 한 잡지에 "아버지가 9시 칼퇴근! 매일 30분씩 듣기 진행-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라는 내용을 읽고 이거다 싶어서 막연한 결심을 했죠.
- 본격적으로는?
큰 아이가 5살반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회사를 그만두며 아이 교재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도무지 복습시킬 방법이며 감이 오질 않더군요...학원에서 건지는건 30%쯤.. 복습이 가미되면 100%가 완성될 것 같은데 어떻게 배우는지 파악이 잘안되니 처음부터 내가 하는게 맞겠다싶어 그만두게 될 때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7살 마칠무렵 영어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니 이때다 싶어 영어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쏼라쏼라 풀며 아이를 꼬셨죠..
- 이 엄마 영어 잘 하냐구요?
ㅋㅋ 직독직해는 커녕..다이노소어도 제대로 읽을 줄 몰라서 한참헤맸죠..(지하철에 집열쇠 갖다 꽂아보셨나요? 정말 냉장고를 왜 열었는지 모르겠을 기억력으로 외우는데 반년가까이..ㅋㅋ)듣기도 정말 엉망이구..
잠시 후 이 엄마도 나아진 내용도 말씀드릴께요.
)) 아이는 잘 따라왔냐구요? 교재는?
아이는 엄마의 '열정과 세뇌사이'의 힘으로 근근히 그런가보다하며 따라왔는데, 전화나 오디오 같은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를 굉장히 싫어했어요. 심지어 요즘, 숙제할 때 동생이 떠드는 소리도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
별다른 방법은 없었구요. 그저, 이해시키기, 의무감을 키워주기 등이었죠. (아이 스스로)다 마음먹기 였던거 같아요.
- 교재는 ort였어요.
그 유명한 ort를 저만 몰랐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맞는 교재를 찾고찾고 또 찾고찾고 - 리더스북 픽쳐북이니 하는 것들 저에겐 너무 어렵더라구요 / 아이들도 흥미없어했구
우연히 인터넷에서 ort를 발견했구 이거다 싶어 인터넷 평을 보구 1+단계와 5단계를 같이 구입해서 읽어줬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쉽고 재미있어서 엄마도 만족, 아이들도 만족이었죠.
5단계를 마르고 닳도록 읽고나서 2,3,4단계도 구입을 했는데 5단계를 읽고 났더니 2,3,4단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둘째의 열렬한 지지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모르는 분을 위해 : 5단계는 정말 재미있거든요 - 이전 단계가 생활동화 버전이었다면 4단계 후반에 발견한 매직키를 갖고 5단계부터는 시대 문화 가리지 않고((대한민국빼고)) 모험을 떠나요)
* cd없이 그냥 읽어줬어요. 그렇게 1년을 ort에 밤마다 빠져살았죠..
- 흘려듣기는 어케?
처음엔 열심이 못했어요. 확신이 서지도 않고 남편도 그러다 중독되는거 아니냐며..
처음엔 슬금슬금하다가 오히려 요즘 더 열심히 해요.
엄마는 아직도 소귀에 경읽기 같은데 아이들은 dvd소리를 들려주면 놀다가도 동영상을 보고 싶어하고 불쑥불쑥 단어를 따라하고는 하죠.
- 책에 관한 생각..
일반적으로 픽쳐북-리더스북- 챕터북 순이잖아요.
저는 좀 생각이 달라요.
여기 아이들은 한글로 책을 이미 많이 읽었잖아요. 우리 아이들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익숙한 픽쳐북은 관심이 없었어요. 게다가 엄마도 관심을 가지기엔 툭툭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이 쏟아졌죠.
ort- 리더스-픽처북- 챕터북 이런 순서로 진행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이렇게 하고 있어요.
