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에 와서 다른집 아이들이 집듣을 1시간도 하고(그것도 즐겁게...!!)
디비디도 재미있게 본다는 걸 읽으면 제 마음은 얼마나 쓰렸는지 모릅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이는 집듣 20분 넘어가면 딴생각하믄게 느껴지고
디비디도 잘 안보고.....
그런데...!!
제가 주변의 보통의 아이들을 둘러보니 저희 아이는 정말 보통의 아이였더군요.
(집듣이라는 건 학원숙제로 잠깐 하는거고, 영어디비디는 재미없다고 안보는....)
게다가 저희 아이는 독서광도 아니니 한글책 읽기도 바쁜 시간에 영어책 읽기는 힘들었죠.
이런 상태로 그래도 엄마표를 1년반 정도 끌고 나갔어요.
물론 성과가 없지는 않습니다.
영어학원에 가니 꾸준히 학원 다닌 아이들, 혹은 잘 하는 아이들 그룹에 속하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나름 똘똘하고, 이해력이 있는 아이라 엄마표하면서 기대를 좀 했어요.
게시판에 눈부신 성공스토리는 못쓰더라도 소박한 성공스토리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하구요.
지금은 생각해요.
눈부신 성공스토리 속의 엄마를 제가 따라할 수는 있지만 우리 아이는 그 아이랑 다르다는 것을요.
성공스토리 속 아이들은 정말 재미있어서 몰입한 아이들이 대부분인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등떠밀려서 시간만 채우려는 마음이 큰 아이였구요.
정말 큰 차이죠.
토요일 아침 지나가다가 마음이 끌려서 들어왔습니다.
브죵님도 오래 진행하시다 보니 현실적인 안목이 생기셨나 봅니다.
화려하고 꾸준한 진행기 보다 이렇게 솔직한 글이 많은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즘 저도 큰 아이가 4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북클럽'만 참여 합니다. 저도 머리가 깨질거 같은데 몇몇 예전에 알던 사람들은 전화로 방학이 가까워 오니 조언을 구합니다. 너무 답답한데 .....아이마다 다르고 진행과정 학원 경험 여부 한글책으로 쌓여진 독서력 모두 다르지요.
어제는 초등 1학년에 3점대 책을 집듣(제로니모 타임워 트리오 등등 그 집에는 구입 안 한 책이 거의 없습니다)하면서 너무 재밌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하셨던 한 어머니가 눈물까지 흘리며 전화를 하셨습니다. 현재 그 아이는 2학년입니다. 어느 날 보니 아이가 소리내서 제대로 잘 읽지 못하더라....이제까지 시간 낭비 해왔다고 하시더라구요. 2학년 중반에 하루 2시간씩 챕터북을 소리내서 읽혔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엄마표 영어를 언제 시작했는가 책읽기 리딩레벨이 몇 인가를 따지기 전에 아이가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학습적인것을 포함해서 책읽기 습관 잡는 것을 조금 도와줄 수는 있지만 정작 실제로 하는 사람은 본인입니다. 아이들이 2년이상 (최소한 시간을 제 생각대로 잡아봤습니다 ) 매일 집듣하고 소리내서 읽기를 병했했다면 조금은 희망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달리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나 다른 두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많은 고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만약 제가 3,4학년쯤 영어책 읽기를 시작했다면 누군가 제게 제가 했던 방식을 말해주었을 때 해볼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이번 겨울방학을 시점으로 새롭게 도약해보려고 하는 분들이 저 포함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책을 고르고 꾸준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남이 잘 해 온진행기가 본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