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수다..
하루종일 쫑알쫑알 말 많은 아들 보면서..
'왜 이리 시끄러운지..' 라고만 생각을 했어요.
좀 무던하고 점잖은 아이를 원하는 건..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탓인가봐요. ㅎㅎ
말이 많아도 내 아이이고... 말이 적어도 내 아이인 것을요.. ^^
그리고.. 저도 정리가 안 되고, 풀리지 않던 내용이 말을 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답을 찾아가듯이 풀릴 때가 많았었는데...
아이의 수다를 추임새 넣어가면서 엄마와의 즐거운 수다시간으로 만들어봐야겠어요.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은..
이렇게 아이가 엄마에게 수다 떨 시간도 얼마남지않은 것 같다.. 입니다. ㅎㅎ ^^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로 표현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이네요. 말로 표현하다보면 내가 사실은 모르고 있구나하고 느낄때가 많거든요.
어릴 때 책을 읽고나면 그게 어떤 내용인지 또는 독후감을 쓰라는 지시에
오히려 책 읽기가 재미없게 느껴진적이 있어서 아이에게 그런 활동을 거의 시키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끔은 아이에게 슬쩍 물어봤는데 "에이, 몰라....."하는 대답을 듣고는
제가 오히려 좌절을 해서 물어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을 들고와선 이 부분이 재밌다고 읽어주거나
그것에 대한 생각을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보고는
아이의 머리가 많이 여물었구나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엔 너무 말이 많아서 가서 아빠한테 얘기해주라고 돌려보내기도 하구요.^^;
할 말이 있어야 입을 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다양하게 책을 읽고, 경험하고, 느끼고, 실천하도록 지켜봐줘야겠더라구요.
말이 없는 남편이 우주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아이와 똑같더라구요.
책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태양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를 스스로 계산하고는 설명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열심히 하라고 토닥여 주었어요.
태양이 지구를 도는게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도는 거라는 지동설에
너무 머리가 굳어져서 결국은 태양도 우리 은하를 중심으로 돌고 있고,
우리 은하도 결국은 우주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는 남편을 보면서
아이는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지식을 쌓아가고 있더라구요.
우리 모두는 대기에 싸여서 함께 우주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에는 살짝 감동적이기까지....^^
아이가 커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의 저 정성이 분명 아이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곧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염원대로
참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