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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왜 상관해요?”

  • 이원진
  • |
  • 2015-07-23

‘선생님이 왜 상관해요?”


“제가 학교에 뭐 불편을 준 일 있나요?

내 할 일하면서 학교 밖에서 좀 놀걸 가지고 왜 그런 것까지 선생님들이 상관을 하세요?


나한테는 아무리 뭐라고 해도 하나도 달라질 일 없으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얼마전까지만해도 학교에 공부 잘하고 모범적이었으나 주말이면 나이 많은 고등학생들과 어울려, 술, 담배……가 난무한 파티에 빈번히 참석하는 한 한인 여학생이 카운슬러 오피스에 불려와 선생님 앞에서 고개를 뻣뻣이 치켜들고 당당하게 쏟아(?) 내던 항변의 내용이다.

 

행실이 좋지 못해 불려온 학생들로부터 “선생님, 정말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할게요.”라던가,”제발 부모님한테만은 말씀하지 말아주세요”등의 애절한 사정을 기대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아빠요. 말하고 싶으면 말하세요. 전화번호 드릴까요?”하는 아이부터 “엄마 아빠한테 말만 해보세요. 집나가버릴테니까……” 아예 협박까지 하는 학생들을 대할 때면 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쉽게 대책이 서질 않는다.

 

선생님들이 야단치려고 할 경우 2-3주 동안은 학교복도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할 각오를 야단쳐야 하는 무서운(?) 학생들이 종종 있다. 아빠,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일인지도 모르겠다.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해온 것이 이제 20년째에 접어드는 데 매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은 한인학생들이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은 한인 학생들이 갈수록 겁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좋게 보면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아이들이 세상에 도무지 무서운 사람이 없는 안하무인 격으로 변해가고 있다. 많은 한인학생들이 학업 등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녀교육이 과연 우수한 성적과 명문대학 진학 등으로 간단히 그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학업은 뛰어나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예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건방진 아이로 낙인 찍힌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한인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기죽는 것을 우려하기 전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치관을 길러주는 철저하고 엄격한 교육, 어른들, 부모를 공경할 줄 알고 두려워 할 줄 알도록 가르치는 교육,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아는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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