1. ort로 1년 - 지금도 읽고 있구요(지금은 작은 애만 관심있음)
2. 플라이가이 등등 - 2년 차에 시작(지금도)
3. 현재는 - 프로기 / 헨리앤멋지 / 베렌스테인 베어즈 / 어스본 퍼스트 리딩..그러다 아주 가끔 매직트리하우스 1챕터..
)) 힘들때마다 덧붙인 엄마의 노하우
- 아이가 힘들어할 땐
100권 읽으면 10만원! 하사
1000권 읽으면 롯데월드- 였는데 사촌과 같이 가니까 애가 속상해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선물을 더 안겼었죠. 다음부턴 절대 애만 데려가려구요.
도서관 선생님이 칭찬을 했더라는 둥둥의 선의의 거짓말로 아이의 사기를 진작시켜줬어요.
엘리펀트앤피기를 한글 버전으로 한권 사다 읽어줬어요. 한글로 읽으니 그 맛이 사라졌다며 이상하다는 듯이 보더군요. 그나라 책은 가급적이면 그나라 언어로 읽는게 맞어~라며 이외에도 재미있는 영어책이 산더미다 라고 알려줬죠.
-엄마가 힘들땐
읽었던 육아서 다시 읽기 -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김
중고등학생들 대상의 육아서 읽기 - 현재의 것들이 나중에 어떻게 발현되는지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김
할머니들이 쓴 육아서 읽기 - 이적의 어머니가 쓴 책, 송이 할머니 등의 책을 읽으면 천천히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김
나를 위로해주기 - 터미널가서 옷사기 / 학원비 아낀 핑계로 영화보기 / 애들핑계로 좋아하는 요리책사기 / 왠일로 잘 씻고 화장하기 ㅋㅋ
)) 참..엄마는 그럼 그 실력으로 어떻게 읽어줬나?
이 엄마..무식하게 노력한 사람입니다.
조혜련의 '열심'이 좋아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똑같이 해본다며 70번을 봤죠...결과는..
대 참패...아뇨 건진건 있었죠. 타산지석.
저에게 맞는 돌을 주워왔어야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큰 넘의 산의 돌을 줏어오다보니 귀만 조금 뚫렸어요. 좀더 쉽고 좀더 말이 느린 책으로 했어야했어요.
그전에는 영어공부절대로 하지마라의 정찬용?저자 말대로 30분씩 매일 같은걸 들어봤죠..그때도 맞지 않는 교재선택...
그 이후(아이진도와 상관없이)매직트리하우스를 구매해서 한 20권정도를 읽고 들었어요. 일주일에 한권씩 매일매일 그렇게 했더니 지금은 직독직해도 슬그머니 됩니다. 아이들이 영어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이유도 이때 알았어요. 우리처럼 앞뒤로 왔다갔다 안해도 되니까...국어책 읽듯 술술..
집중듣기의 힘이랍니다.
- 또 뭐했냐구요..
영어회화책도 한권을 두번 외웠어요.
결과는? 하나도 안남았어요. 아뇨..우뇌든 좌뇌든 소뇌든 어딘가는 남았을텐데 꺼내볼 수 가 없네요.집에 이책저책 많은데 결국 실생활과 연결되는 재미있는 책을 찾는게 관건인거 같아요.
- 그래도 또 뭐한게 있어요.- 발음교정
문단열 아저씨의 ebs팝송배우기동영상.
문단열 아저씨 스타일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분이 영어하나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더군요. 이분이 진행하는 팝송배우기 코너를 매일매일 열심히 봤어요. 연음발음하는 법, 까다로운 발음도 하나하나 지지듯이 가르쳐줬죠.
이 때 제 발음도 좋아졌구, 나중에 어디가서 발음 좋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답니다.ㅋㅋ
* 리딩으로 리딩을 해야하듯 애들책 계속 읽어줘도 발음 좋아져요.
)) 근데요..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놀 시간이 많아져요. 시간이 많으면 친구랑도 놀 수 있고 놀다가 사이사이 책도 많이 볼 수 있고..
