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들을 읽어보니..
문학의 목적이 쾌락이나.. 교훈이냐.. 하는 기본적인 물음이 떠오릅니다.
편식을 심하게 하는 아이의 경우, 그리고 먹거리를 도무지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말입니다.
일단 뱃고래를 좀 늘려주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면 뱃고래도 늘고,
몸에 좋은 것도 한 두번 먹어보다 재미를 붙이게되지 않겠나....
아직은 어린 아이이고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과정이니... 좀 영양가 없는 책이더라도
그대로 두셔도 좋다 생각됩니다. 영양가 없는 먹거리라도 포만감은 주지 않나 싶어요.
대신 독이 있는 먹거리는 피해야겠지요. 심하게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만화책등이 그것이겠구요.
호리드핸리가 독이 있는 자극적인 책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이라는 것이, 아이가 일단 그것을 듣고 있다면.. 뭔가가 끌리는 것이니
괜찮다고 봅니다..(캡틴 언더더 팬츠는 내용을 몰라서 언급하기 어렵습니다만....)
저희 아들(7세)과 비슷하네요.
저희애도 작년 가을부터 마이티로봇, 프래니, 캡틴언더팬츠 같은 챕터북을 좋아하더라구요.
오디오 듣기도 싫어해서 주로 제가 목 아프게 읽어주곤 했죠.
한글도 늦어 올 여름부터 읽기 독립이 되었고
영유 다니는데 파닉스가 잘 안되어서 힘들어했어요.
근데 지난달에 혼자 마이티로봇을 읽어서 제가 깜짝 놀랬어요.
듣다보면 읽는다는데 정말 그렇구나 싶었구요.
지금 재미나게 잘 들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쪽으로 쭉쭉 밀어주세요.
아마 곧 줄줄 읽어대기 시작할 것입니다.
간식 같은 책들도 중간 중간 필요하겠지만 주가 되어야 하는 것은 영양가 있는 책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듯이 책을 잘 선별하고 양서를 읽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므로 아이는 재미만을 추구하겠지만
엄마가 적절히 조절을 해주셔서 아이가 원하는 책과 엄마가 읽히고 싶은 책을 골고루 접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게 좋겠어요.
한글 번역본이 싫은 이유는 글밥이 많고 한글로 읽으면 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대신 영어책은 그림만 봐도 되고 듣기만 해도 되고.. 그래서 좋아하는게 아닐까요?
적극적 읽기 과정(글씨를 읽고 이해하고 유추하고...)이 습관이 되어야 제대로 된 독서의 틀이 잡히리라 생각됩니다....
챕터북 내용이 심오하지 않아요. 걱정마세요.
아이가 긴 스토리에 부담이 없는 거죠, 읽어주는 거니까.
파닉스 몰라도 상관없고, 혼자 읽지 못해도 걱정마세요. 아직 유치원생이라면서요.
그렇게 많이 듣게 해주세요. 영유 다녀도 생각처럼, 모국어처럼 자기 말이 안나오는 거에 대한 갈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드네요 ^^ 그렇게 듣다가 말이 서서히 터질텐데요.
아이가 자기 길을 알아요. ^^ 잘하고 있는데 왜 걱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