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울님.... 책은 인생의 벗이지만 가려읽어야 할 때도 있을리라 생각해요.
저야 뭐... 아이가 보는 책을 그냥 두는 편이고 제가 봐서 넘 아니다 싶을 때만 말하는 편이지만
일단은 그냥 두고... 나중에 시간을 두고 다시 봤음 하기도 하구요.
같은 책이라도 보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건...
제가 고전을 읽으면서도 정말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고
똑같은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서 중고생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니까...
하지만 제니처럼 감성이 풍부한 아이에겐 지금 보는 책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의 책이 다를 겁니다.
어느 순간에... 책이 제니에게 약이 될 거에요. 그러리라 생각해요.
주울님도 책에 대해 저만치나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분 같아요...
유행하는 책들에 많이 무덤덤하게 아이를 끌어왔지만
'그게 좋은 경험이 아니였으면 어떡하지...
어느 부분에선 그게 아이에겐 다른아이와의 소통부재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감성적인 글을 많이 쏟아내 주었다면 좋을텐데...
사실 그렇지만도 않아요.
어떤 글은 정말 돌을 씹고 있는 듯한 아이의 글에 멍한 적도 있답니다.
근데 아이만의 아이다운 글이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야겠단 생각이 간혹 들어요.
왜...아이들이 뭐 한다고 지 혼자 책상에 앉아서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만들고 진짜 무슨 집필가처럼 끄적거릴때가 있잖아요...근데 그렇게 지 스스로 끌려서 끄적거리는 것들이 정말 상상외로 가슴 뻥 뚫리게 감상적인 경우가 많더라구요...글이든...그림이든...
울애 일기를 봐도 그날 밖에 나가서 땅에 떨어진 잎사귀라도 만져보고 온 날은 글의 느낌이 많이 달라요...시같은 일기가 써지는 걸 봐서는...
경험만큼 좋은 생각을 끌어주는 선생님은 없는 것 같아요...하지만 현실은 경험을 다 치루어내기에 제약도 많고 어째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데 치명적 오류가 나는 것 같아요...
저희집도 그런 한 방편으로 책을 선택했지만...정말 답 없어요...
수준에 넘치는 현학적인 표현을 많이 벗기고 정말 좋은 글을 맘에서부터 써 내려 갈 수 있는...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참 고민스럽네요.
아이가 잘 성장해 나가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때로는 끌어 주고, 때로는 또 슬쩍 끌려가 주는 척..
이 과정을 여유롭게 잘 해나가시는 것 같아요^^
음...
반성이됩니다...
지금껏 내가 좋아하고 베스트셀러에도 마음을 움직여보고 선별??이라는 과정보다는
그냥...그냥...사서 주었는데...
그렇다고 열쒸미 책을 읽어주지도 못하고....
책의 선정부터 엄마의 생각이 저리 깊은데...
주울님...
자주 접하는 글들을 보면서 나름 반성한다고 또 해봐야지 하면서도 안되는데...
대단하세요....
좋은글 감사하구요,
가을비가 오려는지 어둡네요...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