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몇백권이 되는 세게문학전집중 그 한권을 꺼내 들고 펼치기가 어렵지,
이렇게 읽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술술술 재미있게, 또 감탄하며 읽을 수 있구나. 생각하며 읽었던
죄와벌의 제2부 입니다.
죄와벌의 제2부는 살인사건후 주인공의 갈팡질팡 하는 심리를 정말 그 내면의 심리를 밀도있게 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 용서와 사랑, 삶에 대한 의지, 1아르쉰의 공간에서 살 각오를 다지는 걸로 마무리됩니다.
1. 소환장을 받고 경찰서에 경찰서에 찾은 주인공은 자수를 하려는 충동과 자신의 죄에 대해 모른다는 안심하는 이중의 마음을 갖기도 하고,
압소사, 이 얼마나 병신같은 짓인가!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얼마나 많은 비열한 짓을 저질렀는가!..
그것은 그가 마주치는 모든것, 그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을 향한 무한하고 거의 육체적인 어떤 혐오감,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집요한 혐오감이었다. 이렇게 자기 경멸의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모조리 오늘, 지금 당장 단번에 끝내야 한다. 이런식으론 살기 싫으니까.
자수를 생각하며 경찰서 방향으로 배회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묘사한 글 중 와닿았던 문장이 있으신지요?
2. 1아르쉰밖에 안되는 그 공간에 그렇게 선 채로 평생, 천년만년 영원토록 머물러야 할 지라도 여하튼 살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죽는 것보다 그렇게라도 사는 것이 더 낫다!
오직 살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살 수만 있다면, 어떻게 살든 오직 살 수만 있다면...!
인간이란 비열한 놈이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1아르쉰이라는 공간적 제약이지만 만약 육체적 고통이 함께 한다면 어떤지요?
마약성 진통제로도 듣지않을 만큼 진통이 심해 사는게 힘겹다면 그러함에도 살수만 있다면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난주 2분의 상반된 실존인물들을 만났어요.
너무나 힘든 육체에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생을 마감한 분을 만나기도 했고,
온몸으로 전이된 암세포에 너무너무 아픈데도, 남편에게 살려줘 하던 어린 아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전자의 분의 경우 죽음도 삶이구나 했었습니다.
3. 3장, 4장,5장에는 주인공을 둘러싼 각각 세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라주미힌, 조시모프, 루쥔이 그들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방에 함께 있는 나스타시야가 있습니다. 이 세명의 인물은 어떤 인물들 인가요?
4. 그리고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7장 입니다.
신기루 따위 꺼져 버려라, 괜한 두려움도, 환영도 꺼져 버려라! 삶이 있잖은가!
내 삶마저 늙어 빠진 노파와 함께 죽어 버린 것은 아니다. 노파에게는 천국이 있으니까 됐어. ..이제 부터는 이성과 빛의 왕국이... 의지와 힘의 왕국이...
이제 두고 보자! 이제 한번 겨뤄보자!
그는 어떤 어두운 힘을 향해 도발하듯 거만하게 덧붙였다. '사실 나는 이미 1아르쉰의 공간에서 살 각오도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요런 글을 찾았습니다.
<무엇이 인간인가, 오종우>
2부 첫머리에서 로쟈는 피 묻은 양말을 보고 전전긍긍했었다. 그러던 로쟈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의 죽음에 자기 전 재산을 내 놓으며,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자기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르멜라도프의 피가 묻은 옷을 입고서 다시 자신을 정당화 한다. 어머니가 보내준 소중한 돈을 모조리 마르멜라도프 가족에게 선뜻 내 놓은 것도 단순한 동정심이나 연민 때문이 아니었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다시 구입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전 재산을 내놓을 만한 값어치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로쟈는 마르멜라도프의 죽음에 비통해 하지 않고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
죽음보다 삶을 선택하다는 생각이 비열하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이제 그 삶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어떤 이유든 주인공의 살해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주인공의 삶에의 열망에 박수를 보낼수 있나요?
이상입니다.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로만 보기에도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