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에는 생각보다 책장이 안넘어 갔어요.
다만 유진이가 엄마를 죽인게 꿈이길, 망상이길, 현실이 아니기만 바랬지요.
내가 살아가고 현실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일들을 활자를 통해 다시, 또, 확인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어요.
사이코패쓰의 자기 변론 같은 소설도 베스트셀러로 등장하는데 매스콤에 더더더 잔인한 일이 등장한다해도 더이상 놀랍지도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행동...
살면서 물리적인 폭력은 없었으니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은 대단히 상처를 받은 그런 일이 아닐까요?
내가 인지하고 있었다면 사과를 했을 것이고 불편한 마음으로 한동안 괴로워 하면서 죄책감을 상쇄시켰겠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일로 인해 누군가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 그것이 가장 나쁜일이 아닐까 싶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후쯤 친구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었는데 그 친구는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일로 내게 사과하려고 오랫동안 제 연락처를 수소문했다고 하더군요.
많이 놀랐지요, 난 기억도 못하고 이제는 그것때문에 힘들어 하지 말라고 전화를 끊었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 정작 피해자는(편의상)기억하지 못하는데 가해자만 기억하는 사건이, 가해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벌이구나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그 친구가 다시 생각났어요.
반대로 가해자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피해자는 깊은 상처를 받은 경우,,,
사실 이런 경우가 많지요..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했었다면...참 나쁜 사람 이겠구나,,하고,,
착하게 살아야죠~
2) 망각,,,누구나 그렇게 잊고 싶은 한순간은 있겠지요.
범죄에 가까운 일에 휘말렸다고 가정하고.
아마도 저는 사이코패쓰는 아니니까 후회하고 괴로워 하겠지요.
그리고 그 벌을 어떻게 받을지,,,고민하겠지요.
내 마음의 감옥이 제일 큰 감옥임을 알기에 그 감옥에서 나오는 방법을 궁리해 볼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엄마나 아내의 모습으로 또 힘들어 하겠지요.
'망각의 궁극은 거짓말'이라는 유진이 처럼 거짓말의 늪에 갇히는 것은 아닐지,,,
3) 끝까지 다 읽은 시점에서 미션을 쓰지만,,,,
그래도 '희망'이란게 있길 바랐어요.
현실보다는 소설이 더 착하길 바랐는지도.
그랬다면 이런 소설이 탄생하지 않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