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야기합니다.
"요즘 아이가 읽는 책이 너무 쉬운거 아니야?"
근래 바쁜 저는 아이의 책읽기에 대해 방치아닌 방치를 하고 있어서 속으로 뜨끔했지만
너무 어려운 책을 읽는것 또한 옳다고 생각치 않았기에
아이의 책이 어떤지 오히려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은 만화책이거나 옛날이야기 뿐이잖아."
"아이가 읽고 있는 옛날이야기는 초등저학년용이지만
글밥이 적지 않은 단행본들이고,
만화책도 형식은 그렇지만 안의 내용은 학습적이야."
남편은 지지않고 말을 계속합니다.
"아이가 한글독립한지 몇 년이야. 하루에 6-7시간씩 책을 읽을 때도 많고
거의 하루에 2-3시간씩은 항상 읽잖아.
그런데도 아직 그 수준이라는 것은 단계를 올려주어야 하는데 이미 시기를 놓친것 아닐까?
무조건 아이가 어려운 책을 읽으라는 뜻이 아니야.
분명 설명을 해 주면 아이는 이해를 하는데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서 그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진행해 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냥 마냥 어린아이라고 전래동화나 읽히는 것은 좋지 않은것 같아."
솔직히 정답이 뭔지도 모르겠고, 남편의 말도 옳을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소신있는 책읽기를 지도해 왔다고 생각해 왔던 저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주제의 쉬운 책을 많이 읽혀서 나중에 깊이 있는 독서할 때를 위한
배경지식을 심어 주는 것이 현재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
벌써부터 분야를 정해서 깊이 있게 진행해 보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고레벨은 초등 6학년 정도로 생각했고,
주로 아이가 많이 읽는 책들은 초등 1-4학년용 단행본들이 대부분입니다.
초등 고학년 책도 그 나이에 필요한 감성이 요구되는 책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나름 지식의 깊이가 있는 책은 혼자 읽기 보다는 저와 함께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에미의 눈에는 하염없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아빠가 원하는 깊이있는 독서의 세계로 나가기에는 멀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아이의 유치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개수업을 다녀온 뒤 더욱
확연하게 깨달은 사실은
아이는 7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나 해맑게 아이들과 어울려 뛰어 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유치원을 안 다니고 엄마와 함께 한 1년 반 동안의 시간이
남들이 우려할 정도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유치원 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찌나 행복해 하는지 올해도 데리고 있었으면 큰 일날뻔 했습니다.^^
이 소박한 녀석과 저는 요즘 <한국사편지>라는 책을 진행합니다.
12세 이상 정도면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쉽게 쓰여졌습니다.
내용은 제가 중학교때 배웠던 수준인데 세월이 흘려 이제는 초등용으로 내려왔네요.

늘 그렇듯이 자세한 리뷰는 생략합니다.
링크된 곳에서 읽어보세요.
http://www.yes24.com/24/goods/3428693?scode=029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한 챕터 정도만 읽고 있는데
옛날 이야기와 박물관에서 본 유물들을 통한 배경지식으로
신석기, 구석기, 청동기시대를 무리없이 읽었습니다.
특히 청동기시대는 고조선 역사와 맞물려서
환웅, 곰, 호랑이의 진짜 의미와 단군왕검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았는데
오히려 옛날 이야기에서 곰이 인간으로 변하는 것보다
곰을 섬기는 부족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표현되는 선진문물을 가진 부족과 결합하여
호랑이를 섬기는 부족을 이기고 세력을 규합하여
단군왕검이라고 불리는 정치와 제사장을 겸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이미 아이가 많이 약아졌다는 뜻일까요?
도저히 곰이 사람이 되는 것은 믿기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제가 옛날 이야기를 많이 읽도록 지도한 것도
그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렁각시>를 읽으면서 아이는 조금 권력의 잔인성을 느끼게 될지 모르니까요.
<어사 박문수>를 읽으면서 조선의 암행어사라는 직책과 탐관오리들의 만행으로 인한
백성의 고달픈 삶을 조금 알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을 통해 병자호란이라는 전쟁과 임금과 신하들의 무능함을 꼬집는
역사의식을 조금은 느끼게 되길 바랬습니다.
그 집합적 배경지식으로 아이는 한국사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사편지>를 어렵더라도 끝까지 진행하고 난 뒤에는
한국사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옛말중에 그른 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믿지 않는 말은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편히 못 잔다."라는 말입니다.
가해자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려도
피해자는 가슴에 상처가 아로새겨져 결코 잊지 못합니다.
가슴에 맺힌 상처는 세월이 지날 수록 더욱 깊어집니다.
세월이 지나도 세월호를 잊지 말고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영어 이야기.....
영어공부하는 싸이트에 맨날 영어외의 이야기를 올리는 이상한 엄마가
아이의 영어이야기를 덧붙여 보고자 합니다.
아이는 리더스 초급용 책은 대개 줄줄 읽습니다.
리더스도 책마다 수준이 달라서 정확하게 아이의 수준을 변별하기 어려운듯 한데
박사님이 올려주시는 sp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 혼자 문장을 읽고 외워서 말하는 정도됩니다.
그런데 병설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영어는 원어민과 한주에 알파벳 하나입니다.
현재 5주차 진행하여 A-E까지 진행했다고 하는데
아이는 시시하거나 너무 쉽다고 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당췌 이 녀석 수준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말씀은 다 알아듣겠고 수업은 게임 위주로 그냥 마냥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래 목표가 어려운 것은 어려운대로 집중해서 공부하고
쉬운 것은 쉬운 대로 복습을 하며 철저히 공부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었는데
현재로서는 아이가 저와 하는 홈스쿨과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누리과정을 둘 다 무리없이 다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남편이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단계일지 모르지만
저는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에서 하는 다지기가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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