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재훈
시그마님 설명절 잘 다녀오셨나요? 읽기방 대문 활짝 열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어제까지 오른쪽 팔이 올라가지 않아서 친정엄마께 여쭤보니 명절 후유증이라고 하네요. 매년 적게 해서
우리만 먹을꺼 한다고 하시는데 점점 양이 많아져요.
저는 둘째 며느리지만 명절도 즐겁게 보내고 싶어지네요. 1월에 조카들과 같이 오신 어머님께 명절 음식 다 하고 나서 외출한다고 가허락은 받은 상태였는데 큰집 가서는 다른 말씀을 하셔서 외출못할뻔 했지만 남자들이 다 친척집으로 외출한다기에 동서랑 아이들 데리고 근처 왕십리역 쇼핑몰에가서 옷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이랑 햄버거 먹고 밤 10시 왔어요. 올 추석때는 동서랑같이 찜질방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가끔 이런 이벤트도 스스로 찾아야할거 같아요.
저도 어제 2월 달력보고 내가 언제 읽기방 대문지기인가 찾아보았어요. 어쩜 그리 생각이 안나는지 몰라요.
달력보니 잘 표시는 해놨더라구요.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나봐요.
토요일에 애들아빠 신발사러 백화점에 아이들과 같이 갔는데 백화점 휴일이었어요. 두군데 돌아다니다가 할인 매장 가서 다행히 구두를 샀어요. 점심 먹기전에 그 건물에 CGV 영화관이 있어서 재훈이도 이번에 겨울왕국 처음 보았어요. 저희집 네식구 오랫만에 영화를 봤는데 재훈이가 끝까지 집에가자고 하지 않고 잘 봤어요.

저희집도 어제 신도림 정글탐험대 가려고 했는데 나림이 생일 선물때문에 구일역 토이로저스 갔다왔어요. 재훈이는 아빠가 팽이 2개나 사줘서 신이 나게 놀았어요. 팽이 열심히 돌려주네요. 겨울왕국의 엘사 인형이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몇주 기다려서 직접 사러 갔더니 없어서 라푼젤로 바꿔서 샀어요.


재훈이 아빠랑 몸으로 놀고 러시아워 보드게임 하느냐 책을 덜 보았어요. 엄마가 잠자기전에 책 읽자고 하지 않으면 그냥 자려고 하네요. 아빠 휴가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야죠. 짧고 굵게 놀아주기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주는 시그마님이 대문을 여시는 주이군요. 설날 귀향길 힘드셨죠? 도로도 많이 생겨도 여전히 차는 막히고 힘든 길이네요. 더군다나 이번 설은 비까지 와서 고생하지 않으셨나 싶어요. 저희도 서울 시댁오는 데 비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걸렸어요. 지우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세배도 많이 하고 귀여움도 독차지하고 세뱃돈도 많이 받았겠어요. ^^
시그마님 친구분도 영어를 잘 시키셨나봐요. 저도 쑥쑥눈팅할때 가은맘께서 집에서 영어만 썼다고 해서 해보려했지만 아빠역할이 한글 교과교육을 확실히 시켜준다는 전제가 있다면 가능하겠던요. 우리 엄마들은 한글로 된 교과교육을 신경안쓸수가 없잖아요. 수학이든, 과학이든, 책읽기든... 예를 들면 태양계같은 것도 영어로는 아는 데 한글로는 모르더군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민정이꼬맹이때는 영어를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일정한 시간만 영어를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한글로도 같이 교육시키고 있어요.
저도 쑥쑥 읽기방에서 본 책들이 초등학교 권장도서인거 많이 봤어요. 아이들 수준이 높아서 읽기방하면서 따라가기만 해도 될거같아요.
저희는 서울이 시댁으로 명절때마다 서울로 갑니다. 친정은 극과 극이므로 서울에서 다시 진주 친정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명절때는 포기하고 차라리 연휴때는 서울에서 연휴마지막날까지 있다가 갑니다. 저희 시댁은 손녀가 아직 민정이 혼자라서 여전히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세배돈도 많이 받고 있네요. 차례마치고 친척분들 방문후에는 공연이나 체험전을 보러다녔어요. 서울에 살았다면 여유있게 공연도 많이 보고 체험전도 많이 하면 좋겠지만 서울에 일년에 2-3번의 여유밖에 없어서 강남과 강북을 오가면서 봤네요. ㅎㅎㅎ
설날오후에는 "빛의 정원"이라는 빛을 직접 체험할수 있는 미디어아트전인데 단지 눈으로만 볼수 있는게 아니라 만져보고 움직여보고 체험할수 있어 신기했어요. 각 코너마다 도우미님들이 계셔서 일일이 설명도 친절히 해주셔서 각 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을 체험할수 있었는 데 아무래도 아이다 보니 집중력이 짧아 체험시간이 40분정도밖에 안되어서 아쉬웠어요. 다른 분들도 작품이 몇 안되어서 아쉽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토요일은 코엑스몰에서 "우리아빠가 최고야"라는 작품을 봤어요. 항상 책으로만 보던 앤소니브라운 작품을 공연으로 만났는데 민정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만큼 박수치면서 좋아했어요. 제목이 "우리아빠가 최고야"인데 아빠랑 못온 아이들도 많았어요. 민정이는 아빠랑 같이 공연봐서 더 좋았나봐요.

공연을 본후 다시 강북 용산전쟁기념관으로 가서 세계동물대탐험전2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를 봤어요.
실제 동물들이었다면 민정이도 가까이 가지도 못했을 텐데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생김새도 관찰했어요. 깃털이나 수염 등도 만져 보구요. 중간에 하는 마술쇼도 재밌었어요. 아직 민정이는 동물멸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wild animals를 무서워않고 만져보는 걸로 만족했어요.

