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니주니님보다 old한 추억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어릴 적 몇 년을 전라도 나주에서 살았습니다.
그 곳에서 검정 고무신을 신고, 뒤축은 뒤집어 까서 슬러퍼라고 끌고 다니고,
댓잎 따서 접어 숟가락 만들고, 꽃잎 찧어 밥, 국을 만들어 돌로 만든 그릇에 올려놓고
소꼽놀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을이면 갈쿠리 들고 다니며 빨갛게 노랗게 변해버린 솔가지를
긁어 부대자루에 담아 오기도 하구요, 중조할머니가 우렁을 거품이 날 때까지 바락바락 씻으라는 말에
꼬막손으로 씻어도 거품이 안 나와 빨래 비누를 발라 씻다가 볼따구를 맞은 기억도 나구요,
저녁이면 마당으로 향한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에 동생과 같이 천사놀이 하면서 온 마당을 돌아다니기도
했답니다. 가을 걷이 후 벼를 말리는 멍석을 저녁 이슬 맞지 말라고 접어 놓으면 그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엉터리 내일 날씨를 점치기도 하구요, 삼태기를 작대기로 뒤집어 세워 놓고 참새를 잡으려는
증조할머니 옆에서 조수 노릇했던 생각...
저녁이면 지금도 가끔 맡게 되는 싸한 냄새... 그 냄새를 맡으면
어릴 적 그 시절이 생각나 향수에 젖곤 합니다.
때론 힘들 때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개학을 맞이하여, 아들과 함께 방학 숙제 하느라고 참 바빴습니다.
오늘에서야 들어와 보네요.
테라비시아 읽었는데, 그리 눈에 짝짝 달라붙지 않고 내려놓고만 싶어지네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저도 초등다닐때는 학교갔다오면 우선 밖에서 애들이랑 신나게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그리고 각자의 집에가서 종이인형 오리기나 부르마블게임을 했던 기억이 나요...아님 스카이 콩콩을 타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던 기억,비닐푸대를 가지고 눈이내린 내리막길위에 앉아 "슝"하고 내려왔던 기억도있고 봄이되면 연필깎는 칼이나 조그만 과도를 가지고 쑥을 캐러 다녔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지방에 살았고 시골은 아니지만 저학년때는 집주위에 논두렁들이 있었던 기억도 나요..그리고 가장 기억나는건 저희동네에 커다란 저택(?)이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위치가 동네 제일 윗쪽에 있었고 정말 성처럼 생겼던 기억이나요. 그래서 거기에 마귀할머니가 산다며 친구들이랑 그 집 주위를 배회했던 일들도 있지요.
요즘애들은 상상도 못할 놀이들이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저도 참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것 같네요.
챕터 1 한장한장 넘기는게 어찌나 힘이 드는지요. 정말 정신좀 차려야하는데 ... 내일 애들 개학하고나면 좀 나아지려나요... 벌써 개학이네요... 비는 주적주적내리구요...
오늘새벽 애들아빠는 머나먼 미국 그중에서도 작은 소도시로 출장을 갔습니다. 비행기가 뜰까요? 안개와 비..
비행시간만 17시간정도...
미국이 크긴큰가봐요..뉴욕주가 남한땅덩어리만 하다니까요...
드뎌.. 미션이 올라 왔네요.. ^^
저도 아래 앤님처럼... 제시 나이 땐 아무생각 없이 그냥 놀러 다녔던 것 같아요...
다만, 살짝 골목 대장 기질이 있어서 친구네 집 보담은 매일 동네에서 시끄럽게 놀았던 기억이...ㅎㅎ
근데.. 웃긴건.. 어른들이 장차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변호사" 라고 대답했던 기억은 나네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얘기하면 엄마, 아빠가 좋아한다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ㅎㅎ
아.......제시의 나이에 나는 뭘 했더라.. 마냥 놀았는데요. 꿈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맨날 친구네 집 가고 숙제하고 놀고...
반에서 1등이 되고 싶었던 거 같기는 해요. 스스로 문제집도 사서 풀고..
3학년. 5학년. 6학년 세번 전학을 다닌 바람에 의욕이 많이 꺽였었던 것 같고..
5학년 때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나를 좋아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도 있네요.
결국 2학기 내내 여친. 남친이 되어 즐겁게 연애하는 기분으로 한 학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애가 축구부였기 때문에 운동장에 앉아서 열심히 응원하기도..
생각해보니 너무 철없이 놀았었네요. ㅋㅋ