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아들 2학년떄, 전학을 왔거든요.
엄마인 제가 일을 해서 일일이 돌봐주지는 못하고
한 친구집에 잘 놀러가더라구요... 잘됐구나 했는데
어느날 친구가방에 우산까지 들어주며 그 집을 다녀왔더라구요
얼마나 우울하던지..
그 친구 엄마한테 전화해보니.. "울 아들이 착한아이인데,," 그날 열이나고 아팠다고
울 아들한테는 가방안들어주면 안놀아준다 했다는데.
엄청 아들한테 뭐라했었어요..
너가 친구가 아파서 안쓰러워서 들어준거면 괜찬지만,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거면 다시는 그 집에 가지말라했었던 기억이나요..
평상시에도 그집에 가면 친구는 컴퓨터게임하고 아들은 뒤에서 구경만하게하고
그랬더라구요..
잠자리잡으러 다닐떄도 통들고 다니게하고..
그런데 지금은(4학년) 자기하고 맞는 친구를 찾아서 잘 어울려요..
좀 느리고 쑥맥같던 아들도 자기가 잘하는 것도 생기고 하니 자신감도 생기구요
일단은 친구엄마한테 이야기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아이도 친구는 심부름시키는 존재가 아니란 교육은 받고 커야할거 같아요
저도 그때 손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덤덤히 전화했던기억이나네요
우리애들도 일학년인데....
참.. 아직 일학년인데...심부름을 시킨다니...
그 친구의 의도야 어쨌든 기분은 나쁘네요. 흑..
우리아들은 사교적이라 그런게 없는데, 우리딸은 집에서는 명령한데,
밖에서는 순하고 거절을 잘못해서, 넘 걱정이었어요..
요즘 애들이 고무딱지를 가지고노는데, 지난주에, 우리딸이 봉지에 고무딱지를 가져갔는데,
친구들이 좀 줘~~ 줘~ 하면서 달려들어서는 가져가고,
안돼~~ 했는데도..
미적지근하게 거절했는지 ㅎㅎ
몇개를 뺏어갔다면서..
집에와서는 너무 속상해했어요 T.T
남이 보기엔 별거 아닌 일이지만, 막상 그게 제 딸일이니, 너무 속상해하더라구요.
안된다고 했는데도..그냥 꺼내자마자 막 와..하면서 가져갔다는데..
게다가 우리아들처럼 성격이 그냥 쿨하게..
왜 가져갔는지 몰라~ 하면 크게 상관없는데..
우리딸은 집에와서 자기 딱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속상해하는걸 보니,
안되겠어서..
검은봉지에 딱지를 막 넣고.. 제가 막 달라고 조르는 친구 역할을 하면서.
저녁에 연습을 해갔어요.ㅎㅎ
우리딸은 좀 맘이 약해서 확실하게 거절하는걸.. 가르쳐야겠더라구요..
좋은 기회다 싶어서..
니가 확실하게 노라고 해야지 애들이 다음부터,
아..예인이건 막 가져가면 안되는구나.. 생각하니,
그건 니가 확실하게 NO 라고해야한다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우리셋이 막연습을 했어요.ㅎㅎㅎ
그랬더니, 그다음날에는..
어쨌냐고 하니,
" 엄마, 내가 봉지를 꽉 잡고는..
절대 안줄꺼야. 시합을 해야지. 왜 뺏어가냐고.. 하면서 안줬어. " 이러더라구요.
그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ㅎㅎ
아..
오늘 인터넷뉴스보니, 초등생들이,
자기 욕을 했다고 머리에 락스를 뿌리고, 밟고 했다는 걸보고.
소름끼쳐서 점심에 밥맛이 다 없더라구요.
그런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이랑 밥 먹었는데...
전 화장실청소할때, 변기에 락스뿌리고도
그 물이 또 저한테 튈까봐..ㅎㅎㅎ
안경쓰고.ㅎㅎㅎ
잠바입고 고무장갑끼고 하는데..
그것도 가끔..ㅎㅎ
제 정신이 아닌것같아요...그런애들이.
제가 부모가 아닐때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사실 예전에는 그런 무서운 아이들이 그닥 없었어요. 그냥 방황하는 청소년들정도)
사회탓이고, 기성세대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애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니,
참.. 그런 너무 심한 애들을 보면..
소름끼치고..
한숨부터 나오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T.T
착한 아이들이 많아져서,
착한 기운이 많이 전염됐으면 좋겠어요...
^^
무섭지만 같이 놀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무서움이나 공포는 아닐 거예요. 아직 어려서 표현이 그렇게 나왔겠지요.
그냥 노는 거 잘 지켜보시면서 아이에게 자주 자주 이야기 해주세요.
'친구니까 서로 배려하는 건 좋은데 한 명만 계속해서 배려하고 들어주는 건 틀린 거야. 네가 정말 싫을 때 싫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걸 들어줄 수 있다면 그런 친구가 좋은 친구인거구.. 혹시 친구가 무서우면 엄마한테 이야기 해.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 친구라는 아이를 만나시거든 조용하고 담담하게 이야기 해보셔요.
"친구 사이에 심부름 시키기 있기 없기?" 하면서요. 영리한 아이라면서요. 알아듣게 이야기 해보시고 영 네가지 없이 대답하면 굳이 같이 놀게 할 필요는 없겠죠?
커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