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첫 미션인데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몽고반점은 이상 문학상을 탔을때 읽었는데 이번에 채식주의자로 다시 만났네요.
1.어렸을 때 목격했던 개의 끔찍한 죽음이 마음 깊은곳에 내재되어 있다가 꿈속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육식을 거부한 것으로 느꼈어요.
육식거부, 채식주의에 대한 저의 생각은,,
저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서 다양한 가축의 죽음을 목격했었습니다.
돼지, 닭, 염소 등. 다행히? 개는 없었네요.
집 마당에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왈자지껄하게 처리를 하고 가마솥에서는 뜨거운 물이 끓고 있었고
저녁에 가족들과 둘러 앉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안함도 죄책감도 없었고 그저 삶의 일부라 생각했었지요.
인간을 위해 수 많은 가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뜻밖에도 몇년전 마트 장보러 갔다가
닭을 본 후 였습니다. 인간의 입맛에 맞춰 30일, 60일, 1kg 2kg,,,,분류되어 있는 걸 보니 '잔인하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소, 닭, 돼지, 염소 등 많은 가축들이 그렇게 날을 세며 몸무게를 체크하며 인간의 밥상에 오르는 날을 받아 놓은 유한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강아지 공장'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잡식성 입니다..
2. 사실 '무난하다'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과 결혼생각을 했을 때 '즐거운 상상'이 되어서 결정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의 조건은 신뢰와 성실함(생활과 감정모두)입니다.
다시 선택한다 해도 상대방의 능력이나 경제력, 가정환경보다는
여전히 '성격이나 취향'일 것 같은 이 어리숙함?^^
3. 영혜가 그 '무난함'을 지키기 위해 많은 가시들을 속으로 속으로 숨기고 살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몸과 마음이 이미 많이 아팠구나, 어린시절 개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부터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구나 했지요. 요즘 등장하는 '분노 조절', '감정 조절' 장치가 이미 망가진 거죠.
4. 21p 아내는 마치 자신의 선택이 이성적이고 타당한 것이라는 듯 차근차근 답했다.
항상 이런 착각속에 살아가다 '아니지, 내가 틀렸구나' 느낄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구절이 눈이 들어 왔어요.
61p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리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없어.
영혜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아요.
5.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세상의 모든 폭력(남편,가족,육식)에 대한 항거?
책 첫부분에 '무난하다'는 표현이 끝까지 남았는데 타인에게 '무난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 말고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사는 삶?
6. 저 역시 결혼과 육아로 인해 많은 선택과 갈등을 겪은 시간들이 아닐까 합니다.
순도 100% 내가 아닌 아내로, 엄마로 예고없이 닥쳐온 많은 일들이 서서히 생각의 속도를 느리게 한 것 같습니다.
7. 영혜의 손에서 피 흘리던 새,
영혜의 형부가 즐겨 찍었던 날개가 있던 것, 새,나비...
영혜조카 꿈속에서 나타났던 새,
영혜의 새는 현재 영혜의 모습, 이미 죽어가고 있는 새,,,
새와 함께 동물성을 마감하고 완벽한 식물성으로 바뀌고 싶어 하는 모습.
지난 주말 마트에서 작은? 킹크랩을 세일하길래 2마리 사왔어요.
살아있는 걔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되어 마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돗물에 죽을때 까지 담가 놓으라구ㅠ
킹크랩에게 '미안해'를 열번쯤 속삭였네요...
아~저두 좀 어렵더라구요 ㅎㅎ
뭐 쉽게 생각하면 쉬울 수도... 어렵게 생각하니 어려운건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작가의 의도가 과연 뭘까 하는 생각에...
어려워서... 두번을 읽어도 잘 모르겠어서 ㅋㅋ 아무튼 느낀대로 자판 두드려지는 대로 적어봅니다...
1. 영혜는 꿈때문에 채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꿈 속에서 들어간 어느 헛간에 대나무 막대기에 걸린 수많은 고깃덩어리들과 거기서 떨어지는 핏물... 피 웅덩이에 비친 자신인지 누구인지 모를 얼굴 때문에... 그 꿈에서 부터 시작 됩니다. 제 생각에는 수없이 봤던 얼굴 같은데, 내얼굴이 아니었어. 설명할 수 없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생생하고 이상한, 끔찍하게 이상한 느낌을. 이라는 구절에서 그 얼굴이 가족들의 얼굴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릴 적 아버지, 지금의 남편 처럼 말이지요... 넘 오바인가요 ㅋㅋ
2. 웅... 글쎄요... 조금 늦게 결혼이라는 걸 한 저는... 믿음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약간의 현실적인 생각?
결혼은 생활이니 넘 힘들면 안되잖아요 ㅎㅎ 그래도 우선은 믿음이었던 거 같아요... 이 사람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3. 강압적이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방관하는 동생과, 남편, 형부 그리고 말리기는 하지만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은 엄마나 언니를 보며 조금은 답답하고 뭔가 싶더라구요...
어쩌면 이런 분위기에 억눌려 지내던 영혜가 결국은 일순간에 감정을 터트린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하는 영혜가 왜 그래야만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조금 어렵더군요...
4. p27 왜 나는 그때 놀라지 않았을까. 오히려 더욱 침착해졌어. 마치 서늘한 손이 내 이마를 짚어준 것 같았어. 문득 썰물처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미끄러지듯 밀려나갔어. 식탁이, 당신이, 부엌의 모든 가구들이. 나와, 내가 앉은 의자만 무한한 공간 속에 남은 것 같았어.
헛간 꿈을 꾸기 전날 아침의 상황을 영혜의 시선으로 서술 한 장면인데요... 저도 가끔은 이럴때가 있거든요...
세상 모든 것이 밀려나가고 혼자만 남는 순간처럼 느낄 때가...
5. 참... 그게 채식을 하고 점차로 식사도 거부함으로써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자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앞에서...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어쩌면 가족들 중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이 살아움직이는 동물이라는 것을 자신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6. 인생의 전환점... 이라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은 것... 그 아이들을 위해 직업을 바꾸려 애쓴 것...
뭐 딱히 전환점 이랄게 없는 듯 해요 ㅎㅎ 그때 그때 현실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거 밖에는...
7. 그러게요... 요거이 참으로 뭔가 싶더군요...
윗도리를 벗어버린 것은 꽉 막혔던 가슴을 데워줄 햇볕을 쬐기 위해...이는 동물이 아닌 식물 여기서는 나무인거 같죠? 나무가 햇볕을 쐬는 것 처럼요...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은 영혜의 오른손 손아귀에 잡혀 있던 동박새 인데요... 나무가 되고자 하면서 왜 동박새를 이로 물어뜯었을 까요? 자신이 나무가 되는걸 방해?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었을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동박새를 상처입힘으로써 아직은 여전히 다른 존재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일까요? 아~ 지금도 아리까리 합니다...
연작의 첫 이야기라서 그런지... 어렵습니다 ㅋㅋ
쉽게 생각하려 애써보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완전 이상하다는 느낌보다는... 뭔지 알듯 말듯...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