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게를 떠나며....
아무런 긴장감 없이 넋을 놓고 있다 보니 어느새 저의 차례가 되었네요.
그동안 ‘유게를 떠나며’를 쓰신 엄마들 정말 존경합니다. 이렇게 막막했군요 ㅡ.ㅡ
하지만 부족한 저의 ‘엄마표 영어’의 기록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면, 혹은 있기를 바라면서 몇 자 적겠습니다.
저의 스타일이 워낙 꼼꼼한 성격은 아니라서 체계적이지 못하고 다소 두서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첫 아이를 가지면서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태교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태교는 아니고 대부분의 여자들이라면 다 해봤을 ‘십자수’, ‘동화책 읽기’
,‘음악듣기’였죠. 생전 처음 해보는 바느질이 어찌나 재미가 있었는지요. 아이의 집중력에 좋다기에 시작했지만 결국엔 제가 더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영어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그 덕분에 민홍이가 ‘엄마표 영어’를 하는데 집중을 잘 했고 그래서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감히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민홍이가 저랑 했던 ‘엄마표 영어’에 대한 기억을 꺼내 볼게요.
3살경 - 영어 동요CD와 몇 권의 영어동화책을 틀어 놓고 춤을 추고 놀았어요.
이때는 그냥 학습적인 것은 내려놓고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전부입니다. 하루에 2~3시간은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었습니다. 동생들이 태어나기 전 까지는 이렇게 놀았어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노부영 베스트 컬렉션 5종세트’를 구입했어요. 비싸서 무척 망설이다 구입했던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지금 둘째와 셋째까지 히트를 쳤으니 본전을 뽑고도 남았네요^^ 가장 좋아했던 책은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 ' Here are My Hands' ..정도입니다.
차안에서, 목욕을 하면서, 놀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들려주고 제가 흥얼거리고 하니까
어느새 아이의 입에서도 그 서투른 발음으로 노래를 하고 책을 보면서 영어를 읽었어요.
아마도 외운 것을 읊었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내 딸 혹시 영재아냐?’라는 착각을 했죠 ^^ * 모든 엄마들이 자식을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ㅎㅎ
알파벳 노래의 경우 버전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한 가지 버전으로만 하면 아이가 지겨워해서 다양하게 불러줬어요.


4살경 - 영상매체 보여주기 및 영어동요 (너셔리라임) 그리고 책
이때부터 서서히 비디오나 DVD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어려서 중독의 위험을 걱정해서 항상 시간을 정해 놓고 일정시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영상물을 볼 때 항상 함께 있었어요. 영상물을 틀어놓고 혼자 방치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했어요. 위씽의 경우는 같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보았던 기억이나요.
보여주었던 비디오는 ‘ Maisy 시리즈’, 위씽 시리즈‘, ’도라도라‘ ’Merry Mother Goose'
등등. 아이가 어려서 현란한 화면은 지양했고요, 음악이 곁들어진 비디오를 좋아해서 특히 ‘위씽 비디오’는 마르고 닳도록 봤던 거 같아요. 이때는 제가 ‘Nursery Rhyme’ 과 마더구스’에 꽂혀서 인터넷에서 그것만 검색했던 기억이나요. 그런데 엄마욕심대로 아이가 따라주지는 않더군요. 노래에 비해서 좀 밋밋한 감이 있으니 흥미를 덜 보이더군요. 그래도 저는 틈틈이 흥얼거렸어요. 동작도 하고 워크시트를 뽑아서 색칠하기도 하고 읽어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마더구스나 너셔리라임이 귀에 익숙해지니 어느새 민홍이도 줄줄 외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영어의 유혹에 잠시 넘어 갔어요. 교재만 구입해서 제가 가르쳐봤는데
민홍이에겐 좀 반복되는 패턴이 지겨웠나 봐요. 뭔가 엄마가 규칙적으로 자기에게 학습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들이밀면 거부를 하기에 많이 활용하지는 못했어요. 지금 교재가 아까워서 둘째에게 시도해보고 있는데 “ 누나가 어릴 적 했던 거야.” 하면서 뿌듯해하네요. 그래도 자기가 공부했던 거라며 가르쳐주려고 하니 완전히 쓸모없는 짓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5살경- 미니북 만들기 및 각종 activity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남편이 혼자서 일을 하니 살림살이는 뻑뻑했지만 아이들 교육비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터넷을 뒤지면서 무료로 영어워크시트를 다운받아 같이 풀어보았고 , 미니북도 많이 만들었어요. 각종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노하우도 배우고, 다른 엄마들 엄마표의 진행기를 보면서 충격의 충격도 받았어요. 요즘 엄마들은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씩 마음이 급해졌어요.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너무 느긋한 건 아닐까? 저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살짝 슬럼프에 빠지려고 했던 시기였네요. 하지만 조금씩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파닉스와 단어를 따로 떼어서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아이가 영어를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어요. 어떤 것은 술술.... 너무나 감격을 해서 칭찬을 엄청 했더니 이것저것 자기가 읽을 수 있는 건 다 가져와서는 제 앞에서 읽는 거예요. 물론 모르는 단어도 많았죠. 그래도 영어책을 짧은 문장이나마 스스로 읽기 시작했으나 너무나 기특했어요. 해석이나 뜻은 일부러 해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면 재미를 벗어나서 학습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까 겁이 났어요. 그러한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지금 간혹 영어로는 그 상황이나 의미를 대충 아는데 우리말로 해석을 못할 때가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해요.
이때까지 저는 단어나 파닉스를 일부러 가르치지 않았어요. 많은 미니북과 책을 읽어주는 것이 스스로 책읽기를 할 수 있었던 길잡이가 아니었나 생각을 해요. 물론 이때도 동요듣기는 꾸준히 해주었고 영상물도 꾸준히는 아니어도 자주 보여주었어요
☞ 즐겨보던 비디오- Max & Ruby, Caillou, Maisy


6~7세경 - 듣기, 음독, 묵독, 리틀팍스, SP
6세경에도 대략 비슷했던 거 같아요. 5세때와 다른 것은 좀 더 많은 듣기와 읽기를 했다는 거구요.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무료로 듣기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많았어요.
헬로리더 듣기 사이트,
이렇게 민홍이의 엄마표 영어의 기록을 대충 정리를 했어요. 기억속에 저장된 걸 꺼집어 내려니 다소 두서가 없고 빠진 부분도 있지만 굵직한 부분들은 거의 기록한 거 같아요.
엄마표! 결코 쉽지 않은 길이란 생각 매번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영어를 하면서 제가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때때로 슬럼프가 찾아와 힘들기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예상하지만 세 아이의 엄마기에 약해지면 안 된다고 다짐을 해요. 왜냐면 저의 엄마표 영어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져야 하니까요.
참!! 민홍이가 앞으로 Alice라는 영어이름을 쓰기로 했어요. 앞으로는 민홍이대신 Alice라고 불러주세요 ^^*
마지막으로 쑥쑥의 선봉장이신 홍현주 박사님을 비롯해서 쑥쑥을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자청해서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쑥쑥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과 경험들을 공유해 주셨기에 엄마표를 하는 많은 분들이 좀 더 수월하게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저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2&number=8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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