토요일 저녁은 시댁에서 나와 강남에서 1박을 하기로 했어요. 예약해둔 맛집이 문을 닫아 가까운 "서가앤쿡"이란 곳을 방문했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할만 하겠던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음악도 경쾌하고 연인끼리 많이 오나봅니다. 저희는 좀 시끄러웠지만 목살스테이크는 맛있더라구요. ^^

일요일은 지난번에도 한번 갔었지만 다시 강북으로 올라가서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를 방문해봤어요. 상상극장에서 "뿌잉"이라는 뮤지컬도 보구요. 민정이는 거품괴물을 많이 무서워했어요. 저도 아이들 뮤지컬 많이 봤지만 너무 현란한 사이키조명등으로 괴물등장때마다 비추는데 눈도 나빠질거같고 아이들한테 쓸데없는 공포감만 주는 거같아 "뿌잉"이라는 뮤지컬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상상나라는 1-3층까지 있는데 각 연령별로 상상력, 창의력,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해 줄수 있는 체험전이에요. 어제 외국인 부부와 아이들까지 왔었어요. 설연휴라 아이들이 좀 많았지만 워낙 재밌는 교구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민정이는 피곤한 줄도 모르더니 안동으로 돌아오는 차에서는 완전히 뻗었죠. ^^

읽기방맘님들 명절후유증으로 고생하시지는 않은지, 지금도 속상해 하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도 실은 작년에 결혼 10년차였는데요. 신혼때 서울살때 명절때마다 시댁식구들이 넘넘 많아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식구들이 식사하시는 시간이 따로따로이신 거에요. 명절때 차례상이후에 저는 밥상을 하루에 몇번 차렸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중요한 음식들은 어머니나 작은 어머니들이 다 하시지만 새댁이 가만히 앉아있지는 않잖아요. 시댁에 있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그 시간까지 주무시는 시작은 아버님들이 계시기에 소리내지 않고 청소를 해야하므로 청소기를 못돌리고 직접 수동으로 빗자루질과 걸레질을 5-6년간 한것같아요. 휴~ 시댁에 시할머니께서 계셔서 손님들이 주로 명절에도 계속 오시거든요. 하루종일 그 뒷날에도 손님치레를 계속 한답니다. 짜증이 천장을 뚫죠!!! 신랑한테 얼마나 투덜투덜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가 전남 광주를 가고 충청도를 거쳐 안동 계속 지방살고 민정이가 태어나면서 점점 스트레스가 덜하더군요. 선배맘들이 왜 시댁이랑 떨어져 살아야 된다고 하는지를 알겠더라구요.
하지만 지금도 저희 시댁은 여전히 할머니 손님치레많이 하고 계속 밥상을 많이 차리고 있어요. 할머니는 우리 민정아빠를 너무나 예뻐하시는 나머지 매번 명절뒷날 가기를 원하시구요. 그래서 몇년전부터 연휴가 되면 서울시댁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서울시내에서 력셔리하게 1박하면서 푹 쉬고 맛있는 거먹고 민정이 공연이나 체험전 많이 보여주고 저희도 힐링을 1-2박정도 하고 오자고 신랑이 제의를 하니 명절증후군이 조금씩 조금씩 덜해지더라구요. 서울분들은 외곽으로 1박정도 가족여행다녀오는 거 넘 좋을 거에요.
이 방법은 신랑들이 협조를 좀 해줘야하는데.. 조금만 신랑님들이 협조만 해주면 명절증후군이 많이 없어질거에요. 다들 어떻게 보내셨어요?
수요일-일요일까지 읽은 책이에요.

<7세 나혁>
기나긴 명절을 보내고 나니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힘든것 같아요.
그래도 월요일마다 늘 하던대로 아침부터 SP하고, 북클럽웤싯해서 올리고
읽기방에 글을 올리니 뭔가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거의 그날 그날 촉박하게 해서 올리는터라 말입니다.^^;
책은 웤싯하다가 중간에 시간날때 나혁이가 읽은 책이예요.
명절동안은 정말 책 한 번 펼쳐보지 않고 놀았네요.
저는 놀때는 그냥 놀기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책도 읽으라고 하지 않거든요.

다들 명절보내고 오시니 몸이 천근만근이지요?
이번 명절은 몸도 몸이지만 맘도 참 착잡하더라구요.
큰집 맏며느리의 위치라는 무게가 느껴지는......^^;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역시나 친인척 사이에도 배려라는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부엌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사촌동서를 보니
그건 당연히 큰집 형님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라구요.
다들 비슷비슷한 또래를 키우는데 다들 아이를 끼고 있는 동서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 걸까?
저는 빈말이라도 좀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그럼 괜찮다고 가서 쉬라고 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한 번도 듣지 못하고 다들 헤어졌네요.^^;
아마도 전 빈말을 좋아하나봐요. 흐흐흐흐흐
동서가 여자니까 와서 같이 일하자는 뜻이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도와주려는 태도가 보고 싶었던 거예요.
그냥 모두들 내가 맏며느리니까 친척들 오기 전에 음식 하는것도 당연하고
명절날 산더니같은 설거지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서글프더라구요.
그러곤 아무한테도 도와달라고 말도 못하는......
아.....나는 착한 맏며느리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건가?
돌아오는 길에 수고했다는 남편말에 오히려 벌컥 화가 났어요.
남편은 왜 자기한테 시비냐고 또 화내다가 길을 잘못들어 한 바퀴 돌아서 집에 왔다능.....ㅋㅋㅋㅋㅋ
나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정도로 남편을 사랑하는가?하는 화두로 다시 밤새도록 고민하다가
결국은 어젯밤을 꼴딱 세고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능......
내 그릇은 결국 이 정도라 이렇게 고민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