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요즘 이런 고민 많이 해요. 난 자애로운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이것도 타고나야하는지 난 소질이 없는 모양이다 하구요. 못해도 괜찮다는 말이 전 왜 안나오죠? 제 자신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어요.
울 딸도 어제 학교에서 과학 상상화랑 모범상 시상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자기는 상 못받았다고- 많이 실망하거나 한 눈치는 아니었구요. (초등 2학년 딸아이 학교는 저학년때 무슨무슨 타이틀로 주는 상들을 반 아이들 모두 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배분하더군요. 과학 상상화상 못 받으면 다음에 경필쓰기 대회에서 상을 주던가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크게 실망하지 않아요.다음에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더든요. )
그래서 엄마가 "우리딸 모범상은 엄마가 만들어 주어야겠다. 정말 모범생이니까" 했더니
"엄마 우리 그럼 쿠폰 만들어요. 제가 잘 한 일 있을때마다 종이에 적은 초코렛1개, 사탕2개, TV1시간, 엄마랑 샤워하기... 뽑아서 상으로 주는거예요."
"와~ 재미있겠다. 그래 주말에 만들어서하자"
주말에 우리집은 아마 쿠폰 만드느라 정신 없을거예요. ^^
칭찬해주고 이뻐해줘도 아까운 이 시간들인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를 자꾸 닥달하는 내 자신이 저 역시 하루에 수십번 부끄럽고 후회되요.
내가 중학교때 배웠던 것들을 지금 공부하고 있는 대견한 우리 아들인데,
누구는 매직트리를 읽었다더라, 누구는 영어동화를 직접 한권 지었다더라,,, 라는 울림이
귓가에 욍욍거릴때마다, 더 빨리 가, 더 빨리, 더 빨리 못가겠니? 라고 조바심내는 나..
이건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빨리빨리 병>에 걸린 중환자의 모습이죠..
이제 겨우 초1인데, 자기 마음대로 쓸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어요..
성품 유순하고, 마음씨 선하고, 양보심많고 이해심많은, 넉넉한 우리 아들...
엄마가 무서워서 혹은 엄마가 너무 좋아서 하자는대로 따라오는 우리 아들에게 칭찬은 못해줄망정,
자꾸 다그치기만 하는 나는 얼마나 나쁜 엄마인지요........
우리 아이는 4학년인데 지금껏 독서장 말고 받아온 상이 하나도 없는걸요^^;
아이를 위로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