당시 함께 학원다니던 친구들..지금 영어회화 아주 잘 한답니다. 이제 매직트리하우스도 읽는답니다.(우리 아이도 강압적으로 하면 할 수 있을것 같지만, 기다림이 답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시간씩 차 타고와 영어두시간 하고 또 한시간을 차타고 가면 적게는 기본 2시간 많게는 3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격입니다.
'시간확보'가 가장 큰 이유이구요.
둘째는, 학교영어와 너무 큰 차이는 학교수업을 집중못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아이가 학교에서 교과서 받아들고와서 당일날 15권을 전부 읽었답니다. 너무 재미있다구요.
얼마전에 apple도 쓸 줄 모른다고 울상이 되서 온 아이가 교과서 받아보더니 미소를 짓네요.
3학년 교과서에는 고양이 글로브 등등을 써보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3학년 영어 참 쉽습니다. 4학년도 봤는데 참 쉽습니다.
물론, 앞으로 수준이 많이 올라가겠지만 그러는 동안 아이 실력도 차분히 쌓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제가 생각하는 영어 적령기는요...5세입니다.
큰애가 8세직전이구 작은애가 5세 직전에 시작했는데요. 큰애는 영어거부하는 시기가 정기적으로 찾아옵니다. 하지만 작은애는 그냥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언어)은 중요해하지 않더군요.
촘스키니 마물레스키니 뭐..학자들도 5세라고 하지만 제가 본 5세여야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5세이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8세정도되면 이미 책읽는 수준이 높습니다. 자신은 재미있는 내용을 읽어야하는데 영어는 쉬운단계부터 해야하니 재미있는 정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아이는 현재 읽고 있는 한글책과의 간격을 좁혀주는 작업이 중요했고(그래서 올해 정신 바짝 차렸습니다), 작은 애는 뭐..아주 태평하게 누나덕에 영어 거저하는 느낌입니다. 읽을 줄 아냐구요? 아뇨..외워서 대충대충 해요.
저도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거대한 쓰나미가 지나서 이제는 몇미터 파도를 굼실굼실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작은애와 큰애의 차이
겨울왕국 스크립트를 엄마 생일선물로 당겨서 사달라고 큰 애에게 졸랐죠(엄마의 거대한 음모).
대본을 집중듣기라도 할 줄 알았던 아이가 아예 같이 읽자고 하네요. 지금 거의다 읽어가는데요(물론, 어려운 단어는 아주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발음).
누나와 제가 읽고 있는 사이 작은 아이는 지나가다가 쓱~읽고 있는 부분의 다음 대사 던지고 갑니다. 짧은 문장인데요, 영화를 아침저녁으로 보니 대사가 머리에 들어와 있나봅니다.
누나는 몇 번 읽으면 지루해하는데요. 오히려 작은애는 지루한게 없습니다. ort 9단계를 작은애 덕분에 밤마다 읽어주고 있습니다(큰애도 듣게되니 일거양득입니다).
*엄마표 영어 하다보면 굉장히 기쁜 순간도 굉장히 힘든 순간도 자주 옵니다. 에베레스에 올라갔는데 어디 심해 3천미터까지 내려가서 대왕오징어나 만날 것 같은..ㅠㅠ
1년차 힘들죠...2년차는..더 힘듭니다. 매직트리하우스라는 커다란 배에 안착하고 싶습니다. 혹시 ..매직트리하우스도 알고보면 타이타닉호같아서 암초하나에 좌초될 수 있는건 아닌지..저도 거기까진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다보면 남편이 아이들에게 가끔 책 읽어주는 날도 찾아옵니다.
시엄니가 시누보고 '너도 저렇게 가르쳐보렴' 하는 날도 옵니다.
겨울같은 봄날입니다.
새싹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우리아이들 머리에도 작은 새싹 하나 돋아났으니 이제 머잖아 푸른 잎과 열매도 맺을 거에요. 아자아자!